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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무한에서 중심으로>와 함께 읽기

Editor! 2016. 10. 20. 09:27

조슬랭 아크와바-마티뇽, 치유의 바퀴, 2016년


카리브해에 위치한 프랑스령 과달루페 출신 작가 조슬랭 아크와바-마티뇽의 「무한에서 중심으로」 전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전시장 가운데에 자리한 치유의 바퀴는 작가가 한국의 산과 들에서 직접 채집한 돌과 나뭇가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인디언 샤머니즘에서 사람들은 치유의 바퀴 가장자리에 둘러 앉아 침묵을 통해 치유를 받습니다. 동서남북 네 방향에 맞춰 붉은색과 검정색, 노란색과 흰색으로 나뉜 치유의 바퀴는 하늘을 가리키는 파란색과 땅을 가리키는 초록색, 그리고 일곱 번째 방향인 마음을 가리키는 무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위대한 정령이시여 

당신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나와 이 성스러운 담뱃대를 바칩니다. 

두 눈에 흐르는 눈물과 가슴에 사무치는 옛 노래로 

당신에게 기도를 드립니다. 

창조의 네 가지 힘에게, 할아버지 태양에게, 

어머니 대지에게, 그리고 나의 조상들에게. 

자연 속에 있는 나의 모든 친척들, 

걷고, 기어 다니고, 날고, 헤엄치고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모든 친척을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의 어른들과 아이들,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감옥에 갇힌 형제와 자매 들을 축복하소서. 


― 시퀸 족 인디언의 추장 그레이 베어(회색 곰)의 기도(김욱동, 『인디언의 속삭임』)


모든 일을 잊게 하는 달, 이재은 (『인디언의 속삭임』, 215쪽)


하늘의 색과 땅의 색을 섞으면 나오는 터키색은 깃털 달린 뱀을 상징하기도 하죠. 깃털 달린 뱀은 인디언 신화의 옥수수 인간과 마찬가지로 인간 자체이기도 하고 구불구불한 장기이자 굴곡진 인생 경로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깃털 달린 뱀은 다양한 문명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과학과 인문학, 생물학과 문화는 뱀에서 관찰되는 현상들에서도 연결됩니다.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 표지


우리의 감각은 경계 태세 중이며, 생생하게 살아 있는 상태로 이미 사라진 밀림의 세계를 살아간다.

― 에드워드 윌슨


인간의 머리를 가졌으며 몸이 깃털로 뒤덮인 뱀 케찰코아틀은 아침 별과 저녁 별의 신으로 군림하면서 죽음과 부활을 관장했다. 케찰코아틀은 달력의 창조자, 책과 배움의 신, 사제들의 보호자로서 귀족 계급과 사제들이 교육 받던 수련장에서 숭배되었다. … 꿈이 영적 세계와 연결된 통로라고 생각했던, 그리고 뱀이 일상생활의 일부분이었던 과학 발생 이전의 사람들에게 뱀은 문화를 구성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 에드워드 윌슨,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 


아메리디안(아메리칸 인디언)의 지혜와 마야 우주관, 프랑스의 자연에 영감을 받아 ‘지구의 영혼’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시각 예술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아크와바-마티뇽 작가의 전시는 10월 26일까지 한국국제교류재단 KF갤러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무한에서 중심으로> 전시 포스터


[전시 내용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