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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환 교수님의 「협력의 공식」 미리 맛보기! 본문

완결된 연재/(完) 협력의 공식

전중환 교수님의 「협력의 공식」 미리 맛보기!

Editor! 2016.01.19 10:35

《과학동아》연재  「협력의 공식」을 미리 맛보다!

2016년 1월부터 ‘인간 협력의 진화’를 다룬 

새로운 연재물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오래된 연장통』의 저자이자 국내 손꼽히는 진화 심리학자인 전중환 교수(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님께서 《과학동아》 2016년 신년호부터 새로운 연재물로 독자 여러분을 만나뵙습니다. 《과학동아》의 열혈 독자 분들께서는 이미 전중환 교수님 글을 읽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협력의 공식」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는 이번 글은 찰스 다윈 이래 수많은 진화 생물학자들이 달라붙어 비밀을 밝히고자 애썼던 ‘인간의 사회성’과 ‘협력’의 문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과학동아》에 글이 게재가 된 후 《과학동아》 글에 조금 더 살을 붙여 사이언스북스의 블로그에도 연재될 계획이니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연재에 앞서 전중환 교수님을 만나 앞으로 「협력의 공식」에서 이야기할 내용을 살짝만, 미리 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편집자: 《과학동아》에 새롭게 연재를 시작하셨잖아요. 제목이 ‘협력의 공식’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으로 연재를 하실 예정이신지 설명을 간단하게 부탁드릴게요.


전중환: 최근 다방면에서 사회성의 진화에 대해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중에 한 축이 진화 생물학, 진화 심리학, 행동 생태학과 같은 분야들이지요. 과거에는, 그러니까 한 30년 전에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나, 20년 전에는 매트 리들리의『이타적 유전자』 같은 책들이 나와서 학계에서 오고가는 연구 성과들이 일반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공유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집자: 주류 학자들의 연구 성과가 우리 독자들에게만 전달이 잘 안 되고 있는 건가요? 


전중환: 외국도 사실은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그래서 국내 독자들에게도 좀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요. 일례로, 국내에 『초협력자』라는 책이 출간되기도 했던 마틴 노왁과, 에드워드 윌슨 그리고 코리나 타니타가 2010년 《네이처》에 집단 선택을 주장하는 논문을 게재했습니다. 개미와 꿀벌에서 발견되는 진사회성이 집단 선택에 의해 진화했으며 유전자의 눈 관점에 입각한 포괄 적합도 이론은 폐기되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바로 140명이 넘는 전 세계의 저명한 진화 생물학자들이 그에 대한 반박 논문을 다시 《네이처》에 게재하는 일이 벌어졌지요. 

사실 세 사람의 의견은 비주류에 속하고, 여전히 이 분야에 정통한 많은 학자들은 이기적 유전자 이론을 파생시킨 포괄 적합도 이론이 사회성의 진화를 설명하는 데 유효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집단 선택을 거부하면서 말이지요. 하지만 정작 일반 독자들은 집단 선택이 틀렸으면 왜 틀렸는지, 유전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여러 가지 새로운 현상들을 많이 설명한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설명을 한다는 건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의 연구 성과들이 잘 공유가 되지 않아서지요. 

그래서 제가 쭉 한 번 정리를 해서 글로 써 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해외에 비슷한 책이 나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국내 독자들을 위해 우리에게 보다 친숙한 주제들을 그리고 어렵지 않게 설명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이왕 다 돼 있는 데 숟가락 얹는 게 아니라. 아무래도 외국 학자들이 쓴 과학 대중서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어렵거나 아니면 낯선 예시들이 많이 등장하니까요.


편집자: 그렇죠. 어떻게 보면, 좀 전에도 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집단 선택, 혈연 선택, 포괄 적합도 같은 단어들을 쓰셨지만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은 이들 개념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협력의 연구에서 각 개념 혹은 이론들이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도 잘 모르고요. 그러니까 진화 생물학의 관점으로 협력을 연구하는 흐름에서는 이런 이론들이 쭉 나온다는 것을 교수님께서 정리를 해 주시는 자체가 매우 의미 있는 작업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이기적 유전자』가 워낙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데, 그로 인해 오해되고 있는 부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기적 유전자’라는 은유를 잘못 받아들여서 이기적 유전자를 전달하는 매개체인 인간과 협력은 상충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아직 계시구요. 그런 면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연재물 「협력의 공식」에서 협력을 본격적으로 다루면, 『이기적 유전자』 얘기도 분명히 등장할 테고 그 과정에서 오해를 풀어 주는 작업 또한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중환: 좋은 지적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좀 더 보충하면 협력을 설명하는 한 가지 축인 집단 선택설을 지지하는 에드워드 윌슨이나 D. S. 윌슨, 혹은 게임 이론을 활용하여 반박하는 마틴 노왁 같은 사람들이 일반인들을 직접 대상으로 하는 책들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책들을 읽고 집단 선택 대 포괄 적합도(혈연 선택) 논쟁을 잘못 이해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 오해를 바로잡는 것도 「협력의 공식」에서 앞으로 할 일 중 하나입니다. 

또 한 가지는 『이기적 유전자』에 대한 지나친 숭앙이나 칭송도 피해야 되겠지만, 과도하게 깎아내리는 것도 피해야 하거든요.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무조건 운 좋게 얻어 걸린 과학 대중서라고 보는 것 말이죠. 『이기적 유전자』가 우리에게 주는 진짜 중요성이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바로 알리는 작업도 목표하는 하나입니다. 


편집자: 그렇죠. 지나치게 칭송하거나, 아니면 그냥 ‘이기적’이라는 단어 때문에, 혹은 리처드 도킨스라는 인물의 입지 때문에 함께 절하하거나, 아니면 이데올로기적으로 비판하거나.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 작업이 저는 기대되는 게, 『이기적 유전자』가 사실은 학문적인 전통 안에서 탄생한 책이잖아요. 그 책과 ‘이기적 유전자’라는 개념이 나오게 된 역사를 짚어 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교수님께서 조지 윌리엄스의 『적응과 자연 선택』 서문에서 쓰셨듯이, 『이기적 유전자』가 다른 여러 진화 생물학자들이 이룩한 연구 성과들, 이론들이 바탕이 되었기에 나올 수 있었고, 그 후로 관련 연구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 주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거든요. 이를 통해 말씀하신 것처럼 『이기적 유전자』가 진짜로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다시 한번 독자들에게 소개하면 좋겠고요. 


편집자: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협력에 관한 연구가 진화 생물학사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는 얼마나 될까요? 


전중환: 찰스 다윈 이후로 쭉 연구가 이루어져 왔지요. 다윈 자신도 책에서 밝혔듯이, ‘왜 스스로는 번식을 하지 않고 남을 돌보는 일벌들이 존재하는가?’ 하는 질문이 다윈을 굉장히 괴롭혔고요.


편집자: 모든 질문의 시작인 거네요.


전중환: 그렇죠. 진화 생물학 초창기부터 계속 중요하게 다뤘던 내용이고, 시월 라이트(Sewall Wright)도 이타적인 행동을 하게 하는 유전자가 진화할 수 있느냐 하는 내용으로 논문을 썼죠. 20세기 초반에 진화의 신종합을 이룬 R. A. 피셔(R. A. Fisher), J. B. S. 홀데인(J. B. S. Haldane), 시월 라이트도 그랬고요. R. A. 피셔의 『자연 선택의 유전학적인 이론(The Genetical Theory of Natural Selection)』 같은 책에서도 보면 자기희생적인 행동이 어떻게 진화할 수 있었는가가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편집자: 어떻게 보면 협력이라는 주제는 진화론과 함께 계속 주요한 연구 주제였네요. 사람만 바뀌어 가면서 집단 선택과 혈연 선택 논쟁이 계속돼 왔듯이 말입니다. 최근 들어서 협력 연구가 더 활발해진 것 같은데, 그건 그냥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일까요?


전중환: 다양한 학문 영역에서 협력에 대한 접근이 이뤄지고 있죠. 진화 생물학적인 전통에서뿐만 아니라, 인류학이나 경제학 등 그야말로 다학제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타적 인간의 출현』을 쓰신 경북 대학교 최정규 교수님께서 기본적으로 경제학적인 입장으로 접근을 하고 계시고요.


편집자: 경제학적인 접근과 진화 생물학적인 접근이 어떻게 다른가도 사실 재밌는 부분이긴 한데 그건 전중환 교수님께서 연재 꼭지에서 한번 자세히 풀어 주시면 좋을 것도 같습니다.

그럼, 앞으로 연재하실 「협력의 공식」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연재 준비로 바쁘실 텐데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중환: 감사합니다. 




※ 관련 도서 (도서명을 누르면 도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래된 연장통』

『욕망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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