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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북스의 책

과학을 성찰하다

Editor! 2012.02.28 13:42


과학을 성찰하다
현대 과학의 새로운 지평

과학 기술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20세기에서
미래를 이끌어 갈 융합의 지혜를 얻는다!!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뒤 1만여 년 동안, 인류가 일정한 지식과 고정된 기술 상태에 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손꼽히는 영국의 스티븐 호킹은 1998년 미국 백악관의 ‘밀레니엄의 밤’ 행사에서 새천년의 과학을 주제로 이렇게 말하며 과학 기술의 끊임없는 진보를 예견하였다. 그의 말대로 오늘날 과학 기술은 인류가 지적 활동을 시작한 이래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인류에게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쉽게 마주치는 ‘과학 체험’, ‘일반인을 위한 과학’, ‘일반인에게 다가간 과학’ 같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를 살아가는 일반인에게 과학이란 자신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거나 또는 특별한 사람만이 이해하고 다루는 무엇이다. 항상 우리 생활과 밀접한 연결을 맺으면서 발전해 온 자연과학이 20세기를 거치면서 급격하게 추상화, 이론화되어 현실과 멀어진 것이다.

  최근에는 과학 분야 사이에 위계적으로 존재했던 위상에 큰 변화가 찾아와, 20세기 전반을 주름 잡았던 원자 물리학과 기본 입자 물리학이 그 지위를 상실하고 생명 현상, 나노 기술, 복잡계처럼 융・복합 현상을 다루며 국소적 자율성을 강조하는 과학 기술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DNA의 구조를 풀어낸 생물 정보학과 정보 혁명을 일으킨 컴퓨터 과학이 융합한 결과인 생체 조직 공학과 줄기세포 연구 등이 발전하면서 과학 기술은 이제 사회를 변화시키는 단계를 넘어 인간의 정체성 개념까지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사회를 바꾸는 힘이 커지면 커질수록, 동시에 과학은 인간의 욕구를 채우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미래 과학은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변화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나 기술 사회 속에서의 인간 소외, 배아줄기세포와 관련된 윤리 논쟁에서 보듯이, 이 ‘만능의 과학’을 자기 성찰없이 사용한다면 어떠한 미증유의 사태를 불러올지 짐작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한 번 대중과 멀어졌던 과학 기술이 사회의 요구에 다시 봉사하려 하는 지금, 인류는 과학을 어떻게 이해하고 이용해야 할까?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과학을 성찰하다: 현대 과학의 새로운 지평』은 그동안 교양으로서의 과학, 과학과 대중 사회의 대화를 위해 노력해 온 임경순 포항 공과 대학교 교수가 1994년 이래로 과학 기술학 과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집필한 글들을 종합・정리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과학 기술이 인류의 삶과 어떤 관계를 맺어 왔는지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일화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전한다. 현대 과학의 역사적 흐름 소개에서 과학의 사회적 성격,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융합 지식을 다루는 글로까지 이어지는 저자의 다양한 서술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20세기 과학을 한눈에 조망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한 권으로 알아보는 과학 혁명의 순간

  이 책의 주된 내용은 20세기 과학의 업적들이다. 1859년 다윈의 진화론 발표에서 1905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1926년 슈뢰딩거의 파동 역학, 1948년 가모브의 대폭발 이론, 1975년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 생물학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는 현대인의 삶을 바꾸어 놓은 과학 기술에 얽힌 이야기가 가득하다. 현대 물리학의 총아라고 불리는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으로 시작된 물질 세계에 대한 연구는 원자·쿼크·뉴트리노 등 극미 세계의 구조를 파악하는 성과를 올렸다. DNA 이중 나선의 실체를 밝혀내 인간 유전체 계획이 추진되고 1968년 미국 국방성이 핵전쟁에 대비코자 개발한 인터넷이 정보 통신 혁명의 불을 댕긴 것도 20세기 과학이 이뤄낸 업적이었다. 저자는 기업, 사회, 국가, 예술이라는 시각을 넘나들며 이런 업적의 이면에 어떤 요소가 작용했는지를 밝힌다.

  20세기 과학의 업적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이 책은 모두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현대 과학의 여명」은 20세기 과학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묻는 물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독일 괴팅겐, 미국 시카고 대학교, 영국 케임브리지를 무대로, 아인슈타인, 보어, 힐베르트, 가모브, 왓슨과 크릭을 주인공으로 벌어지는 사건들 속에서 독자는 현대 사회의 흐름을 바꾼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 현대 우주론, 생명 과학이 각각의 분야에서 헌신한 수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2부 「과학 기술과 산업」의 큰 주제는 20세기 인간의 삶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킨 발명품들이다. 발명품의 역사를 다루면서 저자가 강조하는 점은, 다양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한 기술이 주도적인 위치를 선점하면 그 기술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체계를 이루면서 사회 속에서 자리를 잡아 나간다는 것이다. 저자는 기술이 발전하고 과학이 산업화되면서 역할과 위상에 많은 변화를 겪은 발명가들의 다양한 일화도 함께 다룬다. 전신, 전화, 텔레비전, 나일론, 컴퓨터를 발명하는 과정에서 성공하거나 좌절하는 인간 군상에 관한 이 이야기들은 과학과 인간, 그리고 이를 둘러싼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볼 기회이기도 하다.

  3부 「과학 기술은 국가를 등에 업고」에서는 국가의 정책과 과학 기술이 결합하는 과정을 다룬다.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동안 정부, 산업체, 대학교, 지식인 집단이 과학을 매개로 상호 작용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 독일 과학과, 유럽에서 형성된 양자역학을 실용을 중시하는 토양 속에서 분자 물리학, 양자 화학, 고체 물리학 같이 실험과 밀접하게 연결된 학문들로 발전시킨 미국의 과학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노벨상의 관련 문서와 역대 수상자를 세밀하게 분석하면서 노벨상이라는 빛나는 무대 뒤에 존재하는 치열한 경쟁과 암투를 서술한다.

  4부 「과학 성찰의 새로운 진화」에서는 거대화된 과학이 환경 사상, 예술과 만나면서 생겨나는 변화들을 다룬다. 4부는 괴테의 『파우스트』, 포스트모더니즘, 바우하우스 같은 다채로운 주제 속에서 과학과의 연결점을 잡아내는 저자의 혜안이 본문 전체 중에서도 특히 돋보이는 대목이다. 끝으로는 20세기 후반 이후 과학 기술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장 두드러진 현상 가운데 하나인 융합 기술의 출현과 비연속적인 기술 혁신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들을 소개한다.

 
과학 성찰의 새로운 진화

  그동안 미래 과학 기술을 진단하는 예측은 대부분 현재 가장 발전한 분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즉 하나의 과학 기술이 미래에 차지할 영향력을 그 기술이 극복 가능한 한계, 속도, 압력, 규모 등을 바탕으로 진단한 것이다. 그러나 기술 자체만을 생각하는 선형적 연구 모형이 붕괴하면서, 미래 과학을 진단하는 일에 사회적 필요성을 강조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바로 『과학을 성찰하다』의 진가가 드러난다. 20세기 과학을 다양한 관점에서 성찰하면서 저자가 도출해 낸 결론은, 미래 과학 기술의 사용이 사회가 갖는 ‘철학적 가치관’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과학과 사회의 대화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한 과제가 되었다. 융합 과정에서 수많은 요소가 얽히고설키는 복잡한 현상을 일으킬 미래 첨단 과학을 올바르게 다루기 위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저자는 반환원주의와 사회 구성주의,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을 예로 들면서 ‘사회에 의한 과학의 구성’이 아닌 ‘과학에 의한 사회의 구성’ 내지 ‘과학과 사회의 공동 구성’이란 철학적 가치관에 초점을 맞춘 과학 이해가 대중 사회 안에서 선결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과학 기술, 인문 사회, 예술이 서로 결합해 새로운 창의적인 생각들이 수없이 창출되는 지금 대중 사회에 대한 과학 이해 활동은 더는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과학 기술자들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서로 협력해 새로운 유형의 문제 해결 방식을 마련하고, 이것을
통해 과학 기술과 대중 사이 새로운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과학을 성찰하다』를 통해 독자들은 지난 20세기를 과학 기술학이라는 학문적 관점에서 성찰하고, 또한 융합이 보편화된 미래 과학 시대에 더욱 중요해질 개방적인 태도와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과학화된 개인’이 되는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차례



저자 임경순
서울 대학교 자연 과학 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이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독일 함부
르크 대학교에서 과학사로 자연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 브리태니커 과학 담당 책임 연구원, 미국 캘리
포니아 주립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했고, 한국과학창의재단 미래융합문화사업단장을 역임하였다. 한국과학사학회 논문상과 한국과학기술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포항 공과 대학교 인문사회학부 과학사 교수(물리학과 및 환경공학부 겸임 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20세기 과학의 쟁점』, 『21세기 과학의 쟁점』, 『현대물리학의 선구자』, 『100년 만에 다시 찾는 아인슈타인』, 『과학사 신론』(공저), 번역서로 『과학과 인간의 미래』가 있다.『현대 사회와 과학』(http://www.postech.ac.kr/press/mss), 『과학사 개론』(http://www.postech.ac.kr/press/hs)을 전자책으 로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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