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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비행기, 다시 하늘을 날다 : 젊은 항공 과학자가 되살려 낸 세계 최초의 비행기, 비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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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비행기, 다시 하늘을 날다 : 젊은 항공 과학자가 되살려 낸 세계 최초의 비행기, 비거

Editor! 2016. 5. 30. 14:44

조선의 비행기, 다시 하늘을 날다 │ 이봉섭

젊은 항공 과학자가 되살려 낸 세계 최초의 비행기, 비거


16세기 조선에서 21세기 한국으로 날아온 우리의 비거를 만난다!


라이트 형제보다 300년 앞서서 

하늘을 가로지른 비행기가 있었다!

1903년 12월 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어느 해변에서 비행기 한 대가 날아올랐습니다. 바로 세계 최초의 비행기, 라이트 형제가 만든 플라이어호였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300년이나 앞선 1592년에 조선의 하늘을 자유롭게 날았던 비행기가 있으니, 바로 비거(飛車)입니다. 이 해에 일본이 조선을 침공하면서 발발한 임진왜란의 격전지로 꼽혔던 1, 2차 진주성 전투에서 조선의 하급 군관인 정평구가 개발해 사람과 물자를 운송하며 맹활약을 펼쳤다고 전해집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규경은 『오주연문장전산고』의 「비거변증설」에 이 놀라운 비행 장치에 대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조선의 비행기, 다시 하늘을 날다』는 오랫동안 전설 속에 묻혀 있었던 비거의 실체를 우리의 역사와 기술 속에서 낱낱이 밝혀낸 책입니다. 한국과 러시아에서 항공 공학을 연구한 저자는 비거의 존재를 기록한 대표적인 조선 시대의 문헌인 『오주연문장전산고』의 「비거변증설」을 단서로 삼아 한국의 전통 과학 기술과 첨단 항공 공학의 성과를 융합시켜, 역사적으로 실존 가능한 비행 수단으로서 비거의 가능성을 증명해 냈습니다. 


조선 시대의 실학자인 이규경이 남긴 한 편의 고문서에서 출발해 옻칠, 한지와 같은 천연 재료들과 전통 한선의 돛, 조선의 대표적인 화약 무기인 대신기전까지, 조선 시대의 과학 기술과 현대의 항공 과학이 만나 세계 최초의 비행기, 비거를 복원해 내는 경이로운 과정을 이 책에서 생생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16세기 조선에서 21세기 한국으로 날아온

우리의 비거를 만난다!

불가능한 공상으로만 치부되었던 비거를 새롭게 우리의 하늘에 날린 저자는, 세계 최초의 비행기인 비거에서 미래를 향한 친환경 비행기의 가능성을 찾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합니다. 누구도 하늘을 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없었던 시대에,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원리를 재구성해서 자유롭게 하늘과 땅을 오갔던 비거의 존재는, 최대한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비행기를 개발해야만 하는 현재의 우리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줍니다. 


이제 비행은 거대한 기체로 굉음을 내는 대형 항공기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늘을 만나는 개인적이며 새로운 경험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의 일부인 하늘을 보다 가깝게 만나고, 또한 이 경험이 자연에 부담을 주지 않는 친환경 비행기의 단서를 우리는 비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전통 한선의 구조와 옻칠, 한지 등 조선 시대의 재료를 바탕으로, 전통 과학과 현대 공학을 융합시켜 미래의 하늘을 날게 될 친환경 비행기로 향하는 비거의 놀라운 여정이 이제 시작됩니다.


비거에 적용된 보다 자연 친화적이며 유연한 항공 기술들은 앞으로 우리의 하늘에 떠오를 것이다. 이제 비거 연구의 끝이 또 다른 항공 연구의 시작으로 자연스레 날아간다. 비거의 진취성이 발휘된 미래 지향적인 비행 수단의 개발은 비거의 미래다. 아마도 머지않은 미래에,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거로 하늘을 날고, 비로소 정평구의 상상을 현실에서 만날 것이다.

―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