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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산맥 너머 검은 태양이 뜬다 본문

완결된 연재/(完) 황인준의 일식 여행기

안데스 산맥 너머 검은 태양이 뜬다

Editor! 2017. 11. 6. 17:33

지난 8월 21일에 일어난 개기 일식은 2017년 최대의 천문 현상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미국 서부 해안에서 동부 해안까지 13개 주를 가로지르는 일식은 1918년 이래 99년 만에 일어나는 것이라 많은 사람들을 열광시켰죠.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개기 일식을 경험하기 위해 미국 오리건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오지에 있는 관측 지점으로 몰려들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수많은 개기 일식 원정대가 출발해 이 열광적인 천문학 이벤트에 동참했습니다. 그 원정대 중에는 『별빛 방랑』의 저자 황인준 선생님도 있었습니다. 황인준 선생님이 사이언스북스 독자들과 99년 만에 일어난 일대 천문 이벤트의 감동을 공유하기 위해 ‘일식 여행기’를 기고해 왔습니다. 매주 금요일 3주에 걸쳐 이 특별한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별빛 방랑자 황인준의 일식 여행기_03

안데스 산맥 너머 검은 태양이 뜬다




2040년까지의 개기/금환 일식 일정표. 개기 일식을 한 번 보면 누구든 개기 일식 마니아가  된다. 개기 일식을 따라다니다 보면 세계 여행이 가능하다. 2019년 칠레 개기 일식여행을 계획해 보자.




2019년 7월 2일 칠레 라세레나 인근 태양고도 14도 2분 36초 개기식. 오후 늦은 개기식이지만 청정율 80퍼센트로 높은 곳이라서 관측 성공 확률이 높다. 풍경과 검은 태양을 같이 촬영할 수 있는 기회. 바다와 산을 아우르는 여행, 휴양 도시 라세레나, 안데스 관광과 가까운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 아타카마 우유니를 연계한 원정 관측이 가능하다. 





칠레 산티아고로 입국해서 바닷가 휴양 도시 라 세레아를 거점으로 삼아 안데스 관광과 연계해서 일식 여행을 해도 좋겠다. 안데스 산맥의 몇 봉우리에는 역사적인 천체 망원경들이 있다.




그중 비쿠냐라는 도시는 개기 일식의 식심이 지나가는 곳으로 괜찮은 숙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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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촬영한 은하수. 지구 자전 속도에 맞추어 추적하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안정된 대기와 건조하고 어두운 하늘, 안데스 고원 덕분에 칠레에는 세계 각국의 천문대가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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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카마 인근은 아직 유명세를 타지 않은 관광의 보고이자 꿈에 그리던 우유니 소금 사막 관광의 전초 기지이다. 아타카마 인근 달의 계곡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달이 있는 상태에서 촬영한 은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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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카마 방문 시 묵었던 숙소. 칠레는 남미 국가 중에는 비교적 안전하고 도로망과 사회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나라로서 여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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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지 않는 아타카마 고원 사막. 이곳은 아웃도어 활동의 천국이다. 쪽빛 하늘 아래 자전거를 빌려 타고 마을을 둘러보자. 긴 세월의 혹독한 환경을 이겨낸 고목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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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마에서 아르헨티나 국경 쪽으로 한 시간가량 달리면 나오는 미스칸티 미니케스 호수.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이곳은 아마 천국과 가까운 곳일 게다. 반드시 가 보기를 추천한다. 호수 반영 은하수를 촬영하고자 했으나 관리인의 거절로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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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지대의 5000미터 고지에 위치한 마냐나 간헐천. 아타카마에서 우유니 소금 사막을 다녀오는 투어는 3박 4일 숙식 포함에 180US달러 정도였다. 칠레와 볼리비아 국경지대는 엄청난 관광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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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남서부 지역 명소 중 명소인 라구나 네그라 호수 주변의 기암괴석들과 그 풍경들.  한가로이 거니는 야마들과 어울리며 걷고 있자니 이곳이 천국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지구 태초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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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국경 마을의 독립 기념일 파티에 우연치 않게 동참하게 되었다. 안데스 인디오의 독특한 표정과 화려한 색 의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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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의 소금섬 일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지구의 위대함, 압도적인 광활함. 넋을 잃고 바라보다 보니 세상은 온통 하얗고 맞닿은 하늘은 푸르디 푸르다. 시간이 달리 흘러가는 곳 우유니 소금 사막. 물이 없으면 어떻고 하늘이 흐리면 어떤가? 3500미터 고지의 소금 사막은 당당하고 거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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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미국 개기 일식 관측 풍경에 일식의 전 과정을 넣어 완성한 사진. 개기 일식을 관측한 사람은 세상 사람을 둘로 구분한다. 일식을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으로 말이다. 그만큼 의문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 주는 현상으로, 아무리 과학적인 사고를 한다고 해도 경이로우며 신비롭고 종교적이기까지 하다. 개기 일식을 일컬어 반드시 보아야 할 세 가지 천문 현상 중 하나라고 한다.(다른 두 가지는 유성우와 오로라이다.) 개기 일식은 우리은하의 수많은 행성 중 어쩌면 지구에서만 일어나는 유일한 우주적인 이벤트일 수 있다. 다음 개기 일식은 2019년 7월 2일 칠레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아름다운 지구를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여행을 떠날 준비는 지금부터 시작해도 빠르지 않다.



(끝)


글 황인준

HART(Halley’s Comet Research Team) 소속으로 한국 최초로 헬리 혜성을 촬영했다. 한국 아마추어 천문협회 운영 위원장(1985~1986년)을 지내고 NADA(Network of Amateur Digital Astrophotography)를 창립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주최하는 ‘이주의 천체 사진’에 42회 선정되었으며 천체 사진전 심사 위원과 학생 천체 관측 대회 심사 위원장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 한국 아마추어 천문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ALPO(The Association of Lunar & Planetary Observers) JAPAN의 정회원이며 현재 호빔 천문대 대표로 있다. 일본 긴키 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링컨 대학교 경영 대학원(MBA)에서 국제 금융을 전공한 후 SK 건설과 (주)e4Cs 일본 법인 대표 이사를 거쳐 (주)이저드소프트 공동 대표 이사, (주)디지트리얼테크놀로지 CFO, 아스트로드림테크의 대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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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방랑』 [도서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