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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 서스킨드가 만난 두 천재 물리학자 파인만과 겔만 본문
(1972년) 나는 32세였고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물리학자였다. 파인만은 53세였다. 더 이상 자기 역량의 정점에 있지 않더라도 나이 든 사자는 여전히 두려운 존재인 법이다. 파인만은 자신의 새로운 이론인 쪽입자(파톤) 이론을 강의하기 위해 컬럼비아 대학교에 왔었다. 쪽입자는 양성자, 중성자, 중간자(메손)같은 아원자 입자들을 구성하는 가상의 입자를 일컫는 파인만식 용어이다. 오늘날에는 쪽입자를 쿼크와 글루온이라고 부른다. (p.149)
파인만은 물리학자들의 마음속에서 아주 특별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는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이론 물리학자들 가운데 한 명이었을 뿐만 아니라 모두의 영웅이었다. 배우, 코미디언, 드럼 연주자, 악동이자 인습타파주의자였고, 무엇보다 그는 위대한 지성이었다. 그는 모든 것을 쉬워 보이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물리학 문제에 대한 답을 얻으려면 여러 시간 복잡한 계산을 하며 씨름해야 했지만, 파인만은 그 답이 왜 명확한지를 단 20초 내에 설명하고는 했다. (p.150)
내가 플로리다의 코럴 게이블스에서 1970년에 머리 겔만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물리학의 제왕이었다. 그때 이론 물리학자들의 학회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코럴 게이블스 학회였다. 그리고 그 학회의 절정은 머리 겔만의 강연이었다. (p.308)
"쪽입자? 쪽입자라고? 쪽입자가 대체 뭐야? 쪽이라고? 자네 지금 나를 놀리자는 건가?" (중략)
그는 천천히 "오, 쿼크 말이지!"라고 말했다. 나는 그 기본 구성 요소들을 겔만의 용어가 아닌, 파인만의 용어로 부르는 용서할 수 없는 죄를 범했던 것이다. 세상에서 그 위대한 칼텍 물리학자들의 숙명적인 경쟁 관계에 대해서 모르는 것은 나뿐인 것 같았다. (p.310)
이 두 에피소드를 왜 갑자기 인용해서 소개하는 것일까요? ^^ 짐작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그것은 바로 12월의 '책 대 책' 공개 대담의 주제가 바로 <파인만> vs. <스트레인지 뷰티>(머리 겔만 전기)이기 때문입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우선 '책 대 책'에 대해서 설명을 드려야 하겠네요. 사이언스북스에서는 아태이론물리센터와 공동 기획으로 예스24와 함께 '책 대 책'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책 대 책'은 한 권의 책을 내용 중심으로 소개하던 일반적인 서평 쓰기에서 벗어나 물리학의 역사에서 이정표 역할을 했거나 물리학을 대중화시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책들을 중심으로 인물 대 인물, 이론 대 이론, 이론 대 현실(혹은 상상), 명강의 대 명강의 등 두 권의 책을 비교분석하는 코너입니다.
매월 두 책의 서평을 크로스로드와 예스24에 게재하고, 세번 째 화요일에 두 서평자를 모시고 공개 대담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2월의 '책 대 책' 공개 대담은 바로
<파인만!> 대 <스트레인지 뷰티>
같은 대학(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연구실 이웃으로, 친구로, 공동 연구자로, 경쟁자로 오랜 세월 함께한 두 명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파인만과 겔만. 파인만이 스스로 광대처럼 행동하는 익살꾼이었다면, 겔만은 박학다식과 완벽함으로 주변 사람들을 주눅 들게 하는 캐릭터였다. 서로 다른 두 천재적 인물의 학문적 연구와 삶을 통해 20세기 물리학의 빛나는 시절을 함께 살펴본다. - 일시: 12월 20일(화) 오후 7시 |
참여 방법은 예스24 신청 페이지에 덧글로 신청해 주시거나, 사이언스북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신청해 주시면 됩니다. '책 대 책' 기획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특히 이번 달 주제는 동시대의 두 천재 물리학자 이야기라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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