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책 이야기/편집자의 책책 (5)
ScienceBooks

구독자가 2000만 명이 넘고 영상 누적 조회 수가 20억 회에 달하는 유튜브 과학 채널 쿠르츠게작트의 설립자, 필리프 데트머의 과학책 데뷔작 『면역』. 우리가 미처 알아채지도 못한 사이 몸속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전쟁 속에서 피어나는 침략, 방어, 전략, 패배, 자기 희생의 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이 책의 야심찬 목표이지만,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한정된 지면 안에 다루기에 면역계란 너무나도 복잡한 주제입니다. 유감스럽게도 면역계는 매우 복잡하다. 어떤 말로도 그 복잡성을 충분히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면역계가 복잡하다는 말은 에베레스트 등정이 자연 속을 거니는 멋진 산책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비슷하다. 면역계가 직관적이라고 한다면 중국어로 번역된 독일 세법을 읽는 일이 ..

7월 4-5일은 반딧불이 국제 네트워크(Fireflyers International Network, 링크)가 제정한 '세계 반딧불이의 날'입니다. 반딧불이 국제 네트워크는 반딧불이를 연구하는 과학자와 환경 운동가, 시민들이 함께 모인 시민 과학 단체입니다. 세계 반딧불이의 날에는 세계 각지에서 반딧불이의 과학 정보와 환경 보전적 가치를 알리는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반딧불이 행사들이 많은데, 반딧불이에 대한 과학적, 생태적 관심보다는 관광과 교육, 그리고 장사 성격이 좀 강하죠. 우리의 반딧불이 행사가 반딧불이 보호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한번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시민 곤충 연구가 한영식 선생님의 『반딧불이 통신』을 소개합니다. 몇몇 페이지를 보여 드릴 테니 관심을 가져..
『조선의 비행기, 다시 하늘을 날다』비행 소년의 꿈, 비거를 타고 날다 꿈을 놓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더구나 그 꿈이 시간과 공간까지 뛰어넘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우리가 생각하는 과학은 대부분 정확하고 사실적인 것이어서, 꿈과는 조금은 먼 것 같은 존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는 과학도, 할 수 없거나 알 수 없다고 여겨졌던 것을 해 내고, 알아 가는 과정이 쌓여서 실제로 이루어졌죠. 그런 까닭에 과학이야말로 오랜 시간과 여러 사람들을 거친 꿈의 결실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초등학생 시절에 고무 동력기를 만들어서 날려 본 경험이 한번쯤 있으실 거예요. 이게 과연 하늘을 날 수 있을지 미심쩍기도 한, 뭔가 어설픈 모형 비행기를 낑낑대며 만들어서 하늘에 ..
일러스트레이터+편집자+디자이너 한 팀이 만든『본성이 답이다』 북디자인 이야기 『본성이 답이다』 이 책은 절대 저 혼자 디자인했다고 할 수가 없어요.편집자와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세 명이 마치 한 팀처럼 함께 디자인했습니다.담당 편집자만큼 책을 잘 알고 있는 사람도 드물기에 (과학이라는 전문분야의 책은 더더욱요!) 이 책이 가져야 할 모양새에 대해 편집자에게 의견을 많이 물었습니다. 사회문제를 진화 심리학의 측면에서 분석하기도 하지만, 쉽게 읽히는 것이 장점인 책이었어요. “부담 없이 진화 심리학에 다가갈 수 있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제일 처음으로 제가 한 일은 본문 그림을 그려 줄 일러스트레이터 섭외였어요.여러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들을 살펴보다가 생소한 이름의 일러스트레이터..
『기발한 과학책』의 매력적인 두 저자,“그래요, 우린 게이예요.”라고 멋지게, 유튜브에서 밝히다! ─ 『기발한 과학책』의 담당 편집자 “우리는 과학을 멋진 것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여가시간에 과학에 흠뻑 빠지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과학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싶었습니다.” 과학책 만드는 일을 해 오면서, 한 권 한 권 만든 책이 늘어가는 만큼 고민의 무게도 함께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과학책이 재미있는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힐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대학에서 과학을 전공했지만 사실 제가 전공한 분야 이외의 다른 학문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출판사에 와서 과학책 만드는 일을 하며 과학 분야 전반의 책들을 읽고 편집하고 출간하면서야 과학이란 게 이렇게 흥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