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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천체 물리학자인 타이슨이 들려 주는 천체 이야기 본문

완결된 연재/(完) 날마다 타이슨 재연재

뼛속까지 천체 물리학자인 타이슨이 들려 주는 천체 이야기

Editor! 2021. 6. 7. 18:41

닐 타이슨은 미국을 대표하는 천체 물리학자입니다. 과학 외의 분야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수없이 늘어놓을 수 있는 타이슨이지만, 천체에 관한 그의 말들은 더욱 특별합니다. 익숙한 천체들의 새로운 모습을 타이슨의 목소리로 만나 보세요.


 

 

만일 인간이 태양의 내부로 들어간다면 당장 몸이 으깨지면서 순식간에 증발할 것이다. 그리고 몸을 이루고 있던 원자들은 핵자와 전자로 분해되어 생명체의 흔적이라곤 전혀 찾아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런 끔찍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태양으로 가는 여행 패키지를 개발한다면 불티나게 팔리겠지만 나는 별로 가고 싶지 않다.
─ 『블랙홀 옆에서』

 

우주를 여행하는 패키지 여행 상품이 생긴다면 여러분은 우주로 떠날 생각이 있으신가요? 지구 바깥의 우주에 나가보는 것이 평생의 꿈인 분들도 있겠죠. 하지만 닐 타이슨은? 단박에 거절합니다. 뜨거운 태양 가까이에 가면 몸이 형체도 없이 증발해 버릴 테니 그저 태양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하네요.

 


 

 

The perennial cry to “Save Earth" is odd. Planet Earth survives massive asteroid strikes -- it'll survive anything we throw at it. But Life on Earth will not.
"지구를 지키자"라는 반복되는 외침은 좀 이상하다. 지구라는 행성은 엄청난 소행성 충돌이 일어나도 살아남을 것이다. 우리가 뭘 던지더라도 지구는 웬만하면 괜찮겠지만,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체는 그렇지 않다.
─ 타이슨의 2018년 4월 22일 트위터에서

 

약 2주 전, 지구의 날이었던 4월 22일에 올라온 닐 타이슨의 트윗입니다. 많은 이들이 "지구를 구하자."라고 외치지만 타이슨은 지구 상의 생명체가 문제이지 지구는 웬만하면 멀쩡할 거라고 이야기하네요. 엄밀하게 따지면, "지구를 지키자."는 말은 지구 생명체를 위해 지구의 환경을 보존하자는 말이겠죠.

 


 

Mars is entirely inhospitable to life as we know it. First of all, that means no one will want to live there. Humans generally like to live in places that aren’t quite so, well, deadly. “We’d rather stay where it is warm and comfortable,” Tyson said.
화성은 생명체가 살아가기에는 너무 적대적인 환경이다. 즉 누구도 거기에 살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죽음의 공포가 닥쳐오는 환경에서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 "차라리 따뜻하고 편안한 곳에 머물고 싶겠죠." 타이슨이 말했다.
─ 《퓨처리즘》, 「"인간은 절대 화성을 지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타이슨 말하다」에서

 

언젠간 인간이 화성을 지배하고 식민지로 만들 날이 올까요? 타이슨은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단언합니다. 인간이 살기에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 굳이 가서 살려고 할 이유가 있냐는 거지요. 남극이 화성보다 훨씬 따뜻하고 덜 건조하지만, 남극에서 살려고 줄을 선 사람은 없지 않냐고 타이슨은 되묻습니다.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과 달리 토성의 밀도는 물의 밀도보다 낮다. 다시 말해서, 토성보다 큰 욕조에 물을 채운 후 토성을 통째로 담그면 물 위에 뜬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목욕할 때 고무 인형보다 고무 토성을 갖고 노는 것이 훨씬 재미있고 교육적이라고 생각한다.
─ 『블랙홀 옆에서』

 

토성은 태양계 내에서 목성 다음으로 크기가 크지만, 질량은 목성의 3분의 1이 안됩니다. 내부의 압력이 상당히 낮고, 가벼운 물질이 구성 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행성이죠. 허무맹랑한 상상이지만, 아름다운 고리로 둘러싸인 토성을 욕조에 띄우면 정말 아름답겠네요.

 


 

 

Dear Pluto, Lookin’ good. But you’re still a Dwarf Planet — get over it. Love, Neil deGrasse Tyson
명왕성에게,
잘 지내? 좋아 보인다. 하지만 넌 여전히 왜소 행성일 뿐이야. 잘 극복하도록 해. 사랑을 담아, 닐 디그래스 타이슨
 타이슨의 2015년 7월 15일 트위터에서

 

2006년 8월 명왕성은 행성의 지위를 잃었습니다. 국제 천문 연맹 정기 총회에서 실시된 투표에서 명왕성을 행성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결과가 난 것입니다. 이 결정이 나기 훨씬 이전부터 타이슨은 명왕성을 행성으로 분류하는 데에 의문을 표해 왔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명왕성은 행성치고는 너무 작고 가벼우며, 얼음이 너무 많고, 공전 궤도가 지나치게 일그러져 있다고 하네요.

 


 

혜성 사냥꾼의 원조인 데이비드 레비(David Levy, 1948년~)도 여러 개의 소행성을 발견했는데, 자신이 발견한 소행성 중 하나에 ‘13123 타이슨’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내 이름이 소행성에 붙었다는 소식에 깊이 감명 받아서 곧바로 13123 타이슨의 관련 자료를 뒤져 보았더니 다행히 그것은 주대(main belt)에 속해 있는 소행성으로서 지구와 충돌할 위험이 전혀 없는 ‘온순한’ 천체였다.
 『블랙홀 옆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천체 물리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닐 타이슨의 공로를 인정하는 의미에서 데이비드 레비는 1996년 발견된 소행성에 닐 타이슨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 해 타이슨은 뉴욕 자연사 박물관 헤이든 천문관의 소장으로 부임하며 천문관의 완전한 혁신을 예고했죠. 그가 해내고자 했던 혁신에는 과학을 대중에게 더욱 잘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도 있었을 겁니다. 지금 타이슨의 그 목표는 어느 정도 현실이 된 것 같습니다.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도 우리의 관심을 끈다. 유로파 역시 조석력으로 열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두꺼운 얼음층이 엄청난 양의 진흙이나 물 위에 떠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 지구의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므로 유로파에서 물의 존재가 확인되면 생명체를 발견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 『블랙홀 옆에서』

 

타이슨이 중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지구 바깥에 인간이 살 수 있는 천체가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목성의 위성 중 하나인 유로파는 표면이 얼음으로 덮여 있지만 얼음층 내부에 물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이 있으면 생명체의 거주 가능성은 아주 높아지죠. 타이슨은 천체 물리학자답게 언제나 지구 바깥에서의 생명과 그곳에서의 삶의 조건을 생각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기발한 천체 물리』

 

 

『날마다 천체 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