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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원북원부산운동> 『비숲』 선정! 본문
2016년도 <원북원부산운동> 『비숲』 선정!
올해 <원북원부산운동>에 김산하 박사님의 『비숲』이 선정되었습니다.
<원북원부산운동>은 부산광역시교육청,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부산광역시공공도서관이 주관하는 시민독서생활화운동입니다. 누구에게나 권장할 만한 교양 도서 한 권을 부산시민의 투표로 선정한 뒤, 다함께 읽고 토론하는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북 도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선정이 됩니다. 학생, 학부모, 독서전문가, 부산 시민들로부터 원북 후보 도서를 추천 받고 추천 받은 도서를 선정위원이 직접 읽고 토론을 통해 100권으로 압축시킵니다. 그렇게 추려진 100권의 원북 후보 도서를 꼼꼼하게 검토하여 토론과 시민 투표를 통해 한 권만 추려내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을 5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하여 최종 도서를 결정합니다.
『비숲』은 APCTP에서 선정하는 <2015 올해의 과학책>에도 선정되어 지난 3월 17일에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저자 강연회도 열었습니다.
『비숲』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여느 책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 과학자의 좌충우돌 연구일지를 생생하게 쓴 책이자, 과학책으로 나왔지만 어린 학생들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읽기 쉽게 쓰였다는 점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중간중간 밀림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사진과 김산하 박사님이 직접 그린 그림이 다수 삽입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으로 한국 최초의 야생영장류학자의 책인만큼 과학적인 지식도 전달하면서, 열대우림 속에서 긴팔원숭이 연구를 하기 위해 달리기 시합을 하듯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생동감 넘치는 모습 속에서 재미있게 과학자의 일지를 접할 수 있습니다. 『비숲』에 등장하는 한 단락 문장을 읽어보세요.
하늘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가 난다. 한발 앞서 불어온 바람에 긴박한 소식이 실려 있다. 공백도 잠시, 작품의 서곡처럼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가 내린다. 엄청난 양의 비가 솓아진다. 적시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검은 흙은 넘쳐흐르는 물을 담다가 그만 벅차 포기하고 하염 없이 흘러보낸다. 몸부림처럼 땅을 파고든 뿌리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물을 들이마신다. 왕성한 생명 활동에 박차가 가해진다. 광합성과 호흡에의 열정이 발산한다. 빛을 향한 생장과 만개로 서로를 뒤덮는 녹음의 축제가 숲의 체온을 상승시킨다. 비가 탄생하고, 비가 몸을 맡기는 숲. 숲을 가능케하고, 숲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비. 비라는 하늘과 숲이라는 땅의 맞닿음과 상호 침투. 지구상의 가장 완벽한 자연 현상. 정글, 밀림, 열대 우림. 이것이 바로 비숲이다. 나는 비숲에 살았다.
─ 김산하, 『비숲』
도서정보 ▶ http://sciencebooks.minumsa.com/book/794/
생명이 움트는 봄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생생한 밀림 탐험기 한 권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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