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연재) 과학의 민낯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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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성 유전학의 놀라운 성과들을 다룬 「강양구의 과학의 민낯」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오드리 헵번이 겪었던 기근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흥미롭게 읽으신 독자라면 당신의 할아버지가 겪은 일이 손자인 당신의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하지 않으실까요? 함께 읽어 보시죠. 앞 세대가 겪은 기근, 빈곤, 트라우마가 자녀를 넘어 손자녀 세대까지 전달될 수 있을까?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1920년생이다. 일제 강점기 때 태어나서 10대 후반에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전라남도 영암에서 함경남도 함흥 비료 공장(조선 질소 비료 주식 회사 흥남 공장)에 취업해야 할 정도로 팍팍한 살림살이였다. 당연히 유년기나 청소년기를 풍족하게 보냈을 리가 없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할아버지께서 삶의 초년기에 겪었던..
2024년 마이크로RNA를 발견한 빅터 암브로스와 게리 루브컨이 노벨 생리 의학상을 받았습니다. 2012년 유도 만능 줄기 세포(iPS 세포) 연구로 야마나카 신야와 존 거든이 노벨 생리 의학상을 받았습니다. 2006년 RNA 간섭 현상의 발견으로 앤드루 파이어와 크레이그 멜로가 노벨 생리 의학상을 받았습니다. 2000년대 들어 6의 배수가 되는 해에 주어진 이 노벨 생리 의학상들은 어떤 경향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유전자 조절의 스위치가 되는 요소들을 켜고 끄는 원리, 즉 후성 유전학 관련 연구들에 주어지고 있습니다. 혹시 다음번 6의 배수가 되는 해, 2030년에 후성 유전학의 핵심 연구자들, 예를 들어 DNA 메틸화와 유전자 발현 조절의 관계를 연구한 학자나 히스톤 단백질의 변형이 유전자 활성에 미..
2025년 12월 대통령의 정부 업무 보고 과정에서 갑자기 나온 『환단고기』와 ‘환빠’라는 단어로 한국 사회가 잠깐 소연(騷然)했습니다. 우리 민족의 기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의 반영이겠죠. 오랫동안 사이비 유사 담론이 횡행했던 우리 민족의 기원에 대해서도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의 인류의 기원에 이어 이 문제도 「강양구의 과학의 민낯」을 통해 살펴보시죠. 자,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 약 6만 년에서 5만 년 전 아프리카를 벗어난 호모 사피엔스의 인구 밀도가 가장 높았던 첫 지역은 서남아시아였을 테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지속해서 북서쪽, 그러니까 오늘날의 유럽 쪽으로 이동했고, 다른 일부는 계속해서 인도양을 따라서 동쪽으로 이동했다. 우리의 관심은 동북아시아에 있으니, 후자에 주목하자. 이..
인류의 기원, 이는 과학책 독자라면,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갈지’ 항상 궁금해하는 빅 퀘스천의 팬이라면, 항상 가슴 뛰는 키워드일 것입니다. 이번에 「강양구의 과학의 민낯」에서는 이 문제를 다룹니다. 온갖 신화와 종교가 이 문제의 답이라고 제시해 놓은 것과 완전히 다른 답은 현대 과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편린을 함께 살펴보시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에렉투스, 네안데르탈인, 크로마뇽인 등.” 인류의 기원을 놓고서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여전히 이 정도의 키워드를 늘어놓는 데에서 과학 상식이 멈춘 경우를 많이 보곤 한다. 이래서는 곤란하다. 왜냐하면 20세기 후반, 21세기 초반에 이 분야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빛나는 성과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과거의 교과..
2026년 1월 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재판에서 구형을 받았습니다. 이 구형과 곧 있을 판결은 우리 역사를 또 어떤 식으로 찢어 놓을까요? 우리는 폭력과 살인, 그리고 갈등과 대립으로 얼룩진 진화의 원죄를 씻지 못한 사람들의 후손이라서 그런 것일까요? 현대 뇌과학은, 심리 과학은, 그리고 정치 과학은 여기에 어떤 답을 제시해 줄 수 있을까요? 정치적 마음의 민낯을 과학적으로 풀어 가는 「강양구의 과학의 민낯」입니다. 여럿의 증언이 없었다면 믿지 못할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20세기 중국 정치인 가운데 마오쩌둥이 있다. 1957년 11월, 소련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그가 했던 이야기가 전해진다. 1950년대 미국과 소련 사이의 핵전쟁을 걱정하는 세계 곳곳에서 모인 사회주의 성향의 정치인에게 그가..
많은 정치인들, 지식인들이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숙제로 ‘양극화’를 거론합니다. 정치적 진영이 둘로 쪼개진 정치적 양극화, 소득 불평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경제적 양극화. 이 커다란 간극이 한국 사회를 뒤흔들 정치 경제적 스트레스의 근원이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 거죠? 그러나 이 모든 것의 근저에는 ‘마음’의 양극화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정치적, 경제적 양극화는 이 마음의 양극화의 표면에서 일어나는 물결일지도 모릅니다. 2026년 첫 번째 「강양구의 과학의 민낯」은 정치적 마음의 민낯을 과학적으로 풀어 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뉴스 봤지? 자유로가 탱크로 막힐 수 있으니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2024년 12월 3일 한남동에서 친목 모임을 가지던 중에 미친 듯이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