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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세대>에게 드리는 홍승수 교수의 말 본문

책 이야기

<코스모스 세대>에게 드리는 홍승수 교수의 말

Editor! 2017. 3. 3. 17:28


『나의 코스모스』로 듣다

'코스모스 세대'에게 드리는 홍승수 교수의 말



작년 5월, <과학과 사람들>과 함께 진행했던 홍승수 교수의 강연을 기억하시나요? 홍승수 교수는 『코스모스』의 역자이자 한국의 원로 천문학자로, 이날 홍승수 교수의 강연을 듣고자 많은 청중들이 모였습니다. 날 좋은 토요일이었음에도 강연장을 가득 채우다 못해 앉을 자리가 부족하여 서서 몇 시간의 강연을 들었을 정도로 강연장의 분위기는 시작 전부터 뜨거웠습니다.


『나의 코스모스』는 당시 강연 내용을 엮어서 만든 책으로 오늘은 이 책 속의 문장들을 몇 개 뽑아서 함께 읽어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강연 때의 감동을, 짧은 포스팅 속에서나마 다시 한 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에 소위 『코스모스』 세대라는 연령층이 있다.” 여러분 아니십니까? 오늘날 30대 직장인들은 1980년대 초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코스모스」 시리즈에 열광했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안 그러십니까? “그들은 제대로 된 이 책의 번역본을 지금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 홍승수, 『나의 코스모스』,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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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이 과학 대중화에 성공했다면 그의 명저 『코스모스』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과학의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것 좋은 일 아니겠는가?"

─ 홍승수, 『나의 코스모스』,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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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을 마치고 저는 칼 세이건이라는 인물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저는 우선 세이건의 열정에 그냥 두 손 들었습니다.

─ 홍승수, 『나의 코스모스』, 34쪽.





여기 다 문과, 이과 분리 교육 받으신 분들이죠? 안 그러세요? 치명적이에요, 문과, 이과 분리 교육, 이게 정말 치명적입니다. 이걸 때려 부숴야 합니다. 정말 우리나라 교육 제도는 이게 문제입니다.

─ 홍승수, 『나의 코스모스』, 35쪽.





세이건이 자신의 책에 인용한 과학적 사실들이 그 사실 자체로도, 가 방금 이야기한 대로, 근본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물론이고, 세이건이 그 ‘사실’에서 ‘진실’을 찾아냈다는 점입니다. 똑같은 ‘사실’을 던져 주더라도 아무나 그렇게 놀라운 ‘진실’을 찾아낼 수는 없습니다. 이건 굉장히 창의적이에요. 꿈도 꾸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뻔한 사실에서 튀어나오더라고요.

─ 홍승수, 『나의 코스모스』, 36쪽.





 『코스모스』는 물론 대한민국에서만 성공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작품인데,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뭐냐 하면, 뻔한 사실에서 찾아내는 진실이 칼 세이건만의 고유한 것이었고, 그 진실이야말로 차원 높은 의미를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 홍승수, 『나의 코스모스』,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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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건의 『코스모스』는 결국 인간과 우주 그리고 인문과 자연의 이야기던 겁니다. 이것들을 마음대로 넘나든 거예요. 세이건은 대작 『코스모스』를 저술함으로써, 침묵하던 자연이 굳게 다문 입을 열게 해서 스스로 자신의 속사정을 우리에게 들려주게 했던 것입니다. 참 멋져요. 그리하여 『코스모스』가 우주에서의 인류 문명의 현재와 미래를 묻는, 우리네 삶의 근본 문제를 다루는 하나의 고전으로서 스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습니다.

─ 홍승수, 『나의 코스모스』, 71쪽.





『코스모스』가 한국에서 특별한 사랑을 받게 된 몇 가지 현실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무엇이든 기원을 따지기 좋아하는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이 그 첫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족보를 따지는 민족입니다. 저기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걸, 구구절절 이렇게 쭉 내려오는 걸, 이걸 좋아합니다. 환하잖아요, 그렇지요? 그런데 『코스모스』는 어떻게 했어요? 우주의 기원부터 시작해서 생명의 출현, 그리고 진화, 그다음에는 문명, 그렇지요? 그리고 이 문명의 암담한 미래, 이걸 이야기하고 있는 거예요. 정말 일관된 관점으로 빅뱅부터 오늘의 문제까지 쭉 구구절절 내려오니까 한국인의 흥미를 끌 수밖에 없어요. 오늘을 사는 한국 지성인에게, 인류 문명의 기원을 빅뱅부터 써 내려온 이 책은, 그래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홍승수, 『나의 코스모스』, 90쪽.





지식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할 때 상상력과 창의력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 홍승수, 『나의 코스모스』,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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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경계를 뛰어넘는 지적 용기의 소유자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똑바로 알고, 흐름에 앞서 달려가는 분들이 바로 여러분입니다.

─ 홍승수, 『나의 코스모스』, 1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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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코스모스』 [도서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