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완결된 연재/(完) 꿈틀꿈틀 곤충 이야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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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박사 석주명 박사님 출생일 기념]꿈틀꿈틀 곤충 이야기 (6)나풀나풀 나비 이야기 글 / 사진 : 한영식 작은멋쟁이나비 ⓒ한영식 아름다운 꽃에는 꽃처럼 예쁜 나비들이 찾아온다. 꿀을 찾아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꿀벌들처럼 나비들도 매우 분주하게 꽃을 찾아다닌다. 나풀나풀 날아가는 모습에서 나비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러나 나풀나풀 아름다운 나비들도 꼬물꼬물 기어 다니는 못생긴 애벌레 시절을 거쳐야만 한다. 좋아하는 먹이 식물을 먹으며 쑥쑥 자라야만 번데기를 거쳐 아름다운 나비로 거듭날 수 있다. 호랑나비 ⓒ한영식 호랑나비의 날개는 숲속의 맹수 호랑이를 연상시킨다. 나비류에서도 큰 편인 호랑나비는 줄무늬가 있는 날개와 날개 끝에 뾰족한 미상 돌기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호랑나비 애벌레는 ..
꿈틀꿈틀 곤충 이야기 (5)보호색으로 위장한 곤충들의 숨바꼭질 글 / 사진 : 한영식 깨다시하늘소 ⓒ한영식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놀이터에서 아이들의 숨바꼭질이 한창이다."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술래가 숫자를 세는 동안 모두 뿔뿔이 흩어져서 부리나케 숨는다. 숨바꼭질은 술래에게 잡히면 지는 경기로 얼마나 잘 숨는지가 승패를 좌우한다. 수많은 곤충들이 함께 살고 있는 숲속에서도 숨바꼭질이 한창이다. 털매미 ⓒ한영식 곤충들은 생존을 위해서 주변의 환경과 비슷하게 위장하고 숨기 바쁘다. 천적들의 눈에 띄면 목숨을 잃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위장하고 숨는 건 곤충들의 본능이다. 마치 전투에 나가는 군인들이 숲으로 얼굴에 줄을 긋고 머리에 나뭇잎을 꽂고 위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
꿈틀꿈틀 곤충 이야기 (4)가을을 알리는 메신저 왕귀뚜라미 글 / 사진 : 한영식 왕귀뚜라미 암컷 ⓒ한영식 푹푹 찌는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반짝반짝 강렬한 태양이 비치는 가을 하늘 위로 잠자리들이 평화롭게 날아다니고 들판의 곡식들은 누렇게 익어 간다. 뉘엿뉘엿 해가 지면, 귀뚤귀뚤 귀뚜라미들의 연주 소리에 가을은 더욱 깊어진다. 한여름을 날개 없는 약충으로 지내던 왕귀뚜라미는 어느새 어른벌레가 되어 날개를 얻고 그 날개를 서로 마찰시켜 가을을 알리는 메신저가 된다. 왕귀뚜라미 수컷 ⓒ한영식 왕귀뚜라미는 수컷과 암컷이 모두 울 수 있을까? 암컷 매니는 울지 못해서 별명이 벙어리 매미다. 마찬가지로 왕귀뚜라미 암컷도 울지 못하고 단지 수컷의 울음에 반응해서 움직일 뿐이다. ..
꿈틀꿈틀 곤충 이야기 (3)날렵한 사냥꾼 왕사마귀 글 / 사진 : 한영식 왕사마귀 ⓒ한영식 평화의 계곡에서 아버지의 국수 가게를 돕고 있는 쿵푸 팬더 포는 오로지 '쿵푸 마스터'가 되는 것이 관심사다. 결국 '무적의 5인방' 대결을 보러 간다. 용맹한 호랑이 권법의 달인 타이그리스, 날렵함의 대명사 원숭의 권법의 달인 몽키, 최고 정확도 뱀 권법의 달인 바이퍼, 침착한 파이터 학 권법의 달인 크레인의 모습에 넋이 나가고 만다. 그때 체구는 작지만 날렵한 몸짓으로 등장한 사마귀 권법의 달인 멘티스의 모습에 포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앞다리를 들어서 날렵하게 휘두르는 멘티스는 사마귀다. 왕사마귀 ⓒ한영식 왕사마귀 한 마리가 꼼짝하지 않고 기도하는 듯 머리를 회전시키며 눈동자를 요리조리 굴린다. 폴짝, 메뚜기 ..
꿈틀꿈틀 곤충 이야기 (2)포악한 사냥꾼 잠자리, 새침데기 실잠자리 글 / 사진 : 한영식 노란허리잠자리 ⓒ한영식 쌩 하고 하늘로 높이 솟아올라 공중에서 선회하며 사냥감을 찾는 독수리는 최고의 사냥꾼이다. 사냥하는 기술, 비행하는 솜씨, 부리부리한 눈까지 모두 닮은 건 작은 독수리 잠자리다. 잠자리는 1초에 20~30회 날갯짓을 하며 비행하는 곤충계 최고 비행사다. 펄럭거리며 날아가다가 갑자기 날개를 쭉 펴고 새들처럼 바람을 타고 활공도 한다. 이처럼 잠자리는 바람을 잘 이용하기 때문에 비록 날개가 작지만 시속 56킬로미터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깃동잠자리 ⓒ한영식 수채-왕잠자리류 ⓒ한영식 잠자리의 레이더에 뭔가 먹잇감이 포착되었다. 이윽고 잠자리는 긴 다리를 바구니처럼 만들고 재빨리 날아가 순식간에 먹잇..
꿈틀꿈틀 곤충 이야기 (1)메뚜기와 인간의 아웅다웅 공존과 경쟁 이야기 -식량을 노리는 도적 메뚜기 떼, 메뚜기를 식량으로 이용하기 위해 주목하는 인간. 글 : 한영식 최근 전남 해남군 산이면 덕호마을 친환경 농지 일대를 습격한 몸길이 43~85밀리미터의 대형 메뚜기 뉴스로 언론과 SNS가 뜨거웠다. 아프리카에서나 볼 수 있다는 ‘황충의 재앙’이 우리나라에서 현실화되자 많이들 놀란 모양이다. KBS News 보도영상 메뚜기 떼의 습격… 농작물 쑥대밭 사실 이 황충의 재앙은 올해 아프리카를 강타해 큰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바오밥나무, 여우원숭이 같은 신비로운 생물들로 가득한 마다가스카르를 수십억 마리의 사막메뚜기(Schistrocerca gregaria) 떼가 바다를 건너 습격해 와 농경지를 박살 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