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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Books
지난 해 11월 12일 미국 워싱턴 성공회 대성당에서는 희망의 사도이자 환경 운동가, 침팬지 연구자 제인 구달 박사님(1934년 4월 3일~2025년 10월 1일)을 기리는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메리언 에드거 버디 주교와 랜돌프 마셜 홀러리스 주임 사제가 집전한 예배를 중계 화면 너머로 지켜보며 전 세계 수백만 명이 마음을 모았습니다. 손자 멀린, 친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비롯한 가족, 친지, 동료가 그 자리에 참석해 나눈 추모의 이야기를 (주)사이언스북스에서 발췌한 본문 구절과 함께 되새기고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곰베 연구 50주년이 되었어도 침팬지의 삶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사항이 너무나 많다. 나는 희망한다. 이 놀라운 종을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성공하기를, 곰베 침팬지의 생애..
문송합니다.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뜻의 이 말은 2010년대 중반 언저리부터 회자되기 시작한 신조어입니다. 과학 기술의 혁명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문과생의 자조적 블랙 유머를 담은 말이기도 하지요. 문과와 이과의 벽은 허물어야 하고 과학 교양은 필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2000년대 과학책 저술가들의 꿈이 어느 정도 실현되었음을 보여 주는 작은 징후일까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특이점이 멀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2026년 현재 과학책은 문송합니다라는 자조와 과학은 필수 교양이라는 구호를 연결하는 다리일 것입니다. 「이권우의 독서의 과학」, 이번에는 과학책 읽는 법에 대해 논합니다. 문송하기 싫은 분들, 모두 모이세요. 문송이신가요? 과학책 어때요? 전형적인 문과 출신이고 읽을 책도 넘쳐나..
뇌과학자와 이비인후과 전문의, 심리학자가 각자의 시선으로 읽은 『이명은 어떻게 사라지는가』 연속 리뷰. 첫 번째 추천사에서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는 『이명은 어떻게 사라지는가』가 건네는 ‘근거 있는 희망’에 주목했습니다. 두 번째 순서에서는 현재 대한이비인후과학회를 이끌고 있는 제24대 이사장 구자원 서울 대학교 의과 대학 교수가,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이명은 어떻게 사라지는가』의 의학적 가치와 치료 원칙을 짚어 봅니다. 이명은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지만 원인도, 환자가 겪는 고통도 제각각입니다. 난청과 귀 질환부터 빈혈, 혈관·신경계 질환까지 원인은 다양하고, 같은 크기의 소리라도 삶에 미치는 영향은 사람마다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이명은 어떻게 사라지는가』는 치료 가능한 원인을 정확히 가려내는 ..
사라지지 않는 소리 때문에 삶의 세계가 점점 좁아진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이명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잠을 방해하고 집중을 흐트러뜨리며, 때로는 불안과 두려움까지 키워 일상 전체를 흔들기도 하는 질환입니다. 같은 크기의 소리라도 누구에게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고, 누구에게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 되는 이유도 단순하지 않습니다. 난청과 신체 질환, 스트레스와 불안, 주의와 기억이 서로 얽히면서 이명의 경험은 사람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명은 어떻게 사라지는가』는 이 복잡한 과정을 풀어 가며 이명이 왜 고통스러워지는지, 그리고 그 고통을 어떻게 줄여 갈 수 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는 책입니다. 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피는 것에서 시작해 뇌가 그 소리를 받아들여 중요한 신호로..
「강양구의 과학의 민낯」, 이번 달에는 자유 의지와 능력주의의 문제를 다룹니다. 철학적이기도, 정치적이기도 한 문제로 오랫동안 많은 철학자, 정치가, 사회 개혁가 들의 논쟁 주제였습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본질적으로 과학적인 주제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침팬지부터 인간까지 영장류를 연구한 한 괴짜 과학자의 신선한 문제 제기를 과학 큐레이터 강양구와 함께 풀어 보시죠.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오래된 논리가 있다. 박봉에 월급쟁이로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 대신, 사기를 치거나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탓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 학대를 받지 않았더라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자랐다면 자신이 그런 길을 걷지는 않았으리라는 변명이다. 내 탓이 아니라 사회 탓!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奥田英朗)..
스스로를 ‘간서치(看書癡)’라 부르며 향기로운 글자를 갉아먹던 옛 문장가들처럼, 우리 안에도 저마다 책벌레가 되었던 결핍과 몰입의 기억이 숨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 만화방과 삼중당 문고의 퀴퀴한 활자의 향기를 좇던 소년은 어느덧 평생을 읽고 써 온 ‘책벌레’이자 지독한 독서가가 되었습니다. 이번 「이권우의 독서의 과학」 4편에서는 이권우 선생님의 독서 일대기와 함께 텍스트힙(texthip)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구체적이고 다채로운 독서의 기술을 정리했습니다.몰입을 돕는 ‘하루 1시간의 법칙’부터 종이책과 디지털 매체를 넘나드는 ‘양손잡이 독서법’, 완독의 강박을 깨는 ‘ADHD식 병렬 독서’, 그리고 지식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요약과 메모의 지혜까지! 향기로운 활자를 느리게 갉아먹으며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