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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성을 환대하자, 야생 회복을 축복하자! 『리와일딩 선언』 출간 기념 저자 인터뷰 1편 본문

(연재) 과학+책+수다

야생성을 환대하자, 야생 회복을 축복하자! 『리와일딩 선언』 출간 기념 저자 인터뷰 1편

Editor! 2025. 10. 17. 12:11

야생 영장류를 연구한 학자이자 생명다양성재단 대표인 김산하 선생님은 우리가 얼마나 야생으로부터 멀어졌는지를 무겁게 지켜봐 왔습니다. 한반도에서 사라진 호랑이, 전염병을 핑계 삼아 멧돼지의 이동을 제한하는 철조망, ‘유해 동물’ 고라니 죽이기에 동원되는 엽사, 러브버그 퇴치를 위해 산 전체를 방역해야 한다는 주장과 무의미한 불꽃 축제까지. 이번에 나온 『리와일딩 선언』은 야생을 ‘제대로’ 돌아오게 하자는 리와일딩의 철학과 역사, 현재의 세계적 흐름을 다양한 사례로 조명하고 우리를 생명의 장으로 초대합니다. 『구름이 겹치면』의 저자 신연선 작가님이 인터뷰이로서 『리와일딩 선언』을 미리 읽고 김산하 대표님과 나눈 이야기 속에 함께 빠져들어보실까요?


김산하의 『리와일딩 선언』. ⓒ ㈜사이언스북스.


모두 돌아오게 하자

 

신연선: ‘리와일딩’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먼저 리와일딩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려요.

 

김산하: 그동안 환경 운동의 대부분은 멸종 위기종처럼 사라져 가는 것을 보호하자는 식이었는데요. 리와일딩은 없어진 것까지 다시 돌아오게 하자고 말하는 것입니다. 사라져버린 자연, 본래 아주 풍부했던 그 자연이 ‘제대로’ 돌아오게 하자는 거예요. 바로 야생이죠. 야생이라는 것은 인간이 그토록 제거하려고 하는 대상이라 할 수 있는데요. 리와일딩은 가장 야생적인 바로 그 존재들까지 모두 돌아오게 하자고 말합니다. 그 존재가 꼭 동물만은 아니지만, 동물이 주요한 모델처럼 되어 있기는 하고요. 그들이 돌아와야 자연이 제대로 돌아간다는 것이 리와일딩의 핵심 사상입니다.

 

 

사진: © (주)사이언스북스.

 

지평선 너머로부터 작지만 분명한 새로운 어떤 움직임이 조용한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솟아 오르고 있다. 그렇다. 애초에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이자 모두에게 소개하고 또 설득하고자 하는 궁극의 주제다. 바로 리와일딩(rewilding)이다. 리와일딩의 번역어는 잠시만 제쳐 두자. 재야생화, 다시 야생으로, 야생의 귀환, 그리고 내가 제안한 ‘활생(活生)’ 등 후보는 많지만 아직 정착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신연선: 가장 거북스럽고 무서운 존재들까지 모두 돌아오게 하자고 할 때, 저항감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더 많은 대중을 설득하기 위해 그 지점을 고민할 것도 같은데, 어떤가요?

 

김산하:  그렇긴 하지만, 일단 그 거부감 역시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별 이유도 없이 거부감을 갖는 경우도 많거든요. 실제로 대형 육식 동물은 대부분 사람을 해치지 않아요. 따지고 보면 교통사고보다 낫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일단 근본적인 공포를 야기하는 존재라 거부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늑대가 그렇죠. 하지만 늑대가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늑대를 돌아오게 하는 시도가 세계 여러 곳에 일어나고 있고요. 현재 한국은 리와일딩뿐 아니라 자연 보존에 관한 논의조차 뒤처져 있는 편이라 설득하는 과정이 다른 사회에 비해 어렵겠지만요. 이미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신연선: “존재의 야생성을 참을 수 있어야”(188쪽) 한다는 문장에 오래 머물게 되더라고요.

 

김산하: 참는다는 말은 사실 상당히 물러난 표현이에요. 저는 나아가서 야생성을 지극히 환대할 수도 있다고 봐요. 인간은 이미 지구에서 너무 많은 땅을 차지하고 있고요. 그곳을 비야생적으로, 생태적 가능성이 없는 곳으로 만들어 버렸거든요. 이제야 인간의 잘못을 깨닫고 리와일딩과 같은 운동이 등장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 야생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인식까지 있는 것이 리와일딩이에요. 현재 지구상에 생태계가 온전하게 남아 있는 땅이 약 3퍼센트 정도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아직까지 “인간도 살아야지”라고 말하는 것은 세상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는 것이에요.

 

 

신연선: 방금 말씀은 작가님께서 리와일딩에 관심을 갖게 된 시작점이 어디였는지, 어떤 문제의식이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도 연결될 것 같습니다.

 

김산하: 저는 원래 야생 동물을 연구하던 사람이라 야생의 존재가 낯설지 않아요. 그들과의 삶에 굉장히 익숙하죠. 그런데 한국에서 여러 일을 하며 느꼈어요. 한국은 커다란 맹수는 말할 것도 없고 작은 벌레 하나가 실내에 날아들기만 해도 극도로 꺼리잖아요. 러브버그 때문에 산 전체를 방역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그런 장면들을 볼 때 우리가 얼마나 야생으로부터 멀어졌는지 느끼게 돼요. 세계 전체에서 그런 면을 볼 수 있지만 한국과는 다른 경향성이 있거든요.

 

저는 그래서 일부러 야생이 남은 곳을 찾기도 했어요. 그리워서요. 그러다 보니까 야생을 보전할 뿐 아니라 그것을 더 키우려는 다양한 노력을 목격하게 됐고요. 동시에 담론을 만들고, 대중적인 문화까지 만드는 사례들을 꾸준히 목격했습니다. 그즈음 ‘조지 몽비오(George Monbiot)’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는데요. 언론인으로서만 알고 있었는데 책을 썼더라고요. 제가 『활생: 육지, 바다, 인간 삶의 리와일딩(Feral: Rewilding the Land, Sea, and Human Life)』으로 번역한 책이기도 하고요. 그 책이 유럽에서 엄청난 리와일딩 대중화를 일으켰어요. 덕분에 저도 리와일딩에 눈을 뜨고 제가 하는 활동과 다양하게 연결시키게 됐습니다.

 

 

신연선: 그 시기가 언제쯤인가요?

 

김산하: : 2013년이었습니다.

 

 

신연선: 벌써 10년도 훨씬 넘은 이야기잖아요. 그러나 한국에서는 리와일딩이 대중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은 상태이고요. 작가님께서 『리와일딩 선언』이라는 책을 쓴 이유도 거기에 있겠죠?

 

김산하:  맞습니다. 그동안 작은 실천이지만, 제가 대표로 있는 생명다양성재단에서 파주의 땅을 구매해 야생으로 되돌리는 “야생 신탁” 프로젝트도 했고요. 여러 활동을 해오면서 담론을 함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대중적으로, 정책적으로 다양한 영향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 책이 좋은 레퍼런스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

 

 

사진: 생명다양성재단.


생명다양성재단은 서울대 야생 동물학 연구실과 “야생 신탁” 부지 인근에서 오소리 연구를 펼치고 있다. 기본적인 조사와 더불어 오소리의 땅파는 행동의 생태적 효과에 대한 연구도 수행 중이다. 


 

야생성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다면

 

신연선: 리와일딩이 구체적으로 어떤 맥락에서 시작된 움직임인지, 흐름을 이해하는 일도 중요할 것 같아요. 마치 수많은 점이 연결되어 선이 되듯이 각 사회의 문제의식이 점차 지구적인 문제의식으로 연결된 것도 같거든요.

 

김산하:  인간에 의한 자연 파괴가 늘어나는 한편 생태학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면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진 거죠. 하나의 종이 없어지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고요. 동시에 한 종이 없어진다는 것의 의미를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생물 다양성’ 개념이 급부상한 거예요. 깊이 연구하다 보니 여러 존재가 항상 공존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그렇게 생태학과 생물 다양성의 개념이 만나면서 각자가 어떠한 역할을 하고, 서로 보완도 하면서 유기적으로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생태학적 연구가 더 깊어지고 풍부해졌습니다.

 

한편 사람들은 궁금해하기 시작했어요. 다양한 생물이 모여 산다는 사실이 무엇을 의미할까? 대체 서로 무슨 작용을 하기에 이렇게 얽혀 있는 걸까? 그러면서 알게 되는 것은 한 종이 단순히 한 종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의 종은 다양하고 엄청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요. 결국 그 종이 다른 종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을 확인하게 된 거예요. 그 전까지는 각 생물이나 어떤 종이 단순히 전체 시스템 중 하나의 일원이라고 여겨왔지만 사실은 각각의 일원들이 떠받치고 있는 게 상당히 많았던 거죠. 그렇게 부분과 전체에 대한 관계를 재조명하게 된 거예요. 관련 자료가 축적되면서 대형 초식 동물인 맘모스 같은 멸종된 종을 포함해 호랑이와 사자 같은 대형 포식자, 그밖에 다양한 사라진 종들의 기능을 재조명하게 됩니다.

 

와중에 옐로스톤의 늑대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리와일딩으로 시작된 건 아니지만, 옐로스톤에 늑대가 돌아오니 장기간에 걸쳐 생태계가 회복되는 게 목격됐거든요. 이러한 다양한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리와일딩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1990년대에 데이브 포먼(Dave Foreman)이라는 사람이 리와이딩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고요. 리와일딩이 지금까지의 전체적 흐름을 보여주는 가장 적합한 단어라고 점점 회자되면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생명다양성재단.

 

사라진 대형 초식 동물의 기능을 복원하기 위해 소라이아 말을 풀어 놓아 야생적으로 살도록 해 말들의 초식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경관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신연선: 말씀하신 옐로스톤의 늑대 사례가 책에도 소개되고 있죠. 처음에는 급증한 엘크의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들여왔던 것이었는데 이후의 변화가 놀랍더라고요. 리와일딩에 있어 큰 영감을 주는 장면 같습니다.

 

김산하: 사실 리와일딩이 등장하기 전에도 옐로스톤 늑대 건은 꽤 유명했어요. 과거, 늑대가 가축에게 피해를 준다면서 미국에서는 대규모로 늑대를 죽였거든요. 정부차원에서 그랬죠. 결국 미국 전체에는 아니지만, 엘로스톤에서 늑대가 사라지게 됐는데요. 이후 미국에서는 멸종 위기종에 대한 법안(Endangered Species Act)이 가결됐고요. 서서히 늑대가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을 여러 곳에서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옐로스톤은 세계 제1호 국립 공원이기 때문에 자부심도 있었겠죠. 그 끝에 늑대를 데려다 놓았는데요. 불과 10년이 지났을 때에 이미 효과가 나타났어요.

 

대표적으로 숲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천변의 숲이 그랬죠. 원래 물을 마시는 곳은 초식 동물이 위협에 노출되는 공간이에요. 다른 곳에 비해 나무가 적으니까요. 그런데 포식자가 없으니까 엘크가 마음 놓고 물을 마시고 거기에 지내면서 인근의 식생이 거의 자라지 못했어요. 늑대가 돌아오자 달라졌습니다. 포식자가 있으니까 그곳에서 장시간을 보낼 수 없잖아요. 한 자리에 모여 있으면 냄새가 짙어지기도 하니까 엘크들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거든요. 덕분에 그 부근에 묘목이 더 자라게 되고, 초식동물에게 안 먹히는 순도 생기면서 천변에 버드나무나 사시나무 군락이 생긴 거예요.

 

또 한 가지는 코요테의 개체수 변화입니다. 코요테는 중간 위치의 포식자인데 작은 새나 설치류를 많이 먹어요. 그런데 늑대가 와서 코요테 숫자를 조절해 주니까 새가 많아졌어요. 늑대가 새와 설치류에 긍정적 효과를 주는 동물이라는 걸 알게 된 겁니다. 비버의 변화 또한 생겼죠. 말씀드렸듯이 천변에 나무가 없을 때는 비버의 활동이 제약되었는데요. 늑대가 돌아오고 나무가 많아지니까 비버가 많아지고요. 일종의 댐을 만들어서 직선화 되었던 천을 구불구불하게 만들고, 연못도 만들어서 습지를 형성한 거예요. 비버를 자연의 생태 공학자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그렇게 연달아 물새도 많아지고, 심지어 어류상이 달라지고, 박쥐가 돌아오는 등 변화가 엄청났어요. 그게 눈앞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했고요. 현재도 여러 연구가 진행 중이에요. 일부에서는 이러한 분석이 과장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그러한 변화가 벌어졌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의를 갖지 않아요. 이렇듯 옐로스톤의 늑대는 리와이딩은 물론 여러 생태적 담론에서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고 있어요.

 

 

사진: 생명다양성재단.

 

늑대는 얼핏 무서운 존재로서 다른 동물을 죽이기만 하는 듯하지만 실은 그 모든 생물이 늑대가 조절해 주는 생태계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표현했다. 2024년 우리나라 최초의 리와일딩 주간 연계 전시 “참을 수 있는(없는) 존재의 야생성”에 소개된 정창윤 작가의 섀도 아트. 

 

 

신연선: 책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야생의 속성으로 ‘자율성’을 꼽으셨죠.

 

김산하: 자율성이란 기나긴 역사를 거치면서 자신이 사는 방식을 이미 갖고 있다는 겁니다. 주체적으로, 누구의 도움 없이 그냥 발산되는 것이죠. 스피노자가 자유를 말하면서, 내 몸을 관통하는 필연적인 법칙을 내가 충분히 표현할 때 나는 자유라고 했는데요. 야생이 바로 그런 겁니다. 그 생물을 관통하는 진화적 역사라는 필연적 법칙을 마구 표현하고 발산하는 거예요. 그게 야생성이라는 거고요. 타자의 도움이 물론 필요하겠으나 도움을 구하는 방식 역시도 자율성 안에 있는 것이에요. 도움이라는 데에 삶의 방식을 의탁하거나 의존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당연하게도 대부분의 동물이 자율성을 갖고 있어요. 그 자율성이 제대로 된 환경과 만나야 하고요. 자율성과 환경이라는 맥락이 제대로 만나면 그 동물의 야생성이 마음껏 발산되면서 멋지게 살 수 있어요. 사실 야생성이라고 표현했지만 그들 입장에서 자기는 그저 자기예요. 저는 어떻게 보면 자율성이 야생성보다 더 본질적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야생성은 인간 때문에 나온 단어이고, 인간이 없었다면 아예 존재하지도 않을 개념이죠.

 

 

사진 © (주)사이언스북스.

 

점점 입지가 좁아지는 자연을 위해 뭐라도 하려는 대부분의 자연 보전 활동가들에겐 사실 자신의 노력이 어떻게 분류되든 한 종이라도, 한 서식지라도 잘 살리는 게 훨씬 중요하다. 동시에 더 큰 사회에 이야기가 어떻게 전달되는지도 중요하다. 결국엔 그 사회의 행보가 관계된 자연의 운명을 결정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 관점에서 리와일딩의 철학과 핵심 사상을 잘 구현하고 있는 현장은 너무나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신연선: ‘스스로 그러하다’라는 자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말씀이에요. 워낙 인간 사회, 문명이라는 것이 야생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온 것 같은데요. 그러한 맥락에서 인간에게도 야생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어요.

 

김산하: 조지 몽비오도 『활생』에서 이 책을 쓰는 동기, 그리고 여기에 관심을 갖는 근본적인 이유가 실은 자신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거든요. ‘생태적 권태’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더 이상 생태적 권태에 빠져 있기 싫다, 연못가에서 오리한테 먹이 주는 정도로 괜찮다면 모르지만 자신은 그 정도는 괜찮지 않다고 해요. 카누를 가지고 나가 웨일즈 해변가에서 돌고래와 만난 얘기를 하면서 말이에요. 물론 그 대목을 읽으면서 한국은 천변에서 오리에게 먹이 주는 것도 쉽지 않다(웃음), 생각하긴 했습니다.

 

말씀처럼 야생을 제어하거나 야생과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문명이 왔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러나 그것은 최근 50년 정도의 기간이었을지 모릅니다. 원주민들이 살던 방식을 생각해보세요. 야생 동물과 긴밀하게 얽힌 채 살았어요. 원주민까지 가지 않더라도 그렇죠. 저희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세대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지금 같은 삶은 아니었거든요. 당연히 야생에 대항하거나 조절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그와 겹치는 생활을 해왔어요. 그렇게 본다면 인간이 나름의 야생성을 잘 발휘하는 것은 우리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생각이에요. 바로 그러한 모습까지도 되찾아야죠. 모두가 홍적세 시기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정답은 없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의 야생성을 회복하는 방향에 대해 합의를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2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산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 『리와일딩 선언』, 『습지주의자』, 『비숲』 등으로 쓰고 『활생』, 『무지개를 풀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신연선 

프리랜서 작가. 장편소설 『구름이 겹치면』, 에세이 『하필 책이 좋아서』(공저)를 썼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리와일딩 선언』

 

 

『습지주의자』

 

 

『비숲』

 

 

『제인 구달』

 

 

『창문 너머로』

 

 

『인간의 그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