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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대학로 공연] 댄스씨어터 까두 <코펜하겐 해석을 위한 고양이 협주곡 C장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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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대학로 공연] 댄스씨어터 까두 <코펜하겐 해석을 위한 고양이 협주곡 C장조>

Editor! 2014. 9. 19. 11:38


[무용 대학로 공연] 댄스씨어터 까두

<코펜하겐 해석을 위한 고양이 협주곡 C장조>




9월13일 토요일에 <코펜하겐 해석을 위한 고양이 협주곡 C장조>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코펜하겐 해석을 위한 고양이 협주곡 C장조>는 댄스씨어터 까두에서 기획한 공연으로 양자역학 가설인 '코펜하겐 해석'과 이에 반박하는 역설 '슈뢰딩거의 고양이'의 토론 과정을 무용으로 표현한 공연입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겨우 존재하는 것들 2.0』의 김제완 교수님도 해설자로 출연한다고 하여서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코펜하겐 해석을 위한 고양이 협주곡 C장조>는 사이언스북스 페이스북에서도 이벤트를 진행하여 총 10분에게 1인2매 티켓을 증정해드리기도 했습니다. 토요일에 공연을 보러 오신 사이언스북스 독자님들이 계신다면 오며 가며 스쳐지나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팜플렛에는 해당 공연의 이미지와 간략한 소개가 적혀있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스포츠와 결합한 무용인가 싶지만(사실 제가 팜플렛을 보고 공연 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입자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한 장면으로 '공'이 주요 모티브는 아닙니다. ^^;




공연 시작 전의 무대입니다. 일찍이 도착하여 무대 사진을 찍었습니다. 불이 꺼져있어 분별이 어렵지만 앞의 나무재질의 큐브가 설치되어 있고 뒤에는 의자 하나가 놓여있습니다. 큐브는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들어있는 상자를 나타낸 것입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물리학자인 슈뢰딩거가 설명한 이론으로, 밀폐된 상자 속에 독극물과 함께 있는 고양이의 생존 여부를 이용하여 양자역학의 원리를 설명한 것입니다. 상자 속 고양이의 생존여부는 그 상자를 열어서 관찰하는 여부에 의해 결정되므로 관측행위가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이 사고실험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두산백과)

즉, 상자를 열기 전에는 고양이의 생존여부를 알 수 없으며 상자를 여는 순간에서야 세계는 고양이가 죽은 세계와 죽지 않은 세계로 나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실험은 물리학에서 관측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대에서 관객석까지의 거리감을 파노라마로 찍어보았습니다.

<코펜하겐 해석을 위한 고양이 협주곡 C장조>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원자 혹은 그것보다 작은 미시세계의 성질을 다루며 '과연 물질은 무엇이며,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가'를 핵심테마로 잡아 공연을 진행하였습니다.

빛은 입자와 파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관찰하지 않았을 때는 입자와 파동의 성질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나 관찰하는 순간 둘 중 한 가지 형태만을 가지게 되는 입자의 이중성을 무용으로 표현한 공연이었습니다.

의자, 농구공, 카메라 촬영 특수기법, 스크린 영상, 그릇에 진동을 주어 물의 파동 일으키기, 화려한 일렉트로닉 조명 등을 수 많은 소품과 기법을 활용하여 입자가 움직이고 어떤 현상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중간 중간 진행자와 『겨우 존재하는 것들 2.0』 김제완 교수님이 해설자로 나와서 양자역학과 입자에 대해 설명해주어 공연을 보는데도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의 무대입니다. 의자가 하나 있었던 시작 전과 달리 의자가 차곡차곡 쌓여있습니다. 공연의 처음은 오로지 몸짓과 소품들로 진행된 무용공연에 가까웠는데 뒤로 갈수록 스토리적인 면이 많이 가미된 것이 보였습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 조금 후회되는 것이, 과연 저 큐브 속의 고양이는 살아있는지 가까이 가서 확인해보고 올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드네요. 공연을 시작할 때 진행자가 공연이 다 끝난 뒤에 상자 속의 고양이가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확인해보라고 했는데 지금와서야 내심 궁금해지네요. ^^;



공연은 어린이들도 많이 왔는데 아무래도 중, 고등학생 청소년 이상부터 관람하는 게 이해하기에 좋았을 공연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런 좋은 공연을 관람할 기회를 준 댄스씨어더 까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공연의 핵심 이야기를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공연의 해설자로 나와주셨던 김제완 교수님의 『겨우 존재하는 것들 2.0』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겨우 존재하는 것들 2.0』 도서 정보 ▼
http://sciencebooks.minumsa.com/book/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