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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심리 극장 (0관) 본문

완결된 연재/(휴재) 한밤의 심리 극장

한밤의 심리 극장 (0관)

Editor! 2012. 10. 31. 14:05

11월부터 사이언스북스 블로그에서 새로운 연재물이 시작됩니다. 입자물리학과 진화심리학, 진화경제학 등 최근 들어 과학계에서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크나큰 관심을 끌고 있는 새로운 학문 분야들이 전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우리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소개하는 기획 코너들을 신설하여, 순차적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 첫 번째 타자는 진화심리학으로 드라마와 영화, 소설, 그림 등을 들여다봄으로써 인간 본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서려는 시도를 담은 '한밤의 심리 극장'입니다. 앞으로 연재될 '한밤의 심리 극장'에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Alan Cleaver


한밤의 심리 극장

by 홍승효


0관 심리 극장을 열며


고담시의 폭발을 두려워해 탈출하는 두 척의 배. 한 배에는 살벌한 죄수들이 타고 있고, 다른 배에는 시민들이 타고 있다. 조커는 양쪽 배에 엄청난 양의 폭탄과 상대편 배를 폭파시킬 수 있는 기폭제를 실어 놓는다. 둘 중 기폭제를 먼저 누르는 쪽이 살고 다른 쪽은 죽는다. 이러한 상황은 유명한 게임 이론 중 하나인 ‘죄수의 딜레마’와 매우 유사하다. 상호 배신하는 상황이 상호 협동하는 상황보다 불리하지만 혼자서만 협동하는 상황(상대방은 배신)보다는 나은 상태.

<배트맨>을 비롯한 많은 영화와 만화, 그리고 그보다 오랜 세대를 거쳐 전해져 내려온 소설과 동화, 그림 등지에서 우리는 그 어떤 심리학자보다 예리하게 인간 본성을 직감하고 기록해 놓은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는 서로 다른 네 남자의 사랑을 통해 수컷의 짝짓기 전략을, 영화 <친구>, <영웅본색> 등에서는 수컷에 편향된 폭력성(폭력성의 성차)을, <헨젤과 그레텔>을 통해서는 달콤한 것을 향한 우리 입맛의 진화를 엿볼 수 있다.

 <한밤의 심리 극장>은 진화심리학을 주축에 놓고 범죄심리학과 사회심리학 등 심리학을 도구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 드라마나 영화, 어릴 적부터 접해 온 동화나 만화 등을 분석하여 인간의 감춰진 심리에 한층 더 다가서려 시도한다.

 


글쓴이의 말

세상에는 인간의 본성을 다루는 다양한 이론들이 존재합니다. 진화심리학도 그 중 하나입니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을 인간의 육체와 마찬가지로 진화의 산물로 봅니다. 우리 조상들은 살아가면서 생존과 번식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들에 부딪쳤습니다.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남들보다 조금 더 성공적이었던 조상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많은 후손들을 남겼을 것입니다. 또 그 후손들의 몸에 조상들이 사용했던 수단들도 함께 전달되어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마음 역시 그런 수단들의 모음이라고 얘기합니다.    진화심리학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진화심리학은 하나의 설명도구일 뿐이며, 당연한 얘기지만 점쟁이도 예언가도 아니고 허점이 없는 완벽한 논리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진화심리학이 점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대중화되고 있는 데에는 이 학문이 가진 엄청난 설명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편적인 인간의 심리를 다룬다는 점에서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여지도 크고요. <한밤의 심리 극장>은 진화심리학을 보다 쉽고 가볍게 대중에게 전하려는 의도로 기획되었습니다. 유명한 드라마나 영화, 어릴 때부터 접해 온 동화나 만화 등을 통해 진화심리학을 완벽하게 설명하기보다 ‘이런 이야기도 있어,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어.’ 하는 식으로 가볍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가볍게 이 글을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이 글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완벽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하겠지만 타인의 마음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내 몸에 남아 있는 조상들의 흔적도요. 이 글을 읽는 시간이 여러분들에게 아주 잠깐 긴장을 풀고 그 흔적들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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