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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지진학의 역사를 바꾼 두 번의 지진 2 :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본문

완결된 연재/(完) 그림으로 보는 지진이야기

③ 지진학의 역사를 바꾼 두 번의 지진 2 :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Editor! 2015. 9. 25. 09:50

2015년 9월 16일 오후 7시 54분(현지 시간)에 칠레에서 수도 산티아고 북서쪽으로 228킬로미터 떨어진 태평양 연안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도 이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경미한 편이었습니다. 인명 피해는 일단 사망자 11명에서 멈췄으며 발령된 쓰나미 경보도 하루 만에 해제되었습니다. 

칠레는 '불의 고리'라고도 하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며 전 세계에서도 지진 활동과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입니다. 16세기부터 현재까지 규모 6.3을 초과하는 강진들이 130여 회 발생했으며 그중 쓰나미를 동반한 지진만도 30여 회 발생했습니다. 특히 지금으로부터 55년 전인 1960년에는 규모 9.5의 19세기 지진 관측 이래 최대 규모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오늘 「그림으로 보는 지진 이야기」 3회에서는 칠레 지진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지진을 다뤄 봅니다. 이 사진과 글은 우리나라의 지진학과 지구 물리학의 역사를 이끌어온 이기화 교수님의 『모든 사람을 위한 지진 이야기』 중 일부를 재구성한 글입니다.

일반인도 꼭 알아야 하는 지진의 역사와 한반도 지진의 위험성, 그리고 지진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요령 등을 총 5회에 걸쳐서 연재할 예정입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서 한반도도 지진에서 안전한 지형이 아님을 지진학을 통해 알아보고 수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일으키는 거대한 재앙인 지진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림으로 보는 『모든 사람을 위한 지진 이야기』

③ 지진학의 역사를 바꾼 두 번의 지진 2 :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조물주의 뜻은 헤아릴 수 없지만, 나쁜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1906년 4월 18일. 샌프란시스코에 지진이 일어났다.

1906년 4월 18일 오전 5시 12분, 샌프란시스코 지진으로 인해 깨진 샌앤드리어스 단층의 일부가 실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샌앤드리어스 단층은 서쪽의 태평양판과 동쪽의 북아메리카판의 경계 를 이루는 1,300킬로미터의 거대한 단층이다. 지진은 단층을 따라 빠르게 남쪽과 북쪽으로 퍼져나갔다.


지진으로 포장 도로와 전차 길이 뒤틀리고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한 진동이 일어났고 건물들이 비틀리고 무너지는 무서운 소리에 사람들이 놀라 깨어났다. 교회의 종들이 미친 듯이 울려댔으며 많은 사람들이 무너진 지붕과 굴뚝에 깔려 침대 위에서 목숨을 잃었다.

거리에 있던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끔찍한 경험을 했다. 시내 도처가 격렬히 진동했고 특히 매립지에서는 지면이 마치 파도치듯이 요동하면서 포장 도로가 깨지고 전차 길이 뒤틀렸다.


지진과 화재로 주요 건축물이 파괴되었다.

언덕들 사이 덜 견고한 지반 위에 세워진 건물들, 특히 벽돌 건물들은 매우 큰 손상을 입었다. 많은 벽돌 벽들이 거리로 무너져 내렸다. 샌프란시스코 시의 자랑이었던 시청도 지진과 화재로 완전히 파괴되었다.


지진에 잇달아 발생한 화재는 피해를 증폭시켰으며

진정한 공포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지진 피해를 평가할 겨를도 없이 시내 50여 지점에서 무너진 굴뚝이나 뒤집혀진 난로에 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방관들이 빨리 소집되어 조직적으로 일하기 시작했지만 상수도의 본관이 파괴되어 소방용수가 동나 버렸다.

목조 가옥과 건물이 많던 지역에서 일어난 불길은 그들이 진압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열이 증가함에 따라 건물의 내부가 발화점 이상으로 가열되어 스스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소방관들은 불길을 잡으려고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렸으나 불이 너무 빨리 번져 별 소용이 없었다.

18일 자정쯤에는 샌프란시스코 중심가 거의 전 지역이 소실되어 버렸다.


샌프란시스코 시내는 폐허가 되었다.

불길이 잡히자 도시가 입은 피해가 파악되기 시작했다. 불은 시내 490개 블록을 덮쳤고 지진과 화재로 도시의 80퍼센트가 파괴되어 약 20만 명이 집을 잃었으며 약 3,000명이 죽었다. 시청, 도서관, 재판소, 교도소, 극장, 그리고 식당 들이 사라져 버리고 교통 시설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다.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은 이 재난을 ‘샌프란시스코 대화재’라고도 부른다.


반면 지진으로 인해, 지질학적으로 주요한 단층 운동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진이 샌프란시스코 만 근처 주민들에게 가져다준 피해는 정말 막대했다. 그러나 이 지진은 지질학자들에게는 선물을 안겨 주었다.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근대 지질학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장관이라 할 만한 단층 운동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층이 영구적으로 이동하는 3~6미터 오프셋이 발생하여 왼쪽의 태평양판이 북쪽으로 이동했고 오른쪽의 북아메리카판은 남쪽으로 이동했다.


『모든 사람을 위한 지진 이야기』 '1장 지진학의 역사를 바꾼 두 번의 지진 :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과 1960년 칠레 지진'을 재구성하여서 올린 글입니다.







저자 이기화

1963년에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5년부 터 1977년까지 캐나다 빅토리아 지구 물리학 연구소(Canada Victoria Geophysical Observatory) 연구원으로 재직했고, 1978 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서울대 학교 명예 교수이다.

1978년에 일어난 홍성 지진 이후 관심이 커진 첨단 지진학 연구 성과를 활용해 한반도의 지각 구조를 규명하고, 원자력 발전소 등 한국의 기반 산업 시설이 몰려 있는 양산 단층이 활 성 단층임을 발견하는 등 한국 지진학과 지구 물리학의 역사 를 이끌어 온 선구자이자 산증인이다. 대한지구물리학회 1, 2 대 회장, 명예 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지구물리・물리탐 사학회 명예 회장이다. 과학기술부 장관상, 3・1 문화상 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한국의 지질학(Geology of Korea)』(공저), 『한국의 제4기 환경』(공저) 등이 있다.




"한반도는 지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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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지진이 일어날 때 : 지진 발생 시 일어나는 특이 현상들 [바로가기]

② 지진학의 역사를 바꾼 두 번의 지진 1 :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바로가기]

③ 지진학의 역사를 바꾼 두 번의 지진 2 : 1960년 칠레 지진

④ 숨겨진 지진원 : 한반도의 활성 단층 [바로가기]

⑤ 만약에 지진이 일어난다면 : 지진 재해 대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