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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광, 타이슨이 엄선하고 추천하는 SF 영화들 본문

완결된 연재/(完) 날마다 타이슨

SF 영화광, 타이슨이 엄선하고 추천하는 SF 영화들

Editor! 2018. 4. 20. 14:07

닐 타이슨은 대중 문화에 대한 넓은 식견을 가지고 재미있는 글을 쓰는 것이 특기입니다. 그는 늘 SF 영화를 비롯한 여러 영화들이 '자연'의 과학적임을 재현하지 못한다고 투덜대는데요. 그런데도 SF 영화에 대한 그의 애정과 식견은 숨길 수 없습니다. 그가 추천한 SF 영화를 소개합니다.



I like big-budget science fiction films. My list, with two exceptions, bears this out. I want science fiction films to stretch the talent and imagination of visual effects experts. And the film above all else should create a vision of the future we either know that we don’t want, or know that we do.

저는 고예산 SF 영화를 좋아합니다. 제가 꼽은 리스트에서 두 가지 영화를 제외하고는 모두 고예산 영화예요. 저는 SF 영화가 전문적인 시각적 효과를 통해 상상력을 뻗어 나가게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모든 영화는 우리가 원하지 않고 어떤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 미래가 다가올 수도 있다는 걸 상상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히어로 컴플렉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외, 타이슨이 꼽은 10편의 SF 영화」에서


타이슨이 추천한 영화를 본격적으로 소개해 드리기 전 타이슨이 영화 리스트를 공개하면서 남긴 말을 먼저 살펴보는 게 좋겠습니다. 영화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는 그의 말이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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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kimedia Commons


2001: A Space Odyssey (1968): Perhaps the first film to be all about the discovery of alien intelligence yet not show what it looks like, knowing that our imagination could surely do a better job than Hollywood. In any case, it was a visual orgy of space travel and space exploration that we remain far from achieving, even 13 years after the 33 years-in-the-future it portrayed.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 : 지능이 있는 외계 생명체를 발견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적으로 나타내지는 않는 첫 번째 영화일 겁니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가 외계인의 모습을 직접 보여주지 않아도 우리의 상상력이 충분히 더 놀라운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 영화는 우주 여행과 탐험에 관한 시각적 파티를 벌이는 것 같습니다. 33년 후를 상상하며 만들어진 이 영화가 그린 2001년보다 13년이나 더 지났는데 아직도 우주 탐험은 요원하기만 하네요.

《히어로 컴플렉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외, 타이슨이 꼽은 10편의 SF 영화」에서


우주 탐험에 관한 흥미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SF 영화입니다. 기발한 상상력을 품고 있는 동시에 영화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시각적 효과도 대단한 것으로 유명하죠. 지금 봐도 여전히 놀라운 SF 영화입니다. 닐 타이슨의 리스트의 첫 머리에 놓인 영화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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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사이언스북스


Contact (1997): The second film that I know of that is all about contact with alien intelligence and yet does not offer you a glimpse of what they look like. Perhaps it’s no surprise that Carl Sagan advised Arthur C. Clarke to not show aliens in “2001: A Space Odyssey,” and “Contact” itself is Carl Sagan’s Story. A brilliant exploration of how our culturally and religiously pluralistic society might react to the knowledge that we have been contacted by a species more intelligent than we are.

「콘택트」(1997) : 지능이 있는 외계 생명체를 다루지만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지 단 한 순간도 보여주지 않는 두 번째 영화입니다. 칼 세이건이 영화의 각본가인 아서 C. 클라크에게 외계 생명체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주지 말라고 조언한 것, 그리고 자기 자신의 소설인 『콘택트』에서도 그렇게 한 건 놀랍습니다. 우리보다 지적인 외계 생명체가 계속 우리에게 접근하려고 시도해 왔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우리 사회가 문화적으로, 종교적으로, 다원적으로 어떻게 반응할지 보여주는 뛰어난 영화입니다.

《히어로 컴플렉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외, 타이슨이 꼽은 10편의 SF 영화」에서


칼 세이건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콘택트」가 닐 타이슨이 두 번째로 추천한 영화입니다. 여성 과학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외계 생명체를 찾으려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타이슨의 스승 칼 세이건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기에 타이슨에게 더 의미가 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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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Impact (1998): There have been many asteroid/comet disaster films. But this one took the time to get most of the physics right, and made sure you cared about all the characters in the film so that their prospect of dying matters to the viewer. And Morgan Freeman’s portrayal of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may be the best ever.

「딥 임팩트」(1998) : 소행성과 혜성으로 인한 재앙을 다루는 영화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물리학 계산을 정확하게 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또 관객이 인물들을 사랑하게 만들어 등장인물의 죽고 사는 문제가 관객에게 정말 중요하게 다가가도록 했죠. 미국 대통령 역할을 맡은 모건 프리먼의 연기는 최고였습니다.

《히어로 컴플렉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외, 타이슨이 꼽은 10편의 SF 영화」에서


재난 영화로서도 유명하지만 재난 상황에 처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훌륭하게 묘사한 영화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닐 타이슨이 물리학적으로도 정확한 영화라고 하니, 믿고 봐도 되는 영화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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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trix (1999): My top film in any category. From the opening credits to final scenes, every moment of this film is so fully conceived and so well executed that in spite of the complete fantasy world portrayed, the viewer was there, experiencing it with the characters themselves.

「매트릭스」(1999) : 어떤 주제로 순위를 매기든 저에게 1등인 영화입니다. 완전히 가상의 세계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이 영화는 오프닝 크레딧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상상력이 풍부하고 완벽합니다. 관객은 직접 등장인물이 되어 그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히어로 컴플렉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외, 타이슨이 꼽은 10편의 SF 영화」에서


두 워쇼스키 감독의 「매트릭스」.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싶은 영화입니다. 철학적으로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훌륭하게 구현한 액션신의 관객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압도적인 시각 효과와 영화 기술은 이 영화의 주제와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타이슨 역시 이 영화의 놀라움에 압도되었다고 고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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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sland (2005): Apart from too many minutes of gratuitous chase scenes, I think this movie is profound in its message as well as visually stunning. A rare study of science in the service of vanity, mixed with an exploration of corporate profits, human identity and free will. I’ve always viewed “Gattaca” (1997) as a lower-budget cousin of this film.

「아일랜드」(2005) : 불필요한 추격 장면이 너무 많다는 것을 제외하면, 이 영화는 시각적으로 놀랍고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도 심오합니다. 허영심을 위한 과학 연구가 기업의 이익과 연계되었을 때, 인간의 정체성과 자유 의지를 이야기합니다. 「가타카」(1997)는 이 영화의 저예산 버전이라고 항상 생각해 왔습니다.

《히어로 컴플렉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외, 타이슨이 꼽은 10편의 SF 영화」에서


인간 복제를 주제로 한 영화로 아직까지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과학 기술이 자본과 관계를 맺게 되었을 때의 윤리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깊이를 더해 줍니다. 과학 기술과 자본, 정치간의 결탁 관계는 최근 타이슨이 깊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주제라는 비밀스러운 정보도 있는데요, 「아일랜드」를 아직 안 보신 분이라면 한번 봐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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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men (2009): I don’t know if I am alone in thinking that “Watchmen” is the best-of-genre among all superhero films. I liked it because the characters had fully expressed, complex personality profiles. They experience love, hate, revenge, megalomania, moral anguish and trepidation. Nothing polished about them. For this reason, they were all more real to me. If the world really did have superheroes in it, “Watchmen” is the world it would be.

「왓치맨」(2009) : 모든 슈퍼 히어로 영화 중에 「왓치맨」(2009)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건 저 혼자일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그 영화에서 등장인물의 복잡한 성격이 잘 표현되어서 좋았습니다. 그들은 사랑을 하고, 미워하고, 복수하고, 과대망상하고, 도덕적으로 고뇌하고 두려워 합니다. 어떤 것도 윤색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저에게 더욱 현실적입니다. 만약 세계에 실제로 슈퍼 히어로가 있다면, 「왓치맨」은 슈퍼 히어로가 있는 세상이 어때야 하는지를 정확히 보여줍니다.

《히어로 컴플렉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외, 타이슨이 꼽은 10편의 SF 영화」에서


1980년대 출간된 DC 코믹스의 걸작 『왓치맨』을 각색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액션 SF 영화입니다. 종전 이후 1980년대의 불안을 바탕으로, 퇴직한 슈퍼 히어로의 이야기를 다룬 원작을 2000년대의 정서로 각색했습니다. 실직한 슈퍼 히어로들의 이야기라니, 생각만 해도 흥미진진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