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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이벤트와 강연 소식

나의 우주는...

Editor! 2010. 7. 19. 14:05

지난주에 '당신의 우주는 얼마나 큰가요?'란 포스트에서 이벤트를 공지했습니다.
우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라든지, 우주여행을 간다면 어떻게 보내고 싶다거나, 우주에 관한 에피소드 등, 우주에 관한 짧은 글을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덧글, 혹은 트위터로 소개해 주시면 참여해 주신 분들 중 5분을 뽑아 저자이신 이석영 교수님의 사인이 들어간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 책을 드립니다. 란 이벤트였지요.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만, 아쉽게도 사인본은 5권 뿐. 편집부에서 눈물을 머금고 5분을 선정하여 지난 주에 책을 보내드렸습니다. 참여해 주신 분들의 트윗은 모두 리트윗해서 한 번씩 소개해드렸습니다만, 블로그에서 5분의 우주에 관한 트윗을 다시 소개해 봅니다. (순서는 먼저 트윗한 시간순입니다.)


@b0hoon 자그마한 일상에 지쳐갈 때쯤, 우주에 둥둥 떠서 지구를 바라보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기아에 굶주리는 어린이가 있고, 전쟁에 피흘리는 사람들이 있고, 이뤄지지 않는 일에 눈물 흘리는 이들이 있지만 지구는 항상 아름답게 빛나는 조그마한 파란 구슬일 따름입니다. 우주라는 공간에서 인간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자각하고 비로소 무한한 시간과 공간을 생각하게 될 때, 태양계 제 3혹성에서의 일상도 좀 더 평안해지지 않을까요? 일 년에 한 번씩 우주에 나가 송년회를 하게 되는 그 날이 곧 오길 바랍니다^^ 아, 우리 지구는 이렇게 작은데 한 해 동안 정말 너무 걱정만 하고 살았어. 이제 다시 새롭게 살아보자. 뭐 이런 다짐들도 한 번씩 해보고요ㅋ 외계인 친구들과도 함께 송년파티를 하면 좋겠네요. 물론 그쪽의 시간 단위는 다르겠지만, 친구라면 함께해 주겠지요? 

@namelessone0 7살 때 소년중앙의 우주특집 별책부록을 보고 우주비행사가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내내 공단지역에서 산 지라 별 자체를 거의 본 적이 없었고, 그 책을 보고 겨울의 오리온 자리를 알아 볼 수 있게 된 것이 기뻤구요. 11살 때 처음 방문한 친가 댁이 전라도 갯벌 근처 깡촌에 있었죠. 그때 본 밤 하늘에는 별이 너무 많아서 거의 빈 틈이 없어보였어요. 그래서 신기하다고 계속 우와~ 하면서 하늘을 보니 시골에서 '서울 촌년이네' 라고 웃으시더라고요. 그 뒤로 다들 수학여행가서 많다고 하면 '니들이 진짜 별 많은 걸 못봐서 그래' 라고 자랑을 하곤 했죠. 저는 몸에 문제가 있어서 우주비행사가 될 수도 없고, 걸어온 길도 전혀 다른 곳으로 걸어와버렸지만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나 그 밖의 책들로 우주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쨌거나 이번 기회에 저자의 한 마디가 곁들어진 좋은 책과 만나게 된다면 저의 우주가 더 넓어지겠죠. 그렇게 된다면 좋겠네요. :) 

@eonhwa 아직도 기억나네요. 처음 하늘을 마주했던 건 초등학교 6학년때였어요. 주말농장을 했던 터라 무더운 여름에도 어김없이 시골에 가서 낮에 부모님 일을 돕고 밤에는 모기떼에 하늘을 벗삼아 야외에서 종종 잠이 들곤 했지요. 어머니의 자장가소리와 함께 하늘이 커더렇게 박혀 있던 북두칠성이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생생하게 눈 앞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 후로 우주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았고 고등학교에서는 천문관측반에 가입을 했고 회장까지 지내면서 우주에 대한 수 많은 꿈도 가지고 지식도 쌓곤 했죠. 11월 사자자리 유성우 시기에는 밤에 다같이 학교에 모여서 새벽이 올 때까지 이불 둘러쓰고 관측을 했던 추억이 너무 많네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란 책을 구입한 것도 바로 그 시점이었던 것 같아요. 가보지 못한 못한, 아마 평생을 걸쳐도 갈 수 없을 저 먼 우주의 이야기가 저를 너무 설레게 했습니다. 그 이후에 우주인선발대회에 도전하기도 하는 등(물론 떨어지긴 했지만) 우주에 대한 저의 갈망은 평생 이어질 거에요. 하늘을 날지 못하는 사람이 당연히 가질 수 밖에 없는 우주에 대한 동경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심 등이 항상 저를 두근거리게 만드니까요.
 
@yellowkite 우주를 처음 책으로 접했을때, 가스로 이루어진 목성을 발로 꾹꾹 밟아보고 싶다는 호기심..지금 보고 있는 별빛은 사실 과거의 별빛이라는걸 알았을 때,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이렇게 느낀적 없으세요? 어렸을적 우주에 대한 저의 관심의 시작이었습니다:) 

@nightmorenight 나는 밤하늘의 별을 볼 때면 그 수많은, 그 각각의 몇천 몇만 년 과거로부터 달려온 빛들이, 그러니까 각각의 수천수만의 과거가, 지금 이순간 동시에 마치 하나의 사건으로 보인다는 것이 늘 경이롭다.

도심에선 밤하늘의 별도 잘 안 보입니다만, 오늘 밤은 여러분도 어릴 적 우주의 꿈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