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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과 글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화학책: 『여인형의 화학 공부』 연속 리뷰 ⑥ 본문

(연재) 사이언스-오픈-북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화학책: 『여인형의 화학 공부』 연속 리뷰 ⑥

Editor! 2024. 2. 20. 10:09

누적 조회수 1000만을 기록한 네이버 지식 백과의 대표 화학 선생님, 여인형 동국 대학교 명예 교수의 특강을 책으로 옮긴 『여인형의 화학 공부』를 리뷰해 보는 이 시간. 6주에 걸친 대장정의 마지막을 장식해 주실 분은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만드는 비영리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에서 이사장을 지내신 바 있는 허병두 선생님입니다. 숭문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37년을 근무하시면서 책따세에서 자신만의 책을 펴내는 ‘책쓰기 교육’에 힘써 오신 허병두 선생님께서는 이 책을 어떻게 읽으셨을까요?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새 한 달이 지난 2024년, 『여인형의 화학 공부』를 통해 화학과 ‘케미’를 먼저 쌓아 본 많은 분들의 이 생생한 체험담이 독자 여러분의 신년 공부 결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화학을 어떻게 하면 정확하고 자세하며 풍부하게 전할 수 있을까? 저자의 고민이 곳곳에 녹아들어 있는 『여인형의 화학 공부』.

 

 

 

과학을 좋아하는 국어 교사입니다. 고등학교를 이과로 졸업하였으며 , , , 로 불리는 4개 과목을 모두 공부했고 고등학교 때 일본에서 펴낸 전파과학신서시리즈를 거의 모두 재미있게 열심히 읽었습니다. 하지만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다르면 참 괴롭다는 것을 과학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바꿔 말해,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같으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우리 말과 글 덕분에 누리고 있는 시 전공자이기도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과학책들을 읽다 보면 당혹스러울 때가 적지 않습니다. 과학 전문가들은 이 정도는 상식이라 생각하여 대충 쓴 글을 확인할 경우입니다. 과학 지식만을 중심으로 생각하다 보니 독자들이 어떻게 읽을지에 대해 깊이 따지지 않는 것입니다. 반면에 과학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은 과학이란 원래 어려워서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대입 수능의 국어 영역에 나오는 과학 지문에서도 이렇게 정확하지 못한 서술들이 보여 과학 선생님들과 깊이 토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들이야말로 과학 지식을 정확하고도 충분하게 전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과학 자체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잃게 만든다고 봅니다.

 

과학에 대한 흥미를 끌어내고 즐거움과 이로움을 강조하는 자세는 늘 중시해야 마땅합니다. 과학은 현대 문명과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기도 하지만 세상과 인간을 보는 눈을 좀더 다양하고 심도 있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문학적 상상력과 과학적 상상력은 서로 자극하며 세상을 무한하게 확장하고 심도 있게 탐구하게 만듭니다.

 

과학의 대중화를 막는 걸림돌 가운데 하나는 정확하지 못한 문장으로 쓴 과학책들입니다. 과학적 지식으로 충분히 무장한 전문가들끼리야 서로 잘 알고 있으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지라도 과학에 입문하거나 본격적으로 과학에 심취하려는 독자들에게는 과학을 평생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미궁과 함정으로 오해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제대로 번역되지 않은 과학책들도 적지 않아 차라리 원서를 읽는 게 쉽다는 말까지 있었던 기억도 납니다. 요즘에는 많이 나아졌기는 하지만 대입 수능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제시되는 과학 지문들조차 아직까지도 우리말 문장이 부정확하여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잃게 만들고는 합니다.

 

여인형 선생님의 이번 책은 화학을 어떻게 하면 정확하고 자세하며 풍부하게 전할 수 있을까 표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으셔서 좋았습니다. 극존칭의 대화체를 통해서 화학의 세계를 제대로 전달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지가 곳곳에 가득했습니다. 가령 쉼표 하나만 해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넘치거나 모자르지 않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볍게 읽을 정도로 쉽지 않은 책이지만 직접 읽으시면서 즐겁게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화학을 가르치는 선생님들까지 독자 대상으로 하셨기에 국어 교사인 제게는 미처 이해되지 못한 곳들도 많고,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더 쉽고 자세하게 설명을 들어야지 하며 지나친 대목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인형 선생님의 이번 책을 읽으며 화학의 본질과 문학의 본질, 언어의 본질 등을 떠올릴 수 있었고 인간과 현실, 우리 사회와 지구 환경에 대하여 함께 고민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언젠가 화학에 대해 완전히 무지한 독자로 나서서 선생님께 화학에 대해 서슴없이 질문하고 그 답을 함께 우리 말과 글의 차원에서 꼼꼼하게 검토하면서 좀더 어린 독자들에게 화학의 세계를 아주 쉬우면서도 매우 심도 있게 전달해 주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우리 말과 글에 많은 사랑과 노력을 기울여 전공인 화학의 세계에 대해 후학들에게 널리 알리시려는 여인형 선생님의 책을 깊은 존경의 마음으로 추천 드립니다.

 

 

 

『여인형의 화학 공부』와 함께 올해에는 인간과 현실, 우리 사회와 지구 환경에 대하여 고민해 보자.

 

 

 

허병두

서강 대학교 국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7년 처음 교단에 섰으며 모교인 숭문고등학고에서 읽기·쓰기·문학 교육은 물론 NIE(신문 활용 교육), 도서관 활용 교육, 책쓰기 교육, 저작권 기부 운동 다양한 교육을 해 왔다. 이와 함께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만드는 비영리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의 이사장을 역임했다. EBS <책과의 만남> 진행자, KBS 자문위원, MBC <느낌표!> 선정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대통령직속 교육개혁위원회 위원, 교육부 독서교육발전 자문위원/교육정보화 추진위원, 문화관광부 독서진흥위원회 위원을 맡은 바 있다. 저서로는 『서툰 청춘을 위한 다독다독(多讀多牘)』, 『너희가 책이다』, 『푸른영혼을 위한 책읽기 교육』, 『허병두의 즐거운 글쓰기 교실 1~3』, 『열린교육과 학교도서관』, 『신문활용교육이란 무엇인가』 『정보화 시대의 학교도서관 만들기』(공저) 『PC? PC통신?』(공저) 외 다수의 도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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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여인형의 화학 공부』

 

『화학이란 무엇인가』

 

『화학의 시대』

 

『역사를 바꾼 17가지 화학 이야기』

 

『원소의 왕국』

 

『김상욱의 양자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