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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이 사라지지 않아도, 빼앗긴 삶은 되찾을 수 있다: 『이명은 어떻게 사라지는가』 연속 리뷰 ② 본문
뇌과학자와 이비인후과 전문의, 심리학자가 각자의 시선으로 읽은 『이명은 어떻게 사라지는가』 연속 리뷰. 첫 번째 추천사에서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는 『이명은 어떻게 사라지는가』가 건네는 ‘근거 있는 희망’에 주목했습니다. 두 번째 순서에서는 현재 대한이비인후과학회를 이끌고 있는 제24대 이사장 구자원 서울 대학교 의과 대학 교수가,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이명은 어떻게 사라지는가』의 의학적 가치와 치료 원칙을 짚어 봅니다.
이명은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지만 원인도, 환자가 겪는 고통도 제각각입니다. 난청과 귀 질환부터 빈혈, 혈관·신경계 질환까지 원인은 다양하고, 같은 크기의 소리라도 삶에 미치는 영향은 사람마다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이명은 어떻게 사라지는가』는 치료 가능한 원인을 정확히 가려내는 데서 출발해 청력 검사와 영상 검사, 약물과 수술, 보청기와 소리 치료, 그리고 주의와 감정, 기억과 신경 가소성까지 폭넓게 살펴봅니다. 귀의 질환에서 뇌의 반응까지, 이명 진료와 치료의 전체 흐름을 한 권에 담아낸 이 책을 현장의 전문가는 어떻게 읽었을까요? 구자원 교수가 바라본 『이명은 어떻게 사라지는가』의 치료 원칙을 전합니다.

이명은 하나의 증상이지만, 그 원인과 환자가 겪는 고통의 모습은 매우 다양합니다. 난청이나 귀 질환에 동반되기도 하고, 혈관이나 신경계의 문제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같은 소리라도 누구에게는 대수롭지 않다고 느끼지만, 다른 누구에게는 잠과 일상을 무너뜨리는 고통이 됩니다. 따라서 여러분을 진료하는 선생님들은 치료할 수 있는 원인이 있는지 정확히 확인해야 하는 한편, 그 소리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뇌의 반응까지 폭넓게 이해하려 합니다.

김영호 교수의 『이명은 어떻게 사라지는가』 역시 이명을 귀의 문제나 마음의 문제 어느 한쪽으로만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객관적 검사와 근거에 기반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에서 출발해, 주의와 감정, 기억과 신경 가소성이 이명의 지각에 미치는 영향까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약물과 수술, 보청기와 소리 치료는 물론 인지 행동 치료와 마음챙김, 반복적인 훈련을 아우르며 의학적 근거와 환자의 실제 경험을 촘촘하게 잇고 있습니다.

저자는 30년 넘게 이명에 관심을 가지고, 이비인후과 환자를 보며 연구하고, 대한소아이비인후과학회 제8대 회장을 역임한 임상의이자 연구자입니다. 많은 이명 관련 서적이 있지만 이명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한 명의 저자가 일관된 목소리로 폭넓고 상세하게 설명해 준 책은 그동안 흔치 않았습니다. 이러한 전문성과 함께 책의 신뢰성을 더하는 것은 환자의 불안과 막막함을 헤아리는 저자의 인간적인 태도로 자신도 이명을 겪은 저자는 환자에게 무조건 익숙해지거나 참고 살라고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치료 효과를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무엇을 확인하고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스스로 어떤 훈련을 이어 갈 수 있는지를 곁에서 이야기하듯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명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도, 이명에 빼앗긴 삶은 되찾을 수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사라짐’은 바로 그 가능성을 뜻할 것입니다. 그것은 이명이 더 이상 삶의 중심을 차지하지 않고 빼앗겼던 주의와 일상의 통제권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명으로 힘들어하는 환자와 가족, 그리고 이명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 구자원(서울 대학교 의과 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주임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
구자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의대 이비인후과학교실 주임교수, 분당서울대학교 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진료 분야는 난청과 어지럼증, 메니에르병, 청신경종양 등으로 인공 와우를 통한 청력 재활과 전정 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힘써 왔다.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 전정연구소 연구원과 오리건보건과학대학교 난청연구소 겸임교수를 지냈다. 대한의학한림원 평의원이며, 대한이과학회 회장과 대한평형의학회 회장을 맡아 학술 활동을 이끌었다. 2026년부터 제24대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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