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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천 프로젝트』 이달의 읽을만한 책 선정 (2013.10) 본문

책 이야기/이벤트와 강연 소식

『백인천 프로젝트』 이달의 읽을만한 책 선정 (2013.10)

Editor! 2013. 10. 4. 14:47

백인천 프로젝트

4할 타자 미스터리에 집단 지성이 도전하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선정, 발표한 '이달의 읽을만한 책'(2013년 10월)에 「백인천 프로젝트 가 선정되었습니다. 아래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 실린 선정평입니다. :-)


시민 참여 과학의 국내 첫 사례이면서 집단지성 연구의 이정표를 세운 ‘백인천 프로젝트’의 추진 과정을 소개한 흥미로운 책이다.
144년의 전통을 가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1941년 테드윌리엄스가 0.406을 기록한 이래 4할타자는 보이지 않는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원년인 1982년 0.412를 기록한 백인천이 마지막 4할타자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아예 4할타자가 존재하지 않았다. 4할타자는 왜 멸종(?)한 것일까. 이런 흥미로운 주제에 덤벼든 것은 엉뚱하게도 뇌과학자이자 야구팬인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였다. 혼자 하기에는 벅찬 연구과제라고 판단한 그는 트위터를 통해 동료를 모집했다. 4개월간 그와 연구를 함께한 사람은 57명. 건축가, 회사원, 호텔 매니저, 법률가, 의사, 대학(원)생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했다. 과학 논문을 제대로 써본 적 없는 '아마추어 과학자'였지만 야구 애호가라는 공통분모가 있었기에 연구에 대한 열정은 뜨거웠다. 결론은 4할타자의 부재가 역설적이게도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출중한 기량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는 미국의 세계적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가 미국 프로 메이저 리그를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의 결과와 일치한다. 역시 야구광이었던 그는 4할타자의 부재를 타자의 나태함이나 경기 환경 탓으로 보지 않고 '시스템의 진화적 안정화'로 설명했다. 프로야구 리그도 일종의 거대한 생태계여서 서서히 안정화라는 진화단계를 거친다는 것이다.
'백인천 프로젝트'는 집단지성으로 '야구학(Sabermetrics)'연구를 수행했을 뿐 아니라 과학의 대중적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을 탐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추천자 : 이하경(중앙일보 논설위원실장)


* 출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http://www.kpipa.or.kr/2012/web.asp?state=view&menuKMCD=KP0062&subKMCD=KP0070&selYM=2013-10&BKNO=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