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9월 중 철거, 한빛탑은 과거로 저물어가나

Talk.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9월 중 철거,

한빛탑은 과거로 저물어가나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wiki

꿈돌이를 기억하시나요? 88년도에 개최된 서울올림픽에 호돌이가 있었다면 93년에 열린 대전세계박람회에는 꿈돌이가 있었지요. 90년대를 거쳐온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든 꿈돌이를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꿈돌이를 마스코트로 하여 1993년도에 열린 국제행사, 대전세계박람회는 과학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에게도 선명하게 기억될 정도입니다.

세계박람회는 인류가 이룩해온 시대의 성과들을 한데 모아 전시함으로써 인류의 과거발전 과정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의 모습을 미리 보여줌으로써 인류 모두에게 새로운 꿈과 가치관을 심어 주는 국제행사(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대전세계박람회')로, 우리나라 최초로 열린 대전엑스포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행사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안에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이 철거된다는 아쉬운 소식이 있습니다.

참고 기사 ▼

연합뉴스	엑스포과학공원 이달 중 철거…과학벨트 조성 탄력

엑스포 과학공원의 주요 시설물은 철거에 들어가며 엑스포 재창조를 목표로 창조기지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입니다.

한빛탑 ⓒwiki

그중에 한빛탑의 철거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한빛탑은 '지혜로운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잇는 한 줄기 빛'을 뜻하는 탑으로 대전엑스포의 상징과도 같은 탑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빛탑, 하면 일본 오사카 만국박람회의 '태양의 탑'이 떠오르는데요. 일본인들은 70년에 개최된 오사카 엑스포에 큰 자부심을 가지며 각종 영화와 유명 애니메이션에 '태양의 탑' 혹은 만국박람회를 등장시키기도 했습니다.

한빛탑도 대전엑스포의 상징탑으로 의미가 남다른만큼 이번 철거 대상에 속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편 일본의 장난감 전문업체 반다이에서는 초합금 40주년을 기념하여 이번 9월 27일에 오사카 만국박람회의 '태양의 탑' 초합금 로보를 출시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9월에 대전엑스포 철거가 되는데 반해 일본에서는 오사카엑스포의 상징인 태양의 탑을 소재로한 장난감이 출시된다니 아이러니하네요.

반다이 '태양의 탑' 로보 홍보 영상 ▼

비록 93년의 대전 엑스포는 철거되지만, 그때의 과학정신만은 그대로 남겨두어 새로운 과학공원으로 멋지게 도약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