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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과 함께 : 인간과 사회에 관한 통합 학문적 접근

Editor! 2015. 4. 27. 13:09




미래 융합 아카데미 2

다윈과 함께

인간과 사회에 관한 통합 학문적 접근


김세균 엮음 │ (주)사이언스북스 펴냄 │ 408쪽 






왜 우리는 이 시점에서 다시 다윈에 주목하는가?

환원주의와 결정론을 넘어 복잡계 과학과 

인문 사회 과학을 통합한 새로운 생명관을 구축하기 위한 

우리 지식인들의 새로운 학문적 비전!



이 책은 자연 과학, 인문학, 사회 과학, 그리고 사회적 실천의 영역을 망라하는 인적, 지적 네트워크의 산물이다. 정치학을 전공한 김세균 교수를 시작으로, 통계 물리학 분야에서 한국의 대표하는 연구 성과를 거둔 최무영 서울 대학교 물리 천문학부 교수, 면역학자로 한국 사회 생명 윤리 논의의 기초를 닦은 우희종 서울 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과학 기술사 연구로 이름 높은 홍성욱 서울 대학과 생명 과학부 교수, 생물 인류학 분야의 개척자인 박순영 서울 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같은 우리 지식 사회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시니어급 학자들은 물론이고, 페미니즘과 진화론의 관계 재정립을 연구해 우리 사회 페미니즘-진화론 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는 오현미 박사, 생명 현상과 환경의 상호 작용을 복잡계 물리학으로 연구하는 김민수 연구원, 인간의 진화적 본성과 사회 문화적 상황, 그리고 기술적 진보의 관계를 연구하는 이민영 연구원, 근대, 탈근대 정치 문제는 물론이고 정치 행태와 정치 심리를 바이오폴리틱스(생물 정치학)이라는 새로운 연구 방법론으로 접근하는 이상신 숭실대 연구 중점 교수, 다윈을 중심으로 19세기의 생물학자와 진화론의 관계를 탐구하는 한선희 연구원, 브뤼노 라투어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정치 사상과 현대 민주주의를 심도 깊게 파헤치고 있는 홍철기 연구원 등 젊은 학자들이 함께 참여해 인간과 사회에 관한 통합 학문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 방대한 인적, 지적 네트워크를 따라가다 보면 오랫동안 고착 상태에 빠져 있던 자연과 사회의 이분법의 미로에서 빠져나올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다윈의 기획이 환원주의와 결정론, 기계적 유물론의 샛길로 빠지지 않고 계속되기 위해서, 다윈의 기획이 20세기 자연 과학의 성과와 사회 과학의 성과를 존중하고 그 통찰들과 결합할 때 비로소 좀 더 완성된 통합 학문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복잡계 과학의 관점에서 생명과 진화를 접근하는 시도는 새로운 과학 철학 위에서 진화와 인간, 사회를 통합하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 서문에서


  김세균 교수는 서문에서 다윈을 그리스 신화에서 인류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에 빗댄다. 초자연적, 신화적, 형이상학적 설명에서 벗어나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에 과학의 빛을 비춰” 준 존재가 바로 다윈이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과학적 설명”의 출발점이 다윈의 시도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이후 사회학 등 분과 학문들이 제도화되고, 20세기 전반기 다윈주의 생물학이 나치즘과 우생학 등의 정치적 망령 등에 오용되면서 자연과 사회, 과학과 문화 사이에 다시 대립의 장벽이 구축되었고, 이 이분법이 다윈의 시도와 다윈 혁명의 성과가 망각되고 외면되는 과정을 강화하고 가속화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자연 과학과 인문학은 둘 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한 우리의 도구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엮은이인 김세균 교수를 비롯해서 이 책의 필자들은 자연과 사회, 과학과 문화의 이분법을 극복하려는 시도들이 항상 “흡수 통합의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 평가한다. 문화를 통해 자연을 흡수하려는 문화 환원주의적 시도를 보인 페미니즘 학자들의 시도나 환원주의 유혹에서 자유롭다고 보기 힘든 사회 생물학의 시도가 그랬다는 것이다.

  이 책의 엮은이와 필자들은 우리 지식 사회의 수준이 “지연과 사회, 문화의 복합성을 다루는 비환원주의적인 방식은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라고 평가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 여러 필자들이 보여 주고 있는, 낡은 이분법과 환원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복잡계 과학이나 라투르의 구성주의적 접근이나 중층 결정 등의 새로운 개념들과 방법론들은 최종적인 답은 아니다. 엮은이와 필자들은 오늘날 존재하는 다양한 태도들을 보여 줌으로써 “복잡한 인간과 사회의 삶에 대한 유용한 통찰”을 얻고 “더 나은 방법론”을 숙고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복잡계 과학에서 혁명 이론까지, 통합 학문적 접근의 여러 얼굴들


  이 책의 1부는 생명에 대한 전통적 관점을 비판하면서 복잡계 과학의 관점에서 생명을 재정의한다. 물리학과 생명 과학에서 생명이라는 복잡계를 이해하는 방식은 다르다. 이 두 글은 그 차이와 공통점을 은근하게 드러낸다. 김민수, 최무영의 「생명 현상의 물리적 기초: 스스로 짜임, 떠오름, 복잡성」은 복잡계 물리학의 관점에서 생명을 재정의하는 동시에 진화를 정보 교류의 관점에서 설명해 보려는 독창적 시도를 보여 주고 있다. 복잡계 현상으로서 생명 현상은 ‘정보 교류의 축적’과 ‘협동 현상의 떠오름’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살아 있음과 진화란 스스로의 정보를 축적하는 과정이다. 이런 시각은 전통적인 물질과 관념의 이분법을 넘어선다.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면서 동시에 자연을 파악하고 해석한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생명 현상 탐구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활동의 주체이다. 이는 복잡계 현상의 진정한 궁극으로서, 서로 얽혀 있는 생명과 삶의 의미에 대한 성찰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생명 현상의 물리적 기초를 바탕으로 하여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문화적 삶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를 시도하고 새로운 사고의 규범을 추구하려는 시도는 매우 중요하다. 

─ 최무영, 김민수, 1장에서


  2부는 인간 존재에 대한 다윈의 탐구를 짚는다. 다윈은 생물 종의 기원뿐 아니라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나름의 답을 찾았다. 그의 지적 배경과 인간 본성 연구 과정을 치밀하게 살핌으로써 그의 인간 본성론에 감춰진 의미를 드러낸다.


  다윈의 진화론이 인간 본성을 충분히 설명하는가? 상당히, 그렇지만 완전히는 아니다. 다윈의 진화론은 인간에게서 가장 잘 볼 수 있는 공감, 이타심, 윤리 의식이 진화의 결과임을 주장하며, 이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그렇지만 다윈의 진화론은 종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하며, 종을 구성하는 모든 개체가 서로 다른 존재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고려는 인간이라는 종이 모두 공유하는 고정된 인간 본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할 수도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진화론에서의 인간 본성은 형이상학적인 불변체가 아니라, 개개인에 따라서 다르고, 개인이 속한 사회 문화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약화된 의미의 ‘본성들’이다. 

─ 홍성욱, 3장에서



  3부는 다윈주의, 사회 생물학 그리고 진화 심리학이 어떻게 인간과 사회에 대한 설명 속으로 스며들고 또 영향을 주고받는가를 사회의 각 영역별로 살펴본다. 다윈이 문학에 미친 영향, 그리고 진화론과 정치학, 인류학의 협동 연구에 던지는 통찰을 살펴보고 진화 심리학의 문화에 대한 관념, 그리고 사회 생물학과 진화 심리학의 젠더 관념을 검토한다.


  이 글은 문학 연구, 문학 비평을 업으로 삼은 ‘문외한’의 시각에서 다윈의 『종의 기원』과 그의 이론을 둘러싼 당대의 논의를 살펴봄으로써 소위 ‘두 문화’의 분열 현상을 재검토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뉴턴과 데카르트, 베이컨 등이 대변하는 근대적 과학주의의 결정론과 환원주의, 그리고 인간 중심주의 등을 벗어나 인문학과 자연 과학을 종합한 새로운 학문, 즉 근대의 한계를 극복할 통합적인 학문을 건설할 단초를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김명환, 5장에서


  마지막으로 보론으로 실린 최형록의 「새로운 변혁 주체의 형성: 헤게모니, 진화론, 거울 뉴런, 그리고 명상」은 진화론과 20세기 생물학의 발전이 던질 수 있는 함의를 확장해 본 시론이다. 즉 이것의 함의는 인간 본성 문제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실천, 종교 및 윤리적 문제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필자는 그람시적인 문화적 헤게모니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데 이 대안의 구성 요소는 세 가지다. 유전자 중심주의를 대체할 에바 야블롱카(Eva Jablonka)의 ‘4차원적 진화론’, 사회적 관계 속에서 개인을 이해하는 유물론적 근거로서 ‘거울 신경 세포(mirror neuron)’, 그리고 인간의 주체성을 개발할 수 있는 길로서 ‘불교적 명상(meditation)’이다.

 

  미래 융합 아카데미 총서: (주)사이언스북스에서는 융합 논의의 발전을 바라는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코자, 국내외 연구자들과 실천가들의 융합 논의를 책을 순차 출간하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통섭(統攝, consilience)에서 컨버전스(covergence)까지 다양한 수준과 정도의 융합 논의를 담을 이 시리즈에 독자들의 깊은 관심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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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 김세균

  서울 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자유 베를린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3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서울 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로 복무했고, 재직 시 서울 대학교 한국 정치 연구소 소장, 서울 대학교 여성 연구소 소장, 서울 대학교 사회 과학 연구원 원장을 맡았다. 관심 분야는 정치 이론, 정치 사상, 국가론, 계급 정치와 대중 운동론 등이다. 박사 논문은 「일반 이론 수준에서 본 자본주의국가 운동」이고, 단독 저서로는 『한국민주주의와 노동자-민중정치』, 공저로는 『사상이 필요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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