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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뇌 위장 본문

사이언스북스의 책

또 하나의 뇌 위장

Editor! 2011. 3. 25. 14:04


대통령 주치의가 가르쳐 주는

소화기 건강 비법

송인성 서울대 교수의 친절한 위장 해설서


얼마 전 텔레비전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김태원이 위암 수술을 받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한국인이 가장 잘 걸리는 암이 위암이며, 위암에 걸려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혹시 나는 위암에 걸리지 않았는지, 우리 가족은 괜찮은지 걱정이 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병을 자가 진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한 송인성 서울대 의대 교수의 ��또 하나의 뇌 위장��은 누구나 한 번은 겪게 되는 소화 불량이 무엇인지부터 위암, 직장암, 대장암 등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한 병까지 증상별로 자세히 설명한다. 진료를 하다 보면 밖에서 기다리는 환자가 많아 어쩔 수 없이 기본적인 설명만 한 채 환자를 보내야 할 때가 제일 안타까웠다는 저자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서울 대학교 병원 내과 의사로서, 대통령 주치의로서 누구보다 풍부한 저자의 임상 경험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 주치의, 위 박사로 잘 알려진 송인성 교수는 1971년 서울 대학교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내과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 의과 대학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1987~1988년 아시아 태평양 소화기병 학회 사무 총장을 지냈다. 1988년부터 미국 소화기병 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1~2003년 대한 소화기 학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2003~2008년 고 노무현 대통령 주치의를 지냈다. 2005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소화기 학회 조직 위원장을, 2007년부터 대한 내과 학회 이사장을 맡았고, 2008년부터 세계 내과 학회 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2014년에 열릴 세계 내과 학회를 서울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2008년에는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현재 서울 대학교 병원 내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늘 그래 왔듯이 환자를 돌보고, 제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배 아플 때 찾아보는 소화기 질환 백과

위, 장, 식도 치료의 길잡이


송인성 교수는 평소 환자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방귀를 너무 자주 뀌는데 괜찮을까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있으면 위암에 걸리나요?” “소화가 안 되는데 큰 병이 있는 건 아닐까요?” “자꾸만 구역질이 나요.” 사람들은 자신의 몸에 이상 증상이 생겼을 때 의사에게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러나 사소한 증상 하나하나 매번 병원에 가서 물어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갑자기 배가 아플 때는 어떤가? 우리는 당장 응급실로 가야 할지, 다음 날 아침까지 기다려 보았다가 병원에 가야 할지, 며칠 쉬면 괜찮아질지조차 판단하기 어렵다. 그 해답을 이 책에 담았다.

 때로는 잘못 알고 있는 상식으로 자신의 병명을 지레짐작해 겁부터 먹고 낙담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치료하려다 병을 키우기도 한다. 인터넷에서도 도서관에서도 속 시원한 정보를 얻지 못한 일반인을 위한 소화기 질환 백과이다. 



광고는 과학‧의학이 아니다!


송인성 교수는 잘못되거나 과장된 정보로 환자를 우롱하는 의료 시장을 비판한다. 그리고 임상 경험과 공신력 있는 자료에 근거해 치밀하게 반박한다.

 대표적인 예가 위암의 원인균으로 거론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관련 몰상식이다. 2010년 가을 대한 의사 협회에서 모 회사의 협찬을 받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위암 예방을 위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자를 모두 제균 치료하자는 ‘위 사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에 저자는 우려의 목소리로 간곡하게 고한다. 40대 이상의 성인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없앴다고 위암이 예방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며, 위암의 발생이 증가하는 40대 중반 이상에서는 1~2년마다 내시경 검사로 조기 위암을 찾아내 내시경 절제술이나 수술로 치료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저자는 역류성 식도염의 과잉 진단과 과잉 치료 또한 상업주의가 만들어 낸 부작용이라고 말한다. 역류성 식도염의 특효약이라 알려져 있는 강력한 제산제인 ‘프로톤 펌프 억제제’의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생겨난 결과임을 안타까워한다. 믿을 만한 임상 자료를 토대로 볼 때 실제 한국인이 역류성 식도염을 앓는 빈도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높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민간요법의 악용에도 경종을 울린다. 병에 지친 환자와 가족들의 답답한 마음을 이용해 환자에게 해가 되는 민방 약으로 돈을 버는 이들에게 경고한다. 과거 문제가 되어 유죄 판결까지 받은 ‘천지산’이라는 민방 약을 예로 들어,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해서 어떤 병이 좋아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하며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하니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중요한 것은 의사와의 열린 소통을 통해 얻은 과학 정보이다. 이 책은 열린 소통을 통해 위‧장‧식도 관련 의학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한 의사의 안타까움과 환자에 대한 애정이 낳은 결과물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위‧장‧식도 건강 상식들


이 책은 상업주의에서 비롯한, 때로는 항간에 떠도는 정보들로 사람들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건강 관련 정보를 모아 일목요연하게 바로잡고 있다.

 예를 들면 ‘음식을 끓여 먹으면 식중독에 걸리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실제 제일 흔한 식중독인 포도상 구균이나 바실러스 세레우스로 인한 식중독은 음식을 끓여 먹어도 예방할 수 없다. 세균이 음식물 내에서 번식하면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독소를 내놓는데, 끓이면 세균은 죽어도 독소는 파괴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사람이 ‘만성 위염이 소화 불량의 주범’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성 위염과 소화 불량증은 직접적인 상관 관계가 없다. 세계의 석학들이 내놓은 소화 불량의 진단 기준에도 만성 위염은 원인으로 포함되어 있지 않다. 소화 불량증은 위의 기능 장애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아직도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정신적인 스트레스, 과음, 과식, 자극성 음식, 약의 남용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된다고 여겨진다. 책 속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몰상식과 비상식은 다음과 같다.


*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위에 관한 상식

-위 내시경 검사 시 조직 검사는 암일 때만 한다?

-만성 위축성 위염은 위암의 전 단계이므로 6개월에 한 번씩 위 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치료하면 위암이 예방된다?

-만성 위염이 소화 불량의 주범이다?

-소염 진통제나 아스피린의 부작용은 제산제나 산 분비 억제제의 동시 복용으로 예방할 수   있다?

-위궤양 환자에서 우유는 금기이다?

-위 림프종은 모두 수술하거나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장에 관한 상식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오래되면 만성 장염이나 대장암이 된다?

-대장 게실은 복통의 원인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낫지 않는 병이다?

-항문 출혈 시 직장 수지 검사로 치핵이 확인되면 곧장 치핵 치료를 한다?

-대장이나 위에 생긴 용종은 모두 제거해야 한다?

-대장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예방할 수 없다?

-배에서 종괴가 만져지면 암 덩어리이다?

-급성 충수염은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음식을 익혀 먹으면 식중독이 걸리지 않는다?



머리가 위장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위장이 머리를 지배한다


복잡한 현대 사회와 스트레스, 스트레스와 위장병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위장에 또 하나의 뇌가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위장은 뇌와 상호 보완 작용을 하기 때문에 올바른 식이 습관과 생활 습관이 위장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저자의 말을 들어 보자.


위장 내에서는 뇌에서 발견되는 신경 전달 물질이나 호르몬이 거의 모두 발견된다. 그래서 생리학자들은 위장에 또 하나의 뇌가 있다고 한다. 뱃속의 뇌는 머릿속의 뇌와 서로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해 위장이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머리가 위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위장이 머리를 조절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스트레스가 많은 복잡한 현대 생활에 위장병이 많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본문에서



 저자는 또 하나의 뇌, 위장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한 간단한 수칙과 미국 국립 암 연구소에서 추천한 식이 요법과 생활 방식 개선법 및 노무현 대통령에게 권한 운동 처방 등을 소개한다. 또한 환자들에게 병명을 이야기했을 때 십중팔구 듣게 되는 먹을거리에 대한 질문에 명쾌하게 답한다.



4대 의사 집안, 대통령 주치의

대한민국 대표 내과 의사로 살아온 30여 년


 송인성 교수는 30여 년의 의사 생활 이외에도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위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래로는 아들까지 4대가 의사의 길을 택했다. 어렸을 때는 어머니의 고생하시는 모습이 안쓰러워 의사라는 직업에 별로 호감을 가지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권유로 의대에 진학해 대한민국 대표 내과 의사가 되었다.

 2003년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주치의로 선임되어 5년간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다. 외국 방문 때는 노무현 대통령이 묵는 곳에서 김밥과 라면이 차려진 상에 주치의도 끼워 주어 느끼한 음식에 신물이 난 입맛을 달래곤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허리 통증이 심해 30분 이상 서 있기 힘들었기에 꾸준한 운동 처방을 내려 몰라보게 좋아진 이야기, 다래끼가 자주 재발해 한 달에 한 번 정도 늦은 밤에 의무실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기에 내려온 눈꺼풀을 잘라 내는 수술을 권해야 했던 이야기도 담았다. 실력 있고 권위 있는 의사보다는 정성과 사랑이 깃든 최선의 진료를 위해 애쓴 의사이고 싶다고 말하는 주치의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한 의사의 오랜 경험과 환자에 대한 사랑이 녹아 있는 이 책은 상비약보다 먼저 집어 들 수 있도록 모든 가정에 한 권씩 비치해 두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일 것이다.


* 이 책은 1997년에 출간한 ��위장에 또 하나의 뇌가 있다��를 최근 자료에 근거해 수정‧보강한 것이다.



차례


송인성 

(故) 노무현 대통령 주치의, 위 박사로 잘 알려진 그는 1971년 서울 대학교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내과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 의과 대학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1987~1988년 아시아 태평양 소화기병 학회 사무 총장을 지냈다. 1988년부터 미국 소화기병 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1~2003년 대한 소화기 학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2003~2008년은 고 노무현 대통령 주치의를 지냈다. 2005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소화기 학회 조직 위원장을, 2007년부터 대한 내과 학회 이사장을 맡았고, 2008년부터 세계 내과 학회 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2014년에 열릴 세계 내과 학회를 서울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2008년에는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현재 서울 대학교 병원 내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늘 그래 왔듯이 환자를 돌보고, 제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