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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구의 과학의 민낯」, 이번 달에는 자유 의지와 능력주의의 문제를 다룹니다. 철학적이기도, 정치적이기도 한 문제로 오랫동안 많은 철학자, 정치가, 사회 개혁가 들의 논쟁 주제였습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본질적으로 과학적인 주제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침팬지부터 인간까지 영장류를 연구한 한 괴짜 과학자의 신선한 문제 제기를 과학 큐레이터 강양구와 함께 풀어 보시죠.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오래된 논리가 있다. 박봉에 월급쟁이로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 대신, 사기를 치거나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탓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 학대를 받지 않았더라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자랐다면 자신이 그런 길을 걷지는 않았으리라는 변명이다. 내 탓이 아니라 사회 탓!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奥田英朗)..
스스로를 ‘간서치(看書癡)’라 부르며 향기로운 글자를 갉아먹던 옛 문장가들처럼, 우리 안에도 저마다 책벌레가 되었던 결핍과 몰입의 기억이 숨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 만화방과 삼중당 문고의 퀴퀴한 활자의 향기를 좇던 소년은 어느덧 평생을 읽고 써 온 ‘책벌레’이자 지독한 독서가가 되었습니다. 이번 「이권우의 독서의 과학」 4편에서는 이권우 선생님의 독서 일대기와 함께 텍스트힙(texthip)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구체적이고 다채로운 독서의 기술을 정리했습니다.몰입을 돕는 ‘하루 1시간의 법칙’부터 종이책과 디지털 매체를 넘나드는 ‘양손잡이 독서법’, 완독의 강박을 깨는 ‘ADHD식 병렬 독서’, 그리고 지식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요약과 메모의 지혜까지! 향기로운 활자를 느리게 갉아먹으며 마침..
「강양구의 과학의 민낯」, 이번 달에는 자유 의지와 능력주의의 문제를 다룹니다. 철학적이기도, 정치적이기도 한 문제로 오랫동안 많은 철학자, 정치가, 사회 개혁가 들의 논쟁 주제였습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본질적으로 과학적인 주제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침팬지부터 인간까지 영장류를 연구한 한 괴짜 과학자의 신선한 문제 제기를 과학 큐레이터 강양구와 함께 풀어 보시죠. 돌이켜보면, 고등학교 때 역사를 가르쳤던 선생님은 내 청소년기에 아주 큰 영향을 줬다. 1990년대 초반에 문학과지성사, 민음사, 창비, 한길사 같은 한국 사회 ‘지성의 보고’라고 할 만한 출판사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려줬고, 《문학과지성》 《창작과비평》 《세계의문학》 같은 잡지를 읽기를 권했다. 그 선생님께서 하루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
얼마 전 여름 밤, 서울 노무현 시민 센터 지하 2층 ‘가치하다’에서 『주기율표: 연금술에서 핵의 시대까지, 원소 대백과사전』 출간 기념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주기율표』 감수를 맡은 과학 저술가 이정모 선생님이 암호 같은 원소 이름들 속에 숨겨진 놀라운 드라마를 펼치며 무대를 빛내 주셨습니다. 원자와 원소는 어떻게 다를까요? 주기율표 속 118가지 원소는 어디에서 태어난 것일까요? 또 우리 몸을 이루는 원소들은 왜 이렇게 희귀한 것일까요? 인류가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 그려 낸 가장 정교한 지도, 주기율표를 이정모 선생님과 함께 읽으며 실마리를 풀어 보실까요? 원자와 원소,한눈에 구별하는 방법! 강연은 우리가 평소에 뒤섞어 쓰는 두 낱말, 원자(atom)와 원소(element)를 구분하는 데서 시작했..
지난 며칠 반도체주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권석준 성균관 대학교 교수님의 『차이나 반도체 라이징』을 다시 펼쳤습니다. 책을 만들 때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가까웠던 문장들이, 이제는 뉴스 기사를 옆에 놓고 읽어야 할 문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최근 시장의 변동성을 중국 반도체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SK하이닉스 실적과 AI 투자에 대한 기대 조정, 레버리지 청산 등 여러 요인이 한꺼번에 겹쳐 일어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상장과 중국의 액침식 심자외선(DUV) 노광 장비 생산 소식이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에 불안을 더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차이나 반도체 라이징』 속 문장들은 지금 어디까지 현실이 되었을까요? 사건의 날짜가 아니라 ..
공자와 맹자의 삶을 통해 우리 시대의 조각난 독서 정신을 매섭게 질타했던 「이권우의 독서의 과학」이 이번에는 유학의 영토를 확장하고 조선의 사상적 뼈대를 세운 거인들의 독서법으로 깊이를 더합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쇠락하던 유학을 부활시키며 “글과 마음과 몸이 일체를 이루는 독서의 윤리”를 정립한 남송의 주자, 그 주자학을 수입하는 수준을 넘어 독창적인 지평으로 넓혀나간 조선의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 그리고 유배지에서 500여 권의 대작을 길어 올린 실학의 거두 다산 정약용의 지독한 공부론을 톺아봅니다.책 읽기를 시간 때우기나 지적 사치로 여겨 온 현대인들에게 이들의 독서법은 서늘한 각성을 선사합니다. 마치 등 뒤에 칼이 와 닿은 듯 목숨을 걸고 텍스트에 육박했던 주자의 ‘무사적 숙독’부터, 내 뜻을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