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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수다 (10) '황우석의 덫'에서 탈출하라! 본문

완결된 연재/(完) 과학 수다

과학 수다 (10) '황우석의 덫'에서 탈출하라!

Editor! 2013.10.15 11:20

과학의 세계로 이끄는 흥미롭고 친절한 안내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 주최/ 프레시안 공동기획 '과학 수다' 코너를 사이언스북스 블로그에서도 소개합니다. 과학 수다는 매월 첫 째주에 아태이론물리센터 웹진 크로스로드와 프레시안 books를 통해 소개됩니다. 


"그 후 8그래도 줄기세포는 있다."

 

지난 7월 6일 이런 비장한 제목의 탐사(?) 보도 프로그램이 공영 방송의 공중파를 탔습니다지난 5월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학의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박사가 세계 최초로 인간 복제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낸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 언론에서는 부쩍 이런 식의 보도가 늘었습니다.

 

조작 논문난자 매매 등 추문으로 얼룩진 '황우석 트라우마때문에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가 발이 묶인 틈에후발 주자였던 미국의 과학자가 추월했다는 것이죠여기에 황우석 사태 이후에 "신선한 난자"를 공급받을 수 없게 된 한국 줄기세포 연구자의 푸념도 뒤따릅니다.

 

그러고 보니이런 논조의 기사는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일본의 줄기세포 연구자 야마나카 신야 교토 대학 교수가 결정되었을 때도 있었습니다한국의 줄기세포 연구가 발목이 잡힌 사이에 일본은 저만치 앞서갔다는 지적이었죠야마나카 교수의 업적이 배아 줄기세포와는 전혀 다른 역분화 줄기세포라는 사실은 묻혔죠.

 

이런 상황에서 잊을 만하면 언론에 모습을 나타내는 황우석 박사도 다시 등장했습니다이번에는 한참 전에 멸종한 매머드입니다황 박사는 이 멸종 동물 매머드를 복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백두산 호랑이부터 시작한 그의 멸종 동물 사랑이 이젠 매머드에 미친 것입니다과연 그의 매머드 복제는 성공할까요?

 

그런데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가 세계 최고였던 적이 있었을까요혹시 우리는 조작 논문과 과감한 언론 플레이로 한 시대를 풍미한 '황우석의 덫'에 여전히 갇혀 있는 게 아닐까요? "과학과 미래 그리고 인류를 위한 비전"을 찾는 <크로스로드>와 함께하는 '과학 수다'는 이번에 줄기세포를 둘러싼 이런 혼란스러운 질문에 답합니다.

 

이번 과학 수다에는 특별한 가이드 두 분이 나섰습니다. 8년 전 '황우석 사태'의 숨은 주인공인 최초 제보자'닥터 K'와 PD수첩>을 묵묵히 지원한 김병수 시민과학센터 부소장(과학사회학 박사)이 그 주인공입니다이들은 황우석 사태 이후에도 계속해서 줄기세포 연구를 꼼꼼히 모니터링해 왔습니다.

 

사회와 정리는 이명현 '프레시안 books' 기획위원(천문학자)과 강양구 기자가 맡았습니다여전히 한국 과학계를 옥죄고 있는 '황우석의 덫'을 확인해 보세요.

 

   

세계 최초의 배아 줄기세포

 

이명현 이번 과학 수다 주제는 '줄기세포'?

 

강양구 먼저 이 시점에 줄기세포 얘기를 꺼낸 이유부터 말하죠작년(2012)에 줄기세포 연구를 주도했던 일본 과학자가 노벨상을 받고 나서부터 한 번쯤 줄기세포를 주제로 과학 수다를 해보려고 궁리를 했었어요그런데 섭외를 한 과학자들이 너도나도 손사래를 치는 거예요.

 

'바쁘다'는 핑계가 대부분이었지만솔직히 부담스러워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그렇게 시간이 가다가 지난 5월에 미국에서 인간 복제 배아 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냈죠그런데 그 뉴스가 한국 사회에서 소비되는 방식이 또 우스꽝스러운 거예요마치 애초 우리 몫의 업적이었는데 미국에 빼앗겼다는 식의 보도가 많았죠.

 

이런 모습을 보면서 여전히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는 '황우석의 덫'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구나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2005~6년 이른바 '황우석 사태'가 한창일 때적지 않은 역할을 했던 저로서는 책임감도 느껴졌고요그래서 이번 과학 수다에서는 당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두 분을 모시고 줄기세포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이명현 우선 두 분 소개가 필요하겠죠일단 '닥터 K'로 알려진 선생님부터 소개하죠과학 수다 최초로 익명으로 등장하는 분이시니. (웃음)

 

강양구 닥터 K는 애초 황우석 박사와 공동으로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하다 나중에는 황 박사의 생명 윤리(난자 매매), 연구 윤리(논문 조작등의 문제를 제기한 분이죠이 분의 제보와 도움이 없었다면 수첩팀이 황 박사의 여러 문제를 파헤치지 못했을 거예요물론 저로서는 그 때 왜 <프레시안>이 아닌 수첩>을 찾아갔는지 불만이 있습니다만. (웃음)

 

이명현 그 일은 두 분이서 해결하시고요. (웃음스승의 치부를 드러내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마음고생 몸 고생이 많았죠?

 

닥터 K : 황우석 사태 이후에 비록 가명이지만 이렇게 공개석상에서 얘기를 하려니까 감회가 새롭습니다그 일이 있고 나서 고생을 많이 하다 지금은 지방의 한 국립 대학교 의과 대학에서 일하고 있어요이런 기회가 올 줄은 몰랐죠한국 사회에서 저 같은 사람은 '조직의 배신자'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기 십상이고더구나 의학계는 굉장히 폐쇄적인 조직이니까요.

 

한 편으로는 한국 사회가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분명히 나은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앞으로 저처럼 가시밭길을 걷게 될 분들이 분명히 있을 텐데그 분들에게 제가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그간 알게 모르게 여러 가지 신경을 써준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이명현 김병수 선생님도 소개를 해주시죠.

 

강양구 김병수 선생님은 생명과학을 공부하고 황우석 사태의 사회적 의미를 다룬 여러 편의 논문을 썼습니다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닥터 K가 가장 먼저 찾아가서 황우석 박사의 여러 문제를 털어놓았던 분이기도 합니다황우석 사태 내내 수첩팀과 닥터 K를 지원하는 역할을 했고요.

 

김병수 그 때는 지금의 시민과학센터가 참여연대 산하에 있었어요당시 시민과학센터는 국내 생명공학 감시 운동을 이끄는 상황이었죠그 때(2004닥터 K가 저를 찾아와서 황 박사의 여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상담을 해왔었죠황 박사가 <사이언스>에 첫 논문을 게재하고 위세가 하늘을 찌르던 상황이어서 막막했던 기억이 나네요. (웃음)

 

강양구 저도 따져 보면 시민과학센터 출신이거든요서운한 건 그 난리 통에도 김병수 박사가 저를 포함한 대다수 지인들에게 그런 제보 사실을 비밀에 붙인 거예요나중에그러니까 2005년 12월 말이 되어서 사건의 전모가 어느 정도 밝혀지고 나서야김 박사가 처음부터 제보를 받았단 사실을 알았습니다그 때의 배신감은 얼마나 컸던지. (웃음)

 

김병수 그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강 기자에게 미안하죠.

 

이명현 그 일도 두 분이서 해결하시고요. (웃음이제 본격적으로 얘기를 시작해 보죠단순한 질문을 하나 던지죠도대체 줄기세포가 뭔가요?

 

김병수 인체를 비롯한 생명의 기본 단위는 '세포'입니다우리 몸속에 들어있는 대부분의 세포의 핵 안에는 유전자가 한 벌이 들어 있어요그런 세포를 '체세포'라고 하죠정자와 난자 같은 '생식세포'는 유전자를2분의 1씩 가지고 있죠그런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새로운 한 벌을 만드는 과정이 바로 생식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만들어진 수정란이 또 다른 새로운 개체로 성장할 준비가 되어 있는 단계가 '배아'예요우리말로는 '아기씨'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더 와 닿나요이 배아가 엄마 자궁에서 세포 분열을 해서 아기가 되는 거죠이 배아를 인간으로 볼지 말지도 골치 아픈 윤리 문제 중 하나입니다만그건 다음 기회에 얘기하고요.

 

강양구 그 배아가 분화하는 초기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게 줄기세포죠?

 

닥터 K : 그렇죠배아는 124이렇게 나뉘면서 분화를 합니다그러다 세포가 약 200개 정도로 나뉘는 단계가 되면(배반포기배아는 우리 몸의 여러 부분으로 발달할 준비를 끝내게 되죠이 상태의 세포는 이론적으로는 뼈혈액장기 등 우리 몸의 어떤 구성 요소로도 발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바로 이런 세포를 줄기세포특히 배아 줄기세포라고 부르죠.

 

강양구 배아 줄기세포 얘기가 나왔으니자연스럽게 지난 5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인간 복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뽑아낸 일부터 얘기해보죠애초 황 박사가 2004, 2005년 <사이언스>에 기고했던 논문의 핵심이 바로 인간 복제 배아 줄기세포였었죠그 논문은 모두 조작으로 확인돼 취소되었지만요.

 

닥터 K : 지난 5월에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학의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박사가 인간 복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뽑아냈죠줄기세포 연구를 했던 입장에서 보면미탈리포프 박사는 갑자기 등장한 사람이 아니에요꾸준히 그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축적해온 과학자고요오리건보건과학대학도 유명한 영장류 연구 센터를 가지고 있는 줄기세포 연구에 강한 곳이죠.

 

그 곳 영장류 연구 센터에서 미탈리포프 박사가 수년 동안 고생을 하면서 원숭이 배아 복제 연구를 해왔고,여러 가지 성과를 냈어요그래서 많은 이들이 미탈리포프 박사가 원숭이 다음 단계로 인간 배아 복제 연구를 하리라고 생각했었죠그러다 이번에 그가 인간 복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뽑아낸 것이죠.

 

강양구 이번에 미탈리포프 박사가 인간 복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뽑아낸 건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게 아니군요.

 

  

 

이명현 여기서 복제 배아가 무엇인지 한 번 짚죠.

 

김병수 아까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전에 없었던 새로운 유전자 한 벌을 가진 배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얘기했었죠그런데 이런 상황은 어떨까요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그곳에다가 이미 유전자 한 벌을 가지고 있는 체세포의 핵을 이식하면 어떻게 될까요정자와 난자가 수정하지 않았는데도유전자 한 벌을 가지고 있는 배아가 만들어질 수 있겠죠.

 

바로 이런 과정(체세포 핵 이식)을 통해서 만들어진 배아를 복제 배아라고 합니다이론상 이 복제 배아는 유전자의 구성이 원본과 똑같죠이 복제 배아를 그대로 키우면 이론적으로는 원본과 똑같은 개체를 탄생시킬 수 있습니다그게 바로 복제 인간이죠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고요.

 

닥터 K : 방금 체세포 핵 이식 얘기가 나왔으니 거기서부터 얘기를 다시 해보죠복제 배아를 만드는 첫 단계는 난자에서 기존의 핵을 제거하는 거예요그런데 이 단계에서 크게 두 가지 기술이 대립 중이죠하나는 1996년 복제 양 돌리를 탄생시킨 이언 윌머트 박사부터 미탈리포프 박사까지 사용한 방법입니다.

 

이들은 난자에 아주 가는 빨대(피펫)를 넣어서 핵을 빨아내는 방법을 선호합니다반면에 황우석 박사는 이 방법 대신에 난자를 눌러서 핵을 짜내는 방법을 선호했죠바로 여기서 그 유명한 '젓가락 신공얘기가 나왔죠한국인은 젓가락을 사용해서 줄기세포 연구에 유리하다는 얘기요.

 

강양구 그럼이번에 미탈리포프 박사가 성공한 건 둘 중에 전자가 더 나은 방법이라는 걸 보인 거네요.

 

닥터 K : 그렇죠핵심은 이거죠미탈리포프 박사의 방법은 황우석 박사의 짜내는 방법에 비해서 난자의 손상이 적습니다복제 배아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게 가능하려면 난자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미탈리포프 박사가 보여준 거예요나는 그게 첫 번째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김병수 논문을 읽어 보니세포 배양을 할 때 카페인 성분을 넣었더군요.

 

닥터 K : 그게 두 번째 성공 요인인 것 같아요우리한테 카페인은 각성제잖아요그런데 그게 세포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주나 봐요이건 미탈리포프 박사의 온전한 기여죠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세포를 가장 안정적인 상태로 만드는 환경을 만들어서 결국 줄기세포를 뽑아낸 거니까요.

 

강양구 미탈리포프 박사의 논문이 <>에 실리고 나서사진 조작 얘기가 나왔었죠그래서 잠시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되었습니다.

 

닥터 K : 그 부분은 정리가 된 걸로 알고 있어요정말로 단순한 실수입니다미탈리포프 박사를 두둔하자면,인간 난자를 찍는 게 정말로 어려워요왜냐하면사진을 찍으려면 난자를 자외선에 노출을 시켜야 하는데,그 과정에서 세포가 파괴되거든요그래서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사진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짐작해 보자면몇 장 안 되는 사진으로 논문의 구색을 맞추다 보니 생긴 해프닝이었죠황 박사의 논문 조작이 밝혀질 때중복 사진이 문제가 되었잖아요그게 대중의 뇌리에 워낙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 보니이번에는 기자들이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 같아요현재 미탈리포프 박사의 줄기세포가 조작이라는 어떤 혐의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강양구 따져 보면황 박사의 <사이언스논문의 경우에도 사진 조작은 결정적인 부분은 아니었어요그 때도 황 박사 측에서는 '실수'라고 얘기했고또 국내 언론의 대다수가 그런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고서 썼으니까요오히려 결정적인 부분은 줄기세포가 진짜 '복제배아에서 나온 것인지를 증명하는 DNA 지문 분석을 조작한 부분이었죠.

 

그런데 미탈리포프 박사는 연구에 필요한 난자를 구매한 것 같더군요.

 

닥터 K : 논문에는 기증(donation)이라고 표현되긴 했습니다만. (웃음)

 

김병수 미국 같은 경우에는 부시 행정부가 인간 배아를 이용한 이런 연구를 연방정부 기금으로는 할 수 없도록 금지를 시켰어요그래서 미탈리포프 박사가 어떤 식으로 했냐면실험실을 두 개 운영했어요한 곳에서는 연방정부 기금을 받을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다른 곳에서는 자체적으로 연구비를 마련해서 인간 배아 연구를 했더군요.

 

그 과정에서 난자도 구매했던 모양이에요. <네이처>를 기사를 보면, 3000~7000달러 정도를 줬더군요광고를 해서 난자를 팔 여성을 모집한 거죠우리나라 돈으로 350~800만 원 정도 되니 적지 않은 돈이죠그러니 미탈리포프 박사도 난자를 얻는 과정만 놓고 보면 논란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강양구 그런데 연구에 쓰인 난자의 숫자가 언론 보도마다 달라요난자 숫자는 사실 아주 중요한 부분이잖아요왜냐하면얼마나 많은 난자를 사용해서 줄기세포를 뽑아냈는지가(효율복제 배아 줄기세포가 현실적으로 쓸모가 있는지를 결정하니까요황 박사처럼 2200개를 사용하고도 줄기세포를 얻어내지 못하면 그건 꽝이죠.

 

닥터 K : 그러니까 여기 강 기자도 있지만기자들이 공부를 좀 해야 해요. (웃음한 곳에서 틀린 뉴스를 쓰면다른 곳에서 교정이 되어야 하는데 똑같이 받아쓰니아홉 명의 여성이 난자를 제공했잖아요그런데 그 난자를 다 쓸 수 있는 게 아니에요일단 난자의 상태가 체세포 핵 이식을 하기에 좋지 않은 것도 있고핵을 뽑아내면서 상하는 것도 있고.

 

미탈리포프 박사가 이 대목에서 머리를 썼더라고요황우석 박사의 경우에는 <사이언스논문을 투고할 때, (물론 나중에는 다 거짓으로 밝혀졌지만최초로 기증 받은 난자(N) 중에서 줄기세포를 뽑아낸 숫자(n)를 따져서 효율(n/N)을 계산했어요당연히 효율이 낮을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미탈리포프 박사는 기증 받은 난자 중에서 체세포 핵 이식을 한 다음에 배반포기(약 200개 정도의 세포로 분열된 상태)까지 간 것을 기준으로 삼은 거예요왜냐하면황우석 박사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배반포기까지 복제 배아를 키우는 건 어렵지 않거든요이런 배반포기 복제 배아 중에서 몇 개의 줄기세포를 얻었는지를 따져서 효율을 계산했더군요.

 

강양구 효율이 50퍼센트나 된다더니그런 꼼수를 썼군요. (웃음)

 

닥터 K : 맞습니다분모가 달라지면서 효율이 상당히 높은 것처럼 느껴지게 논문을 쓴 거죠제가 계산을 해봤더니 실제로는 23~31살 여성 아홉 명이 기증한 냉동하지 않은 난자 126개를 이용해서 4개의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냈더군요. 126분의 4니까효율을 따져보면 3퍼센트 정도죠. 50퍼센트와 3퍼센트차이가 굉장히 크죠. (웃음)

 

  

 

신선한 난자

 

이명현 그런데 미탈리포프 박사의 성과를 보도하는 국내 언론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죠당시 <조선일보>기사의 제목이 "'황우석 트라우마'에 갇혀복제 배아 줄기세포 손 놓은 한국"이었죠실제로 황우석 사태 이후에 우리나라 복제 배아 연구 규제가 엄격해졌나요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못할 정도로요.

 

김병수 참으로 뻔뻔한 반응이죠우리나라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배아 연구 규제가 가장 느슨한 나라 중 한 곳이에요아까 미국도 연방정부 기금으로 인간 배아 연구를 하는 건 금지하고 있다고 얘기했었죠그런데 우리나라는 일단 공식적으로는 복제 배아잔여 배아 등 모든 배아 연구를 허용하고 있어요.

 

게다가 황우석 사태를 겪고 나서 규제가 강화되기는커녕 오히려 약화됐죠.

 

이명현 정말이요?

 

닥터 K : 그 대목은 정말 국제적으로 망신거리죠상식적으로 보면그런 일을 겪고 나서 배아 연구 규제가 강화되어야 마땅하잖아요그런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느슨해졌으니까요.

 

김병수 그러니까아직 황우석 사태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2006년 봄에 줄기세포 육성 계획을 정부가 내놓아요그러면서 법으로 실비 보상을 하고 난자를 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어요그 전까지는 난자를 기증만 받을 수 있었거든요.

 

불임 치료로 유명한 차병원은 대표적인 예죠. 2009년에 국가생명윤리위원회에서 차병원에 복제 배아를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처음에 차병원이 신청한 난자가 1500개예요너무 많다 싶었는지 국가생명윤리위원회에서 800개를 허용해줬어요냉동 보관 난자 500체외 수정 후 잔여 배아 200비정상 난자 100그런데 실패했죠.

 

황우석 박사가 2200차병원이 800난자를 3000개 정도나 쓰면서 인간 복제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할 수 있었던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뿐이거든요그런데 이제 와서 미국의 경쟁자가 성공하니까 차병원의 한 인사가 그랬더군요. "우리는 신선한 난자가 없어서 성공을 못했다." 이건 너무 속 보이는 거죠.

 

닥터 K : 저는 이 대목에서 생각이 좀 달라요. (웃음차병원의 "신선한 난자타령이 이해가 가기 때문이죠.미탈리포프 박사가 이번에 확인시켜준 또 다른 진실은 신선한 난자가 인간 복제 배아 줄기세포 성공의 핵심 전제라는 거예요미탈리포프도 신선한 난자가 없었으면 아마 복제 배아 줄기세포를 얻는 데 실패했을 겁니다.

 

강양구 자꾸 신선한 난자를 언급해서 독자 중에는 불편한 이들도 있을 텐데요. (웃음도대체 신선한 난자의 기준이 뭡니까?

 

닥터 K : 거북해도 어쩔 수 없어요현실이 이러니까요신선한 난자는 젊은 여성에게서 이제 막 채취한 난자죠아까 사진 얘기를 하면서도 잠시 언급을 했지만난자는 조금만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도 바로 조직이 망가지기 시작합니다그러니 해본 사람은 아는 거예요냉동 난자로는 안 된다는 걸.

 

차병원이 "신선한 난자타령을 한 것도미탈리포프 박사가 돈 주고 난자를 구매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강양구 여기서 난자 문제를 한 번 짚고 넘어가죠.

 

김병수 저는 복제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회의적인 입장입니다왜냐하면아무리 효율을 높이더라도 결국은 난자가 필요하거든요방금 닥터 K도 언급했지만 신선한 난자가 복제 배아 줄기세포의 전제 조건이라면서요그러니까 젊은 여성에게서 바로 기증 받은 그런 난자 말이죠.

 

황우석 박사나 미탈리포프 박사가 그랬듯이 이런 난자를 구하려면 젊은 여성에게 과배란제를 투여해서 난자를 채취할 수밖에 없어요그 과정에서 돈이 오가면 그건 아무리 좋게 포장해도 난자 매매죠돈 주고 자기 난자를 파는 사람이 누구겠어요미탈리포프 박사가 여성에게 준 350~800만 원은 적은 돈이 아니죠경제적으로 어려운 젊은 여성이 타깃이 되는 겁니다.

 

자국에서 신선한 난자를 구하는 게 어려워지면 탈북 여성이나 제3세계 여성이 그 타깃이 되겠죠실제로 유럽의 루마니아가 난자 매매의 천국이었어요서유럽에서는 난자 매매가 불법이니까 루마니아의 20대 여성들이 생계형 난자 매매에 나서서 생긴 일이죠결국 유엔에서 권고안을 낼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닥터 K : 애초 그 분야의 연구를 해서 그런지 인간 복제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원천적으로 막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하지만 김병수 박사가 지적한 대로 난자를 어디서 구할 수 있을지 막막한 건 사실이에요난자 매매를 금지시켜도 신선한 난자를 구하러 외국으로 갈 테고그럼 또 루마니아와 같은 문제가 생기겠죠.

 

김병수 그러니까 복제 배아 줄기세포는 현실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없어요.

 

강양구 그래서 난자나 인간 배아를 파괴하지 않는 이른바 역분화 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iPSC)가 나왔잖아요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 대학 교수가 역분화 줄기세포로 작년에 노벨상을 받았죠여기서 역분화 줄기세포 얘기로 넘어가기 전에 한국 줄기세포 연구의 수준을 짚어보면 어떨까요?

 

닥터 K : 배아 줄기세포에 초점을 맞춰서 그림을 한 번 그려볼게요최초로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뽑아낸 과학자는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의 제임스 톰슨입니다. 1998년 11월 <사이언스>에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톰슨은 "나는 내 삶이 끝나기 전에 이 치료법으로 질병이 치료되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는다"며 배아 줄기세포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죠.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과학자는 아무도 없었어요서울대학교 의과 대학 문신용 교수가 관심을 가지는 정도였죠그러다 2000년대가 되면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뽑아내는 노하우가 전 세계 곳곳으로 확산됩니다여기저기 실험실에서 후속 연구 결과가 나오던 때였죠.

 

그 즈음에 문신용 교수가 선도하면서 차병원이나 마리아의료재단 생명공학연구소에 있었던 박세필 박사(제주대학교 교수등이 본격적으로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뛰어들었죠이건 여담이지만그 때도 황우석 박사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이에요오히려 황 박사가 이 판에서는 후발 주자였던 셈이죠.

 

김병수 그렇게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뛰어든 곳이 모두 불임 치료 병원이라는 데 주목해야죠불임 치료 병원이 수십 년 동안 성장하는 동안 난자 등에 대한 규제가 전혀 없었어요그러니까배아 줄기세포 연구라는 최신의 흐름을 좇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던 셈이죠눈치 보지 않고 실험 재료로 쓸 수 있는 풍부한 난자를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닥터 K :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선두 그룹에 들어갔어요문신용 교수박세필 교수차병원 등이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유리한 한국의 상황을 디딤돌로 삼아 바짝 선두 그룹을 쫓아간 거예요돌이켜 보면바로 이때가 한국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그나마 경쟁력이 있을 때였어요한 10위 정도 될까요?

 

강양구 성체 줄기세포 연구의 상황은 어땠나요?

 

닥터 K : 성체 줄기세포 연구는 백혈병 치료에 강한 병원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죠하지만 초점 자체가 '연구'보다는 '치료'에 맞춰져 있다 보니도전적으로 새로운 업적을 내려는 시도는 부족했던 것 같아요외국에서 성과가 나오면 그걸 확인하거나 응용하는 수준에서 머물렀죠그래서 성체 줄기세포 연구는 여전히 우리나라가 열세죠.

 

반면에 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불임 치료 병원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연구했죠그래서 선두 그룹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겁니다하지만 그 때도 세계 최고 수준은 아니었어요반복하지만 10위 정도였죠그런데 황우석 박사가 착각을 불러일으킨 거죠우리나라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최고 수준인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마치 최고였던 것처럼 말이죠.

 

강양구 그러니까 앞서 이명현 선생님이 인용한 <조선일보기사 같은 경우는 애초에 허구에 근거한 논평이었군요.

 

닥터 K : 그렇죠우리는 한 번도 세계 최고인 적이 없었으니까요다만 황우석 사태 이후에 한국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위축된 건 사실입니다왜냐하면애초 배아 줄기세포는 성체 줄기세포 등과 비교했을 때 판이 크지 않았어요그런데 황우석 사태 이후에 그나마 있던 판마저 뒤집어지면서 기존의 연구자가 동력을 잃은 건 사실이죠.

 

  

 

줄기세포의 패러다임이 바뀌다

 

이명현 노벨상을 받은 역분화 줄기세포는 어떻습니까?

 

닥터 K : 저는 2012년도 노벨상은 일본 정부 로비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웃음존 고든과 함께 노벨상을 받을 과학자는 야마나카 신야가 아니라 제임스 톰슨이거든요톰슨이야말로 줄기세포 연구의'구루'아까 톰슨이 1998년에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최초로 뽑아냈다고 얘기했죠?

 

그뿐만이 아니에요톰슨은 2007년 7월에 야마나카보다 먼저 <사이언스>에 역분화 줄기세포를 만든 사실을 발표했어요야마나카가 <>에 역분화 줄기세포를 만든 사실을 발표하기 1주일 전이었죠그러니 야마나카가 노벨상을 받은 건 어불성설이죠톰슨은 배아 줄기세포와 역분화 줄기세포를 모두 최초로 해낸 과학자인데요.

 

김병수 야마나카가 2006년에 쥐에서 역분화 줄기세포를 먼저 뽑아내긴 했죠작년 노벨상 결과는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노벨상위원회의 정치적 메시지가 들어간 거로 봐야죠톰슨이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활짝 연 당사자이기 때문에 노벨상위원회로서는 부담스러웠을 겁니다.

 

강양구 존 고든도 같이 받았잖아요?

 

닥터 K : 존 고든은 줄기세포 연구의 가능성을 최초로 선보인 사람이죠고든은 1950년대 후반에 아프리카발톱개구리의 올챙이 창자 세포(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집어넣어 온전한 성체로 발달하는 걸 최초로 보여줬어요줄기세포동물 복제의 가능성을 동시에 제시한 셈이죠고든에서 줄기세포 또 동물 복제 연구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죠.

 

이명현 여기서 역분화 줄기세포가 뭔지도 간단히 알아보죠.

 

닥터 K : 세포에는 생체 시계가 있어요지금 강 기자의 피부는 10년 전의 피부가 아니죠그런데 지금 그 피부 세포에다 난자의 세포질에서 찾은 몇 가지를 처리해주면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 그 피부 세포가 줄기세포로 바뀌는 거예요바로 이게 역분화 줄기세포예요얼마나 획기적이에요우선 난자도 필요 없죠.

 

김병수 자기 세포로 역분화 줄기세포를 만드니 복제 없이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도 만들 수 있죠.

 

강양구 문제는 없나요?

 

닥터 K : 일단 아직까지 안정성과 안전성 둘 다 증명하지 못했어요.

 

김병수 요즘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핵심 관심사가 배아 줄기세포와 역분화 줄기세포를 비교해 보는 거예요그러니까 똑같은 사람의 세포로 배아 줄기세포와 역분화 줄기세포를 만든 다음에 둘을 비교하는 거죠뭐가 같고뭐가 다른지아직 줄기세포 치료 이런 건 먼 얘기고요.

 

  

 

황우석매머드와 함께 부활하나?

 

강양구 줄기세포 연구가 차분히 진행되기보다는 이렇게 엉망진창이 된 데는 황우석 박사의 책임이 크죠.그런데 황 박사가 최근에 매머드를 복제한다고 해서 또 논란의 중심에 섰죠?

 

닥터 K : 우선 학문적으로 매머드 복제 가능성은 '제로(0)'예요매머드를 복제하려면 얼음 속에서 냉동되어 있던 매머드 혈액에서 온전한 체세포를 추출하는 게 최우선 과제죠그런데 그런 온전한 체세포가 냉동 매머드 혈액에 남아 있을 리도 없고또 그런 혈액 세포에서 핵을 뽑아내는 걸 황우석 박사가 할 능력도 없어요.

 

이명현 만약에 온전한 매머드 체세포에서 핵을 뽑아낸다고 하더라도 도대체 어디에 이식을 하겠다는 거예요?

 

강양구 그러니까 매머드의 핵을 아시아코끼리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다음에 집어넣겠다는 건데요이건 이종 교배 아닌가요왜냐하면아무리 매머드가 몇 천 년몇 만 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아시아코끼리의 조상이라지만 사실은 다른 종이잖아요이건 원숭이 난자에다 사람의 핵을 집어넣는 거랑 뭐가 달라요?

 

닥터 K : 정확한 지적인데요황우석 박사의 입장에서는 매머드와 아시아코끼리가 사실상 같은 종이에요혹시 백두산 호랑이 프로젝트를 할 때호랑이의 핵을 어느 난자에 집어넣었는지 아세요?

 

강양구 고양이?

 

닥터 K : 처음에는 우리가 관악산 고양이를 잡으러 다녔었죠고양이가 얼마나 사나워요절대로 안 잡혀요.그래서 도저히 고양이 난자 확보가 안 되는 거예요나중에는 모란 시장도 가고 그랬는데그 많은 고양이 난자를 무슨 수로 구해요그래서 결국에는 호랑이 핵을 돼지 난자에 집어넣었어요.

 

강양구 이거 관악산 고양이 괴담이네요. (웃음)

 

닥터 K : 이뿐만이 아니에요호랑이 핵을 돼지 난자에 집어넣었더라도 최소한 호랑이 자궁에 넣어야 하잖아요그런데 황 박사는 그냥 호랑이 핵이 든 돼지 난자를 그냥 돼지 자궁에 넣었어요그러면서 슬쩍 돼지 수정란도 같이 넣었죠나중에 초음파 사진이 착상이 된 걸로 나오면그게 도대체 호랑이 핵이 든 돼지 난자인지돼지 수정란인지 구분할 수 없잖아요.

 

강양구 그걸 노린 거죠.

 

닥터 K : 맞아요초음파 사진에 뭔가 착상된 걸로 나오면 백두산 호랑이를 집어넣은 난자가 착상이 되었다고 말하고 다녔죠. (웃음아무튼 이렇게 동물 복제를 한 황 박사 입장에서는 코끼리와 매머드는 너무나 가깝죠그런데 코끼리 난자를 구하는 일은 쉬울까요어려울 것 같은데.

 

강양구 쉽지 않죠또 코끼리는 임신 기간도 길어요. 24개월인가 그렇죠.

 

김병수 설사 매머드 복제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남죠멸종 동물을 복제하는 게 과연 지금 할 일인지 따져봐야 하는 거죠매머드를 복원하면 뭐해요매머드가 생존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 아닌데요차라리 그러 노력과 비용이면 지금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는데 신경을 쓰는 게 더 낫지 않겠어요?

 

이명현 복제 얘기가 나왔으니인간 복제 가능성은 어떤가요?

 

강양구 미탈리포프 박사는 인간 복제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더군요.

 

닥터 K : 아니요의지시간비용의 문제죠복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뽑아내기가 어렵지그런 복제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켜서 사람으로 키우는 일은 쉬워요자궁은 그 자체로 최적의 환경이거든요그러니까 줄기세포를 밖에서 키우는 게 어렵지복제 배아가 자궁에서 자라는 일은 훨씬 쉬울 거예요.

 

김병수 동감합니다충분히 가능하죠이미 어디선가 하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강양구 수박 겉핥기지만 최근의 줄기세포 현황을 간단히 살펴봤는데요.

 

닥터 K : 이런 기회가 흔하지 않으니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할게요이젠 황우석 박사를 잊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그는 이미 과학자로서의 이력이 끝난 사람이거든요그런데 자꾸 줄기세포가 화제가 될 때마다 언론에서 그를 주목하는 건 정말로 생산적이지 못한 것 같아요더구나 황 박사가 예전에 했던 언론 플레이를 마치 정전처럼 여기면서요.

 

저는 지금 실제로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하는 과학자들한테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지금 한국은 배아 줄기세포성체 줄기세포역분화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모두 있어요그런데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또 세계 수준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시민들은 알 도리가 없죠이젠 황우석을 잊고 그들에게 주목해야죠.

 

김병수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연방 정부와는 다르게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합니다그래서 차병원이 캘리포니아 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죠그런데 캘리포니아 주 정부 사이트를 가보면캘리포니아에서 진행 중인 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모든 걸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가 공개되어 있어요.

 

또 과학자뿐만 아니라 환자일반 시민 또 여러 이해당사자가 연구의 내용을 감시하고 조언을 할 수 있는 시민 참여 장치를 만들어 놓았어요왜 미국이 줄기세포 연구에 투자한다이런 얘기만 화제가 되고 정작 이런 투명한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인프라를 한국에 마련할 생각은 안 하는지 모르겠어요이런 장치가 없을 때의 최악의 결과가 황우석 사태였잖아요.

 

강양구 두 분 오랜만에 나오셔서 솔직한 얘기 고맙습니다닥터 K는 다음에는 꼭 실명으로 이런 자리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닥터 K : 조만간 그런 날이 오겠죠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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