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에 걸려온 전화, "우리 애가 그런 애가 아닌데"

편집부에는 가끔 독자 분들의 전화가 옵니다. 어떤 전화가 있었는지 사이언스북스 편집자의 트윗 몇 개를 모아서 소개해 봅니다.

독자로부터 "우리 아이가 과학에 관심이 많은데 무슨 책을 읽히면 될까요?"라며, 책을 추천해 달라는 전화를 받을 때가 가장 기쁘지 않나 싶네. 올 가을에 이런 전화가 많이 와서 대표번호 마비되면... 대표번호 담당자가 짜증 내겠지?-_-;;

— orangutan (@MadamL0515) September 25, 2013

▶ 예, 담당자를 생각해서 이 트윗은 절대로 리트윗하지 않았습니다. :-)

 

예전에 한 어머님은 고등학생 아들이 학교 가고 없는 새, 아들이 주문한 책이 도착했는데, 박스를 열어 보니 <욕망의 진화>라는 책이 들어 있다며, 우리 애가 그런 애가 아닌데, 라는 읍소를 들은 적도.

— orangutan (@MadamL0515) September 25, 2013

▶ 어머님, 아드님이 책 제목에 무려 '욕망'이란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 책을 읽어서 많이 놀라셨죠? 부제의 '사랑, 연애, 섹스, 결혼 남녀의 엇갈린 욕망에 담긴 진실'에는 무려 '섹스'도 들어 있고!

 

실제로 그 아들이 주문한 책들은 죄다 하드한 과학책들이었고, 그래서 어머님께, 아드님이 새로운 학문(진화심리학이라는)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무척 풍부한 학생 같다고, 그런 아들이라면 충분히 읽어 낼 수 있는 책이라고 말씀드렸다.

— orangutan (@MadamL0515) September 25, 2013

▶ 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데이비드 버스의 『욕망의 진화』는 이런 책입니다.(클릭)

 

한 남성 독자는 <여자가 섹스를 하려는 237가지 이유>를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하려고 하는데, 혹시 책 속에 칼라 화보가 있냐며...

— orangutan (@MadamL0515) September 25, 2013

▶ 제목 때문에 혹하셨던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사진 같은 건 단 한 장도 없습니다...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는 이런 책입니다.(클릭)

이 책 출간 후 트위터를 통한 반응들은 이런 것이었지요. 그래서 북커버를 별도로 만들까 하는 아이디어를 낸 적도 있었답니다.(실현되진 않았습니다만...)

1.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보기 힘들다!

2. 책표지를 어머니가 보시고  혀를 차셨다.

3.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리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4. 책 제목이 들어간 사이언스북스의 트윗(혹은 리트윗) 때문에 남들이 내 타임라인을 볼까 신경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