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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방랑 : 천체 사진가 황인준의 별하늘 사진 일기 본문

사이언스북스의 책

별빛 방랑 : 천체 사진가 황인준의 별하늘 사진 일기

Editor! 2015. 3. 17. 13:35




별빛 방랑

천체 사진가 황인준의 별하늘 사진 일기


황인준 │ (주)사이언스북스 펴냄 │ 320쪽 







별빛을 따라 떠나는 우주 여행


  UN이 정한 ‘세계 빛의 해’인 올해 초, 벌써 수 년 전 지구를 출발한 무인 탐사선들이 외로운 태양계 여행을 계속해 목적지로 다가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07년 발사된 외행성 탐사선 돈(Dawn)이 3월 초 화성과 목성 사이를 돌고 있는 왜소행성 세레스 궤도에 진입하면서 세레스 표면의 사진을 보내오고 있다. 앞서 2006년 1월에 출발한 뉴호라이즌스(New Horizons)는 오는 7월경 명왕성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다. 뉴호라이즌스호에는 아마추어 천문인으로서 명왕성을 발견했던 클라이드 톰보(1906~1997년)의 분골이 실려 있다. 



  토성의 고리를 발견한 음악가 윌리엄 허셜이나 허블의 법칙으로 유명한 변호사 에드윈 허블 역시 아마추어 천문인으로서 천문학계에 이름을 남겼다. 별빛에 매료된 수많은 천문인들과 행성 관측가들은 밤하늘을 관측하는 동안 혜성이나 소행성의 등장을 가장 먼저 알아채기도 한다. 전 세계의 아마추어 천문인들이 보고하는 천문 현상들이 천문학적 발견(precovery)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관측 장비와 기술이 발달하고 디지털 사진 촬영과 인터넷을 통한 교류가 더욱 활발해진 덕분에 우리나라에도 별을 바라보고 별 사진을 찍는 아마추어 천문인들이 수천 명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별빛 방랑: 천체 사진가 황인준의 별하늘 사진 일기』는 바로 그런 별빛을 동경하는 독자들을 우주로 안내하는 책이다.


그의 ‘별빛 방랑’은 고향인 온양, 호빔 천문대에서 출발한다. 『별빛 방랑』에는 별을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사람과 풍경과 별이 담긴 수채화 같은 에피소드가 있다. 당신은 어쩌면 그의 다음 여정에 동참하는 운 좋은 독자가 될지도 모른다.

—문홍규 (천문학자, 한국천문연구원 책임 연구원)



별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치는 빛의 여행기


  지구에서 출발한 빛은 38만 킬로미터 거리의 달, 27억 2000만 킬로미터 떨어진 천왕성, 그리고 5억 1000만 광년 바깥의 헤라클레스 은하단까지, 빛이 여행하는 시간을 거리의 단위로 써야 할 만큼 광활한 우주의 황량한 풍경 속을 나아간다. 별빛 방랑자 황인준은 천체 망원경을 우주선으로 삼은 시간 여행자이자 카메라로 별을 겨누는 별빛 사냥꾼이다. 그는 1986년 한국 아마추어 천문가회 핼리 혜성 촬영팀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핼리 혜성을 찍은 바 있으며 30년 넘게 별을 사랑하는 별지기로서 어릴 적 꿈을 좇아 별을 보고 살기 위해 지난 2006년 고향 충청남도 온양에 개인 천문대인 호빔 천문대를 세웠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주최하는 ‘이주의 천체 사진’에 42회 선정된 경력을 지닌 천체 사진가 황인준은 각종 천체 사진 공모전의 심사 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오랜 세월 밤하늘에 매료되어 내 인생 모두를 별빛과 맞바꾸었습니다. 날 맑은 밤이면 늘 망원경과 함께하며 우주를 동경하고 또 그 감동을 공유하고자 사진을 찍습니다. 

—본문에서



200컷의 천체 사진으로 만나는 우주의 파노라마


  『별빛 방랑』에 엄선된 별 사진 200컷은 심우주의 아름다움을 아낌없이 선사하는 여행의 기록이다. 저자가 본격적으로 별 사진을 찍어 온 10여 년 동안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지구에서 출발한 빛이 멀어져가는 거리에 따라 구성되어 있다. 고향 마을 논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호젓한 호빔 천문대에서 시작된 그의 방랑은 1부 「푸른 행성 지구, 아름다운 밤 하늘」에서 일본 가리시마, 몽골 울란바타르, 중국 신장 성, 서호주 사막, 알래스카와 캐나다로 이어진다. 홀로, 또는 별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그의 여행법은 이 책의 본문 사이에 자리 잡은 「별빛 방랑기」 여섯 편에서 좀 더 진솔하게 들어볼 수 있다. 


  2부 「태양계 가족들」에서는 진정한 우주의 방랑자인 혜성, 7년 동안 촬영한 토성, 우리나라 아마추어 천체 사진가로서는 최초로 촬영한 천왕성까지, 본격적인 천체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3부 「은하수의 성운, 성단」은 지름이 10만 광년에 이르는 우리 은하 속 수많은 별들이 이루는 우주의 파노라마를 담아내고 있다. 4부 「외부 은하」는 우리 은하 밖의 별빛을 담아내려는 더 길고 더 외로운 노력의 산물이다. 열흘 가까이 찍은 사진들을 선별해 디지털 현상을 거친 안드로메다은하의 이미지는 독자들에게 무한한 우주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이 책에는 적경과 적위로 표시한 천구상의 좌표 정보, 시상과 투명도 등 하늘의 환경을 알려 주는 기록을 비롯해 사진을 찍은 날짜와 장소, 망원경, 적도의, 카메라, 노출 시간 등 세세한 정보로 가득하다. 또한 필름 촬영과 달리 색 균형 조정, 계조 조정, 노이즈 제거 등을 촬영자가 직접 작업해 컴퓨터 모니터에서 구현하는 작업을 필요로 하는 디지털 촬영 작업을 전문으로 해 온 저자의 경험이 녹아들어 있다. 책 말미의 「장비 정보」는 저자가 천문 사진을 촬영해 오면서 애용한 장비들의 특성과 성능을 여과 없이 보여 줌으로써 실질적인 장비 마련 시에도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다. 『별빛 방랑』에 담긴 사진들과 촬영 및 장비 정보는 천체 사진 전문가를 비롯해 별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소중하고 알찬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별부터 망원경으로 간신히 보이는 천체까지, 그리고 사진으로만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천체에 이르기까지 밤하늘의 모든 모습을 황인준은 사냥한다.『별빛 방랑』은 별빛 사냥꾼 황인준이 별을 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에게 말하는 독백이다. 우리는 그저 그것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이명현 (천문학자)



◆ 차례




지은이 황인준

HART(Halley’s Comet Research Team) 소속으로 한국 최초로 헬리 혜성을 촬영했다. 한국 아마추어 천문협회 운영 위원장(1985~1986년)을 지내고 NADA(Network of Amateur Digital Astrophotography)를 창립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주최하는 ‘이주의 천체 사진’에 42회 선정되었으며 천체 사진전 심사 위원과 학생 천체 관측 대회 심사 위원장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 한국 아마추어 천문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ALPO(The Association of Lunar & Planetary Observers) JAPAN의 정회원이며 현재 호빔 천문대 대표로 있다. 일본 긴키 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링컨 대학교 경영 대학원(MBA)에서 국제 금융을 전공한 후 SK 건설과 (주)e4Cs 일본 법인 대표 이사를 거쳐 (주)이저드소프트 공동 대표 이사, (주)디지트리얼테크놀로지 CFO, 아스트로드림테크의 대표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