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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당신은 미지의 세계에 어떤 응답을 외칠 것인가?

Editor! 2014.03.03 08:58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 웹진 크로스로드가 엄선한 세 번째 베스트 과학 에세이’ 『미지에서 묻고 경계에서 답하다의 머리말을 사이언스북스 블로그에 특별 공개합니다.


당신은 미지의 세계에 어떤 응답을 외칠 것인가?

국형태 | 아태이론물리센터 과학 문화 위원장

 

단지 우리의 인식에 의거해서 세계를 이분법적으로 나눈다면, 우리가 과거에 지나쳤거나 현재 처하고 있는 세계와 그렇지 않은 미지의 세계가 있다. 전자는 우리에게 앎의 영역이다. 미지의 세계는 말 그대로 자신의 인식 바깥의 세계이니, 사실 우리에게는 언제나 앎의 영역에 있는 세계가 있을 뿐일 수도 있다. 앎의 영역은 우리의 경험과 인식으로 제한되어 있다. 그리고 경험을 쌓고 인식을 넓혀서 앎의 영역도 넓힐 수 있겠지만 미지의 세계는 여전히 그 경계 너머에 있을 것이다. 내 이웃 사람들도 내게는 미지의 세계다. 처음 만난 사람은 물론 이거니와 자주 마주치게 되는 동료의 생각을 헤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요즘은 늘 가까이 지내는 가족도 결국 잘 알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아내가 왜 기분이 상한 것인지 알아채지 못해서 핀잔을 듣는가 하면, 사랑스럽기만 했던 딸아이마저 자라면서 소통하기 어려운 상대로 나를 쳐다보는 눈길을 느끼게 된다. 더욱 심한 것은, 나이가 들면서 달라지는 내 신체도 스스로 잘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생각해 보면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 세상만사가 예상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다반사다. 홍수와 지진, 폭염과 한파와 같은 천재지변은 과학 예측의 수준이 충분치 않아서 그렇다손 치더라도, 법과 상식으로 나름대로 제어가 될 것 같은 인 간사도 예측을 벗어나는 일이 많다. 공약을 지키지 않거나 정의롭지 못한 것이 드러났음에도 대중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이나, 그 폐해에 대한 비난을 받으면서도 유지되는 거대 양당 정치, 또 빈부 격차를 우려하면서도 결국 격차를 더욱 심화하는 정책들의 경우는 단지 몇 가지의 예에 불과하다. 전 세계적인 매출을 자랑하던 기업이 쇠락하는 과정이나, 한 국가에서 시발된 재정 파탄이 전 세계의 경제 파국을 촉발하는 현상에서도 그런 비예측성을 보게 된다. 닥치지 않은 미래는 미지의 세계다. 미래를 예측하고 파탄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해 보지만, 가 보지 않은 미래에 그 효과가 어떨지 현재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훌륭했을 대책은 파탄이 지난 후에야 회자되기 마련이다.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로 인류는 끊임없이 미지의 세계를 탐사하면서 거주를 확산하여 오늘날 전 지구에 걸치는 문명을 구축하였다. 예측할 수 없는 위협이 도사리는 미지의 땅에서 주거지와 생활 자원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생명을 영위하고 종족을 보전하기 위해 필연 적으로 갖춰야 할 본능이었을 것이다. 미지에 대한 발랄한 호기심이나 앎의 영역을 넓히고 싶은 욕구는 생존이 보장된 이후에나 생겨난 여유였을 것이다. 혹은, 이국의 정경을 즐기기 위해 떠나는 휴가 여행도 기실 이런 생존 본능과 연관된 것일까? 어쨌든, 오늘날에도 사막, 극지, 고산 지대, 열대 정글과 같은 극한 지역에서의 탐사가 계속 되고 있고, 자원을 찾기 위한 탐사는 땅 밑, 바다 밑, 그리고 하늘을 넘어 우주에까지 이르고 있다. 크로스로드는 아태이론물리센터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웹진이다.(http://crossroads.apctp.org) 이 책은 크로스로드의 한 코너인 “Road In”20105월부터 20118월 사이에 게재되었던 에세이들을 엮은 것이다. 이 코너를 운영하면서 필자들에게 미지와 경계를 주제로 글을 써 줄 것을 주문하였다. 필자들의 다양한 전문 분야를 반영하듯이, 그들이 떠올린 미지의 세계는 다양했다. 구획이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없는 바는 아니었지만, 23개의 글을 네 가지의 영역으로 구획하려고 시도했다. 이들이 얘기하는 미지의 세계는 삶 이후의 죽음, 종교, 미래와 미래에 성취될 새로운 지식, 리고 지구를 넘어선 바깥 공간(우주)을 망라한다. 미지의 세계는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경계를 넘어 발전을 성취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그 경계는 상이한 이해관계를 갖는 두 세계 사이의 긴장이 상존하는 위험 지역이기도 하다. 종종 우리 사회의 문제로 부각되기도 하지만, 내국인과 외국 이주민, 다양성 영화와 상업 영화, 현실과 온라인 게임, 이질적인 종교 집단이나 인종 사이의 갈등, 그리고 국가 간의 정치적 개입 등에서 만들어지는 경계들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인간을 제외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거나 그것이 무엇인지 미리 알고 싶어 궁금해 하는 또 다른 생명체가 지구상에 있을까? 삶의 위협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단지 호기심에서 자신의 둥지에서 일어나 전혀 새로운 미지의 땅으로 길을 떠나는 동물이 있을까?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는 때론 자신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 생존 본능에 반하면서까지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고픈 욕망은 인간만이 갖는 특징인 것 같다. 하지만 미지에 대한 인간의 이 러한 호기심은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는 생물 종으로 만든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구의 긴 역사에서 인간의 활동 무대는 짧은 동안이겠지만,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그렇다. 미지의 세계는 존재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다. 경계는 우리의 경험과 인식의 한계이다. 하지만 이제껏 그렇게 해 왔듯이 미지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과제다. 그 과제를 해결 할 때 경계는 뒤로 물러서고 현재 우리가 처한 앎의 영역은 확장될 것이다. 유혹하듯이, 혹은 위협하듯이 미지는 우리에게 묻는다. “내가 무 엇인지 알겠어?” 미지로 넘어가는 경계에 서서 외치는 23인의 응답이 여기 있다. 독자 당신에게 미지는 무엇인가? 당신은 미지의 세계로 어떤 응답을 외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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