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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페이 섬 해양 보호 구역의 대부, 다키오 폴의 환경 운동 이야기

Editor! 2015. 8. 18. 18:03

폰페이 섬 해양 보호 구역의 대부,

다키오 폴의 환경 운동 이야기


다키오 폴(TNC 동영상 캡처 사진)


20년 만에 그리던 고향에 돌아왔는데, 쓰레기가 해안가를 가득 채우고, 죽은 물고기 사체와 새 뼈, 바다거북 등딱지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면 어떠신가요? 아마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예전의 모습을 떠올리며 슬퍼하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요.


고향이 이런 모습이라면? eutrophication&hypoxia/flickr


남태평양 폰페이 섬 출신인 다키오 폴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20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그는 변해 버린 고향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감히 그 누구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자신의 고향 섬을, 자신이 물고기를 잡고 놀던 블랙 코랄 섬을 지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15마력 엔진의 배, 조명, 버번 위스키 한 병, 그리고 산탄총을 갖고 돌아왔다. 그는 스스로 블랙코랄 섬의 수호자가 될 작정이었다. …… 그는 바다를 순찰하면서 하루 24시간 어업 금지를 강요했다. 대다수 사람들이 물고기를 잡으러 나서는 밤에 그는 조명을 켜고 근처에 오는 모든 배에 경고 사격을 했다. 정부는 다키오가 미쳤다고 생각하고 그를 섬에서 내쫓으려 했지만, 다키오는 그들에게도 발포했기 때문에 정부조차 그를 건드리지 못했다.”

─ 마크 터섹, 조너선 애덤스 『나는 자연에 투자한다』


다키오는 무려 3년이나 혼자 바다를 지켰습니다. 그 외롭고 기나긴 시간이 지나자 블랙 코랄 섬 주변으로 물고기들이 돌아오고, 산호초들은 회복되었으며, 바닷새들과 바다거북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웃 어부들과 원로들, 공무원들과 정치인들은 그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지요. 다키오가 이뤄낸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오늘날 폰페이 섬을 비롯한 태평양 섬 국가들에는 수많은 국립 공원과 보호 구역 들이 지정되어 있답니다.


물고기를 비롯한 해양 생태계는 우리가 먹고사는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LASZLO ILYES/wiki


기존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접근법으로 환경적 진보를 이끄는 다키오 폴의 놀라운 여정을 영상으로도 만나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