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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파인만을 만나다 본문
서울문고의 추억
리처드 파인만을 만나다
과학해서 행복합니다
살아 있어 줘서 고마운
달이 내려다본다
"서울문고의 추억"편에 이어서...
고등학교 1학년말, 문과반과 이과반이 나뉘고 반 배정이 이미 끝난 시점까지, 나는 주변 어른들을 덩달아 고뇌의 늪에 빠트리면서 문과와 이과 가운데 진로를 고민했다. 어느 길을 택하든 꿈을 펼칠 수 있는 방법은 많다는 이야기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시간은 흘러 어느새 2학년 1학기 첫날이 되고 말았다. 결국 당시 즐겨 읽던 C. S. 루이스 대 콘라트 로렌츠의 대리전으로 정했는데 C. S. 루이스가 승리를 거두어 문과반에 남기로 결단을 내렸고 어른들의 인내심 시험도 (비록 당분간만이라는 여운을 남기기는 했지만 일단) 끝났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둘 사이에서 열심히 고민해 본들 나는 어차피 책이라는 테두리 바깥으로는 나가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뛰어 봤자 벼룩이라는 말도 있듯이 나는 실컷 책을 읽어 댄 끝에 마침내 책 만드는 사람이 되었다.
한편 앞선 대결에서 C. S. 루이스에게 밀린 콘라트 로렌츠는 입사 첫해에 다시 나의 인생에 등장했다. 옛정을 생각해서 깊게 생각해 보지 않고 『콘라트 로렌츠』(사이언스북스, 2006년)를 진행하겠다며 나섰지만 어렸을 적 좋아하던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오늘, 1993년)와의 괴리감에 문득 괴로워할 수밖에 없었다. 가볍지 않은 내용에 한층 덜 가벼운 무게감, 그에 따른 기다란 인명 색인은 만만히 볼 것이 아니었다.
'과학해서 행복합니다'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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