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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북스의 책

동물원 아기들

Editor! 2011. 7. 13. 15:10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아기 동물들


이 책이 아니면 영원히 알지 못할

멸종 위기 동물들을 만나다


세계 자연 보전 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서 작성하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보고서, 레드리스트(Red List)는 목록별로 관심 필요종에서 절멸종까지 단계를 나누어 각 동물이 처한 상황을 알려 주고 있다. 작은발톱수달처럼 아직 위기 단계지만 점차 빠르게 감소 중인 동물도 있는가 하면 콜럼비아 강 유역 난쟁이 토끼의 경우처럼 야생 상태에서 절멸하고 연구소에서 다른 종의 토끼와의 교배가 이루어져 명맥을 이어가는 동물도 있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동물원 아기들: 동물원에서 태어난 멸종 위기 동물들(Zooborns: The Newest and Cutest Exotic Baby Animals from Zoos and Aquariums around the World)』에는 이 동물들이 고향에서 어떤 대접을 받아왔는지에 대한 담담한 서술과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한 유쾌한 에피소드가 교차하고 있다. 37개 동물원에서 촬영한 53종 동물들의 사진 129장을 담고 있는 이 책을 만드는 과정에는 173개에 이르는 관련 기관과 단체, 동물원과 아쿠아리움이 참가해 도움을 주었다. 이 책에서는 미국을 비롯해 우리나라와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독일 등 세계 각지의 동물원에서 살고 있는 아기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이자 동물을 너무나 사랑하는 두 사람, 뉴미디어 전략가 앤드루 블라이먼과 초상화가 겸 그래픽 디자이너 크리스 이스트랜드는 동물학자가 아니다. 자칭 ‘동물광’인 이들이 만들고 운영하는 인터넷 웹사이트(www.zooborns.com)는 종 보존에 있어 동물원과 아쿠아리움이 맡고 있는 중요한 역할을 알리는 공간이자, 세계 각지에서 보내 온 아기 동물들의 사진이 거의 매일 올라오는 공간이다. 『동물원 아기들』은 웹사이트(www.zooborns.com)에서 엄선한 아기 동물 사진에 두 저자가 덧붙인 글을 패션 사진 작가이자 ‘동물들의 아빠’ 김현성이 번역한 책이다.

본업을 두고 동물 사랑을 펼치고 있다는 데서 이 책의 저자들과 옮긴이는 멋진 조합이다. 아끼던 강아지를 떠난 보낸 것을 계기로 잡지 《오보이!》를 만들게 된 김현성은 패션 사진 작가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유기 동물 입양 캠페인 등을 다양하게 펼치며 환경 보호와 동물 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동물들 가운데서도 지난 2008년 태어난 에버랜드의 귀염둥이 페넥여우(사막여우)를 비롯해 코알라나 홍학은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들이라고 할 수 있다. 관심 필요종에 속하며 인공 수정으로 태어난 오셀롯은 줄무늬 고양이와도 닮았다. 또한 세네갈 부시베이비, 마다가스카르손가락원숭이나 베트남에서 온 오스턴팜시베트처럼 이름과 생김이 낯선 동물들도 있다. 줄무늬몽구스나 바위너구리가 형제들끼리 한데 엉켜 뒹구는 모습에서부터 어미를 잃고 사육사의 손에 자란 웜바트나 붉은캥거루의 사연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들에게 저마다 이름을 붙여 주고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도록 도움을 주는 손길, 더 나아가 이들이 속하는 종의 미래에 관심을 기울이는 작은 노력이 다시금 절실해진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흐뭇하고 기분 좋아지는 귀여운 아기 동물들은 책장을 덮거나 동물원 나들이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순간 잊고 마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동물원 아기들』은 고향에서 떨어져 나와 이 지구를 방랑하는 생명체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되새겨 준다.


한국어판 추천의 말


사실 동물원에 대해 썩 호의적이지 않았지만 책을 펼쳐보는 순간 내가 인간임이 부끄러웠다.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의 결과인 벌목, 환경 오염, 모피 수렵, 관광 등으로 인해 멸종되었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어린 아기 동물들의 눈을 오래 바라보기가 어려웠음을 고백한다.

우리 인간들의 이기심과 탐욕, 무지로 인해 사라져 가는 수많은 야생 동물들, 이 사진집에는 내가 처음 보는 동물들도 많았다. 우리 후세들이 처음 보는 동물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원하는가? 지구는 인간들만의 것이 아님을 뼈아프게 반성하게 하는 사진집.―임순례(영화 감독, 동물 보호 단체 KARA 대표 )


계절이 바뀔 즈음 저녁 9시 뉴스에 등장하는 ‘더위에 지친 북극곰들’ 등을 촬영하기 위해 동물원 북극곰들은 끼니도 굶어 가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생각, 해본 적 있는지. 대형 놀이 공원 동물원에선 낙타 등에 한번 타 보기 위해 아이들이 긴 줄을 서고 지친 낙타는 수백 번 맴을 돈다. 아주 간단한 인간의 이기심에도 동물들은 지치고 불쌍해지고 위기에 처한다.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조용히 마음속에 새겨 넣어 주는 책이 『동물원 아기들』이다. 인간의 아기가 사랑스러운 만큼 동물의 아기도 사랑스럽다는 간단한 사실을, 이 책을 열면 깨닫게 된다.강주연(《엘르》 편집장)

 

모든 살아 숨 쉬는 생명은 수단으로 이용될 수 없듯, 동물원 아기들은 생명 존중을 얘기하는 책이다. 나의 정신적 멘토이자 스승인 김현성 편집장의 마음이 녹아든 이 책은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에 대한 경의와 사랑을 얘기하며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아기 동물들의 사진들로 넘쳐난다.배다해(가수)


사람이건 동물이건 아기의 눈빛은 정말 선량하고 애처롭습니다. 사람들에겐 기린도 볼 수 있고 코끼리도 볼 수 있는 구경거리 중 하나인 동물원이 사실 동물들에겐 감옥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든 건 구경하는 사람들을 가득 태우고 지나가는 버스를 성질 사납게 손으로 마구 쳐대며 공격하던 곰을 보고 난 후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야생에서의 곰은, 생존과 관련된 이유가 없는 한 사람을 위협하고 공격하지는 않는다지요.  멸종 위기에 처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는 동물로 태어나 종족을 대표하여 동물원 안에서 평생을 연구에 한 몸 바치게 될 아기 동물 친구들, 그래도 행복하기를.송자인(패션 디자이너)


『동물원 아기들』 속의 천진하고 순전하며 무구한 아이들의 모습에 흠씬 취해, 아기가 새로운 것에 홀렸을 때처럼 책에 정신없이 빠져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드니 고양이 아들 넷이 베란다 앞에 쪼르르 모여 앉아 창밖 세상을 호기심 가득 찬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눈도 못 뜬 채 거친 도심 길바닥에서 죽자 사자 하다가 나와 인연을 맺은 고양이들과의 운명적 만남들이 하나 둘 떠올랐다. 고양이라는 낯선 생명과의 만남이 내게 얼마나 큰 놀라움과 감동, 경이를 안겨줬는지, 그들로 인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나와 다른 생명에 대한 시각과 가치관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글로는 다 설명하기 힘든데, 이 책을 통해 세계 각처의 동물원에서 보호받고 있는 아이들과 상봉하자마자 고양이들과의 애면글면한 삶에서 느꼈던 감동과 기쁨이 환하게 피어올랐다.

사람들은 쉽게 ‘멸종’을 이야기하고, 각종 매체에서는 연예인 가십 다루 듯 지구 곳곳의 동식물의 멸종 상태를 보도하곤 하지만, 이런 보도들은 사람들을 잠시 자극할 뿐 대안을 제시해주지 않는다. 인간과 똑같은 감정과 고통을 가진 동물들이 지구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동물들의 입장에 서서 보호하고 지키는 일이, 결국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앞으로의 미래를 지키는 일과 다름없는 일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존귀하다. 이제는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상생을 실천해야할 때라고,『동물원 아기들』 속의 무구한 눈빛들이 간절히 말해 주고 있다. ―정유희(《PAPE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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