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2호 성간우주 진입! 보이저 2호에 얽힌 이야기

과학 Talk.

보이저 2호 성간우주 진입!

보이저 2호에 얽힌 이야기

보이저 2호가 41년의 비행 끝에 태양권의 경계를 넘어 성간우주에 진입하였습니다. 이로써 보이저 2호는 인류 역사상 성간우주에 도달한 두 번째 물체가 되었습니다.

성간우주에 진입한 보이저 2호 (NASA/JPL-Caltech 제공)

성간우주에 역사상 최초로 진입한 물체는 보이저 2호보다 16일 더 늦게 발사된 보이저 1호입니다. 보이저 1호는 2012년에 성간우주에 진입하였으나 1980년에 플라스마 관측장치(PLS)가 고장나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반면 PLS가 작동 중인 보이저 2호가 이번에 성간우주 진입함으로 태양계 끝의 우주를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여기서 보이저 2호에 얽힌 이야기를 살펴볼까요? 보이저 2호, 하면 바로 생각나는 인류에게 큰 감명을 준 사건이 있었죠. 바로 보이저 2호가 해왕성 궤도를 지날 때 카메라를 지구로 돌려 찍은 사진. 모두 알고 있으시죠?

지구는 너무 작아져 보이저는 그것을 자세히 식별할 수 없을 것으로 나는 알고 있었다. 지구는 하나의 빛나는 점, 보이저가 볼 수 있는 다른 많은 점들(가까이 있는 행성들과 멀리 있는 태양들(별들))과 분간하기 어려운 외로운 한 개 픽셀에 지나지 않을 터이다. 그러나 이렇게 나타난 우리 세계의 보잘것없는 모습이야말로 이 사진의 가치를 높일 까닭이 되는 것이다.

─ 칼 세이건, 『창백한 푸른 점』, 22쪽.

지구: 태양광선 속의 창백한 푸른 점 (NASA/JPL-Caltech 제공)

칼 세이건은 보이저 2호로부터 전송된 지구의 사진을 보고 '창백한 푸른 점(A Pale Blue Dot)'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빛나는 점을 보라. 그것은 바로 여기, 우리 집, 우리 자신인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 아는 사람, 소문으로 들었던 사람, 그 모든 사람은 그 위에 있거나 또는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기쁨과 슬픔, 숭상되는 수천의 종교, 이데올로기, 경제이론, 사냥꾼과 약탈자, 영웅과 겁쟁이,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민, 서로 사랑하는 남녀, 어머니와 아버지, 앞날이 촉망되는 아이들, 발명가와 개척자, 윤리 도덕의 교사들, 부패한 정치가들, <수퍼스타>, <초인적 지도자>, 성좌와 죄인 등 인류 역사에서 그 모든 것의 총합이 여기에, 이 햇빛 속에 떠도는 먼지와 같은 작은 천체에 살았던 것이다.

─ 칼 세이건, 『창백한 푸른 점』, 26쪽.

우리의 거만함, 스스로의 중요성에 대한 과신, 우리가 우주에서 어떤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망상은 이 엷은 빛나는 점의 모습에서 도전을 받게 되었다. 우리 행성은 우주의 어둠에 크게 둘러싸인 외로운 티끌 하나에 불과하다.

─ 칼 세이건, 『창백한 푸른 점』, 27쪽.

칼 세이건은 이 사진과 글을 통해 우리가 이토록 광할한 우주에 비하면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그러면서도 또 얼마나 소중한 존재들인지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먼지처럼 작지만 우리의 유일한 보금자리인 지구를 잘 보존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는 것에 대해서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우주를 항해하고 있는 두 대의 보이저 호에는 인류의 메시지를 담은 골든 레코드판이 실려 있습니다.

보이저 호에 실린 골든 레코드판 (NASA 제공)

그것은 머나먼 미래의 어느 시간과 공간에 이 우주 탐사선들을 만날지도 모르는 외계 문명에게 우리가 보내는 메시지다. 각 레코드판에는 우리 행성과 인간과 문명의 모습을 담은 사진 118장, 90분 가까이 되는 세계 최고의 음악들, 지구와 그 생명의 진화를 표현한 소리 에세이 「지구의 소리들(The Sounds of Earth)」, 미국 대통령과 유엔 사무총장의 인사말을 비롯하여 약 60가지 언어로 말한 인사말(고래의 인사말도 있다.)이 담겨 있다.

─ 칼 세이건, 『지구의 속삭임』, 서문

골든 레코드에 있는 60가지의 세계 인사말 중에는 한국의 인사말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골든 레코드의 상세한 작업 의의와, 레퍼토리를 어떻게 골랐으며, 레코드 판에 정확히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지는 『지구의 속삭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구의 속삭임』 '보이저 우주선에 실린 인사말들'

보이저 2호의 성간우주 진입으로, 인류는 어떤 우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한편으로는 어제(20일) 서거 22주기를 맞은 칼 세이건이 현재까지 살아 있었다면 어땠을지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보이저 2호가 우리에게 가져다줄 새로운 이야기를 기다리며, 오랜만에 칼 세이건의 저서들을 읽으며 우주의 광활함을 느껴보시는 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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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 저서 목록

『창백한 푸른 점』 [도서정보]

『지구의 속삭임』 [도서정보]

『코스모스』 (양장본) [도서정보]

『코스모스』 (특별판) [도서정보]

『코스믹커넥션』 [도서정보]

『혜성』 [도서정보]

『에덴의 용』 [도서정보]

『에필로그』 [도서정보]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도서정보]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 [도서정보]

『콘택트 1』 [도서정보]

『콘택트 2』 [도서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