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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헤드의 「카 북」 읽기 (5) 영화와 함께 유명해진 차 본문
자동차 저널리스트이자 DK 대백과사전 「카 북」의 번역자 중 한 분이시기도 한 류청희 선생님 - 메탈헤드란 닉네임이 더 친숙한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 이 「카 북」에 등장하는 자동차 관련 이야기들을 들려드립니다.
'메탈헤드의 「카 북」 읽기' 5편 시작합니다.
* 본 연재는 마른모들의 Joyride (http://blog.naver.com/joyrde)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메탈헤드의 「카 북」 읽기 (프롤로그) 자동차와 두근두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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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헤드의 「카 북」 읽기 (5) 영화와 함께 유명해진 차
글 : 류청희(메탈헤드)
영화와 함께 유명해진 차
19세기에 발명되어 20세기 이후 세상을 바꾸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동차, 그리고 영화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는 「활동사진」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영화는 시간 흐름에 따른 사물의 움직임을 필름에 담았다가 다시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지요. 그래서 자동차와 같은 움직이는 물체는 영화의 특징과 잘 어우러지기 마련입니다. 자동차가 초기부터 여러 영화에 등장했고, 지금도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영화에 따라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것들도 있는데, 어떤 영화에서는 자동차가 등장인물의 배경이나 성격을 반영하기도 해서 관객이 영화 내용을 좀 더 깊이 있게 파악하거나 몰입할 수 있는 실마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관객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차의 브랜드나 모델에 관한 배경지식을 갖고 있거나 현실 세계에서 그 차가 갖는 이미지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면 영화를 보는 재미는 더 커지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감독이나 제작자가 처음 영화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일부러 특정한 브랜드나 모델의 차를 정해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차들은 배우 이상으로 영화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또한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 내기 위해 영화 속에 익히 잘 알려진 차가 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인지도가 낮아 생소하거나 새로 나온 차가 등장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영화가 성공하거나 영화 속에서 등장한 차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면 그렇게 등장한 차도 인기를 얻곤 합니다. 지금은 일반화된 PPL, 간접광고가 그런 효과를 노리는 것이죠.
오늘은 이렇게 영화에 등장해 유명해진 차나 유명한 차로 영화에 등장한 차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일일이 나열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영화도 많고 영화에 등장한 차들도 많기 때문에, 비교적 잘 알려진 영화와 일반 관객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더라도 등장하는 자동차가 흥미로운 영화들을 꼽아보았습니다.
자동차가 영화에 등장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경우가 007 시리즈의 애스턴 마틴입니다. 1964년에 나온 세 번째 시리즈인 「골드핑거(Goldfinger)」에서 처음으로 애스턴 마틴 DB5(『카 북』 표지, 185쪽, 198쪽)가 등장합니다. 인기 캐릭터인 제임스 본드가 애용하는 차로 등장하면서 덩달아 애스턴 마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커지게 되었는데요. 그 덕분에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도 않고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던 애스턴 마틴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죠. 원래 영화의 원작인 이언 플레밍의 소설에는 대부분 제임스 본드가 벤틀리를 즐겨 타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일부러 벤틀리를 타는 것으로(소설에는 구체적인 모델까지 언급되어 있습니다.) 정한 것도 제임스 본드라는 인물의 성격을 반영하는 설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골드핑거」의 원작 소설에는 처음으로 재규어와 함께 애스턴 마틴이 등장합니다. 이를 영화화한(차이는 많이 나지만) 것에 애스턴 마틴이 등장한 것은 원작을 잘 재현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소설에는 애스턴 마틴 DB3을 타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영화에는 당시 최신 모델인 DB5가 나오죠.
이후 애스턴 마틴은 007 시리즈에 단골로 등장하게 됩니다. 시리즈 네 번째 영화인 「선더볼 작전(Thunderball)」에는 DB5가 다시 등장하고, 여섯 번째인 「여왕폐하 대작전(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와 일곱 번째인 「다이아몬드는 영원히(Diamonds are Forever)」에는 DBS(『카 북』 185쪽)가, 15번째인 「리빙 데이라이트(The Living Daylights)」에는 V8 밴티지 볼란테(『카 북』 276쪽에 실린 V8 밴티지의 컨버터블 버전)가 나옵니다. DBS와 V8 밴티지 볼란테는 모두 당시 애스턴 마틴의 최신 모델이었습니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와 「리빙 데이라이트」 사이에 약 16년 동안 애스턴 마틴이 등장하지 않은 것은 애스턴 마틴이 경영난으로 차를 제공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워낙 초기에 DB5가 강한 인상을 남긴 덕분에 007 시리즈 팬들에게는 본드 카라고 하면 애스턴 마틴을 떠올리는 것이 자연스러웠죠. 결국 1995년에 나온 17번째 시리즈 「골든아이(Goldeneye)」에 다시 DB5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애스턴 마틴을 포드가 인수하며 비교적 경영이 안정된 이후인 2002년부터는 다시 애스턴 마틴의 최신 모델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20번째 시리즈 「어나더데이(Die Another Day)」에 V12 뱅키시(『카 북』 330쪽)가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과 「퀀텀 오브 솔라스(Quantum of Solace)」의 DBS V12를 거쳐 최신작 「스카이폴(Skyfall)」에서는 다시 DB5가 얼굴을 비춥니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애스턴 마틴이 등장하는 가운데, 영화와 제임스 본드의 캐릭터 변화에 따라 본드 카로서의 애스턴 마틴도 성격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연 배우가 다니엘 크레이그로 바뀌기 이전까지는 Q가 만든 비밀병기로 꽤 공상과학적인 꾸밈새를 지녔던 것과 달리, 최근작에서는 허무맹랑한 요소들이 거의 사라지고 스포츠카로서의 면모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카이폴」에서는 본드 카로서의 상징적인 이미지와 역할에 충실하게 되구요.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처음 「골드핑거」에 등장했던 DB5와 「스카이폴」에 나온 DB5의 번호판이 같다(BMT 216A)는 점입니다. 이는 제작진이 제임스 본드는 물론 본드 카에도 「오리지널로의 회귀」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007 시리즈와 제임스 본드가 준 강렬한 이미지는 곧잘 패러디 영화를 통해 익살스럽게 변용되기도 합니다. 007 시리즈 패러디 영화도 많지만, 그중에서도 「자니 잉글리시(Johnny English)」는 정통파(?) 패러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제임스 본드의 고향(?)인 영국에서 제대로 영국식 코미디로 만들었고, 본드 카를 패러디한 특수 임무용 차도 그럴싸하게 애스턴 마틴을 썼습니다. 대신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모델에 주인공을 태웠는데요. 영화에 나온 DB7 V12 밴티지 쿠페(『카 북』 302쪽에 실린 DB7 볼란테의 고성능 쿠페 버전)는 007 시리즈의 본드 카처럼 무기가 숨겨져 있는 비밀 병기입니다. 물론 주인공 자니 잉글리시에게는 돼지 목의 진주 목걸이나 다름없지만요.
「자니 잉글리시」의 주연은 TV 시리즈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배우 로완 앳킨슨이 맡았습니다. 「자니 잉글리시」에서도 예의 미스터 빈의 캐릭터를 그대로 살려 엉뚱하기 이루 말할 데 없는 첩보 요원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로완 앳킨슨은 실제로는 차분한 성격에 자동차 경주에도 종종 출전하고 유명 자동차 잡지에 칼럼도 기고하는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져 있지만, 아무래도 미스터 빈의 이미지를 떨쳐 버리기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미스터 빈」에서 그의 애마로 나오는 오리지널 미니도 마찬가지로 주인을 닮아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지만 실제로는 민첩한 주행 특성을 지닌 운전재미가 뛰어난 차로 여러 자동차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차입니다.
오리지널 미니, 즉 오스틴 미니 쿠퍼(『카 북』 182쪽)가 작은 차체로 날쌔게 달리는 모습은 영화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가까이는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시리즈 3부작 첫 번째 작품인 「본 아이덴티티(Bourne Identity)」가 있고 멀리는 마이클 케인 주연의 영화 「이탈리안 잡(The Italian Job)」이 있습니다.
「본 아이덴티티」에서 미니는 주인공 제이슨 본을 우연히 만난 마리와 연인 관계로 엮어주는 역할을 하고, 파리에서 벌어진 추격에서 가볍고 날랜 몸놀림으로 무사히 경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도록 해 주기도 합니다. 영화에 등장한 미니는 무척 낡아 보이지만 촬영에 쓰인 차는 비교적 신형에 속하는 1989년형 모델이라고 하는군요. 그래도 이미 영화 촬영 당시 12년이나 묵은 차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이탈리안 잡」은 아마도 마크 월버그와 샤를리즈 테론 주연으로 2003년에 나온 리메이크 작만 보신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원작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 1969년에 나왔으니 본 분들도 거의 없으실 테고 보았더라도 기억이 잘 나지 않으실 겁니다. 리메이크 작에는 당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BMW의 신형 미니가 등장하는데, 리메이크 작이 원작의 기본 형식과 내용을 비슷하게 살렸듯이 원작에서는 오리지널 미니가 「돈을 갖고 튀는」 차로 등장합니다. 리메이크 작에 나오는 지하 터널 주행 장면 같은 것들이 원작을 잘 흉내 낸 것이죠. 인터넷을 통해 원작을 보니 리메이크 작이 스케일은 커졌지만 원작만큼 아기자기한 맛은 없더군요.
「이탈리안 잡」처럼 자동차 액션의 비중이 크면서 원작과 리메이크 작 모두 인기를 얻은 영화 중 하나가 「식스티 세컨즈(Gone in Sixty Seconds)」입니다. 이 영화도 1974년에 나온 원작은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2000년에 나온 니콜라스 케이지와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리메이크 작이 유명하죠.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손을 떼었던 자동차 도둑질에 다시 손을 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다 보니 영화에 자동차가 나오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 장면보다 많은 것이 두 영화의 공통점입니다. 그리고 두 영화 모두 주인공의 자동차 도둑질의 정점에 엘리노어(Eleanor)라는 별명의 차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손에 넣을 수는 있지만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는 존재라고나 할까요. 어쨌든 엘리노어는 두 영화 모두에서 주인공에게 가장 중요한 차로 클라이막스를 장식합니다.
「식스티 세컨즈」의 원작과 리메이크 작 모두 엘리노어로는 포드 머스탱이 나옵니다. 재미있는 것은 훨씬 먼저 만들어진 원작의 엘리노어가 리메이크 작의 엘리노어보다 더 신형이라는 점입니다. 리메이크 작의 엘리노어는 1967년형 포드 머스탱 쉘비 GT500(『카 북』 199쪽에 실린 머스탱 GT500을 튜닝한 버전)이지만 원작의 엘리노어는 1973년형 포드 머스탱 마하1(『카 북』 235쪽)입니다. 리메이크 작을 만들면서 더 오래된 모델을 선택하게 된 데에는 차의 대중적인 지명도도 영향이 있었지만, 머스탱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져 있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입김도 작용을 했다고 합니다. 머스탱 쉘비 GT500은 당시에 나온 머스탱 가운데 가장 성능이 뛰어난 모델이었고, 미국 내에서 열린 여러 자동차 경주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래서 영화개봉 후에 영화 속 엘리노어의 모습으로 오리지널 머스탱을 개조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식스티 세컨즈」에서도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기는 했지만, 영화와 자동차를 모두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포드 머스탱이 가장 강렬한 기억을 안겨 준 영화는 역시 1968년에 나온 스티브 맥퀸 주연의 영화 「불릿(Bullitt)」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현대적이고 현실적인 영화 속 자동차 추격전의 기틀을 닦은 영화로도 알려져 있고, 역시 자동차 광이었던 스티브 맥퀸이 대부분의 자동차 액션을 직접 소화해 보는 즐거움을 더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불릿 형사 역을 맡은 맥퀸이 모는 차는 포드 머스탱 GT 패스트백(『카 북』 187쪽에 실린 차의 1968년형 모델)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시내와 외곽에서 살인사건의 증거인멸을 노리는 히트맨들의 닷지 차저(『카 북』 187쪽)와 추격전이 벌어지는데요. 차들이 서로 쫓고 쫓기는 장면에서 실제로 시속 100킬로미터를 넘나들며 달리는 모습을 촬영한 것은 이 영화가 거의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 추격전에서는 결국 주인공이 모는 머스탱이 살아남게 되는데, 거의 10분 가까운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추격전은 지금의 기준으로 보아도 아주 박진감이 넘칩니다. 이 영화는 제가 DVD를 소장하고 시간 있을 때마다 수시로 다시 보곤 할 정도로 재미있고 볼만합니다.
「불릿」에서 포드 머스탱을 추격하는 차로 나오는 닷지 차저도 미국에서는 큰 차체에 큰 엔진을 얹어 뚝심으로 밀어 붙이는 강력한 차의 이미지가 강한 ‘머슬 카(muscle car)’의 하나로서 꽤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차입니다. 이 차도 자동차 액션이 나오는 미국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요. 국내에 「해저드 마을의 듀크 가족(The Dukes of Hazzard)」라는 이름으로 개봉한 영화와 그 원작이 된 1980년대 TV 시리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가 하면 신세대 자동차 액션 영화로 인기를 끌며 올해 6번째 시리즈가 나온 「분노의 질주(The Fast and the Furious)」에서도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 줍니다. 시리즈의 시작인 「분노의 질주」에서 주인공 도미닉(빈 디젤)이 가장 아끼는 차로 마지막에 브라이언(폴 워커)의 도요타 수프라와 경주를 펼치기도 하고, 5번째 시리즈에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미국에서 머슬 카의 인기가 절정에 이르렀던 1960년대 후반에 닷지가 내놓은 머슬 카 중 가장 큰 인기를 끈 모델이어서, 닷지의 모회사인 크라이슬러는 2006년에 현대적인 디자인과 기술로 만든 새 차에 이 이름을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실제 만들어지고 팔린 차도 많지 않고 미국과 영국 자동차 산업의 흑역사 중 하나로 기록될 만한 차였지만 영화 덕분에 엄청난 유명세를 얻은 차도 있었습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 시리즈에 타임머신으로 나오는 들로리안 DMC-12(『카 북』 254쪽, 256~259쪽)가 바로 그 차입니다. GM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존 들로리안이 독립해 세운 회사에서 첫 차로 내놓은 모델인 DMC-12는 나올 당시에는 엄청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차는 로터스가 설계한 섀시에 20세기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디자인이 어우러져 멋진 스타일을 자랑했습니다. 칠하지 않은 스테인리스 스틸 차체에 위로 들어 여는 걸 윙 도어, 날렵한 차체는 대단한 성능을 내는 스포츠카라는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했죠. 사람들의 관심도 많았습니다.
문제는 여건상 공장을 인센티브가 많은 북아일랜드에 지었는데 반정부 조직인 아일랜드 공화국군(IRA)과의 연루설, 존 들로리안의 마약 거래설 등 구설수와 더불어 원활하지 않은 엔진 공급 등의 이유로 차를 제대로 만들고 팔 수 없는 지경이 되어 DMC-12는 결국 2년여 동안 수천 대만 생산되고 문을 닫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냥 묻혀 버릴 뻔한 차가 미래적인 디자인에 힘입어 영화 속 타임머신으로 개조되어 거듭나게 된 거죠. 「백 투 더 퓨처」 시리즈 속에서 이 타임머신으로 변한 DMC-12는 타임머신으로 미래와 과거를 오가면서 하늘을 날기도 하고 기찻길을 달리기도 합니다. 또 쓰레기를 연료로 바꾸어 쓰는 친환경 연료차의 면모도 보여 줍니다. 원래 창업자 들로리안이 만들려고 했던 것보다 훨씬 더 새롭고 신선한 차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차들은 대부분 세계 각지의 박물관과 개인 수집가들의 손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서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자동차 엔지니어로 손꼽히는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자동차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벤트 안내! 본 포스팅, 혹은 '메탈헤드의 「카 북」 읽기'가 같이 연재되고 있는 조이라이드 블로그의 '영화와 함께 유명해진 차' 포스팅에 7/10(수)까지 "내가 꼽은 영화 속 명차"를 덧글로 남겨주시면 추첨으로 한 분께 DK 대백과사전 「카 북」을 드리겠습니다.
DK 대백과사전 「카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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