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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모리스 구달(1934년 4월 3일~2025년 10월 1일) 침팬지를 관찰하는 연구자, 환경 운동가, 평화의 사절이자 희망의 아이콘 제인 구달 박사님은 마지막까지 세계를 누비며 자연 보전과 인류의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워싱턴 포스트》가 20세기 가장 위대한 과학적 업적 중 하나라고 칭한 제인 구달의 야생 침팬지 연구 및 보호와 교육 활동은 무한한 생명 주기를 살아온 생명체들의 발자취를 보여 주는 동시에 우리가 자연과 공존하기 위한 지침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나의 꿈이 무모한 것이라고 여겨 젊은 여자가 집을 떠나 멀리 야생 동물을 관찰하러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집이 부자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곤 했다. 그럴 때면 어머니는 “진실로 간절히 원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기회..

『통섭(Consilience)』 한국어판 출간 20주년을 기념해 2025년 5월 10일 열린 종합 토론은 여러 학문과 그 생산자가 한자리에 모인 드문 자리였습니다. 지난 20년의 발자취를 되짚고, 앞으로 통섭이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지 함께 모색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다시 모이기 쉽지 않은 한국 학계의 지성들이 얼굴을 맞대고 나눈 논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장면, 하나의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학문의 경계를 넘어 치열하게 오갔던 뜨거운 대화를 여기 정리합니다. 통섭은 ‘올드 패션’이 되었나? 사회를 맡은 장대익 가천 대학교 석좌 교수는 『통섭』이 한국 지식계에 준 영향을 평가하는 것으로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통섭’이라는 말 잘 안 쓰잖아요. 왜냐하면 이미 문화 속에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융..

자유로운 야생으로의 초대리와일딩 선언김산한 지음 야생을 자유롭게 하라리와일딩을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종합 안내서제인 구달, 최재천, 정세랑, 임세미 추천!리와일딩은 지구의 큰 부분을 자연의 재생을 위해 할애하는 것으로서, 이를 통해 지역의 생물 다양성이 돌아오도록, 멸종 위기종들이 위협으로부터 구출되도록 하는 일이다. 『리와일딩 선언』이 더 풍성하고, 더 신나고, 더 야생적인 미래로 독자를 이끌리라 기대한다. — 제인 구달 (박사, 영국 왕실 수여 기사 작위, 제인 구달 연구소 설립자, UN 평화의 대사)지구의 온전한 야생은 이제 약 3퍼센트밖에 남지 않았답니다. 리와일딩은 야생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인간이 결정하지 않는 것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인간도 자연의 일부로서 기꺼이 참여해야 합..

스티븐 핑커의 『지금 다시 계몽』을 읽고, 한국의 핑커주의자 전중환 경희 대학교 후마니스트 칼리지 교수가 서평을 보내왔습니다. 한국 언론이 뜨겁게 반응해 준 책, 한국 지식인들은 어떻게 반응할지, 두꺼운 벽돌책에 그득 담긴 핑커의 사상을 언제나 꼭꼭 씹어 너무나도 바쁜 한국 독자들에게 독서의 실마리를 제시해 주시는 전중환 교수님의 서평을 통해 미리 만나 보시죠. 1930년대 일제 치하 동아일보에는 독자가 보낸 질문에 기자가 답하는 「응접실」이라는 코너가 있었다. 몇 가지 살펴보자. 독자: 요즘 과학이 이만큼이나 발달했는데 고문 없이 죄인을 가려내는 세상은 요원하단 말입니까?기자: 기술이 발달했다지만 독심술을 개발해 낸 것도 아니고 하여, 여전히 고문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참조 링크)독자: ..

소설가 장강명이 “벽돌책 유행의 선구자요 개척자”라고 했던 스티븐 핑커의 『빈 서판』오픈 북 글입니다. (「장강명의 벽돌책」 1회) 계몽 시대 이후 근대 사회를 지배해 온 ‘빈 서판주의’를 산산조각낸 20세기 최고의 과학 고전입니다. 어디서도 듣지 못한 『빈 서판』의 비밀을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2018년 연재글 재게시) 『빈 서판』, 진화론 시대의 『소크라테스의 변명』 “『빈 서판』은 제목을 바꾸어야 한다,”라고 하면 뜬금없는 소리라 여길 테다. 이런 흰소리를 맨 앞에 늘어놓은 것은, 이 책이 과학과 지성의 법정에 올린 긴 변론이어서다. 이 말 하면 퍼뜩 떠오를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같은 맥락이라 보면 될성싶다. 흔히 진화 심리학이라 부르는 영역에서 도발적으로 문제를 일으켜 왔고, 이에 대한 비..

과학과 사회, 그리고 인간의 관계를 파헤치면 ‘과학의 품격’을 따지는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지식 큐레이터 강양구 기자의 새 연재 「과학의 민낯」 2편. 「AI는 어떤 직업을 공격할까?」에 이어 일자리를 둘러싼 AI와 인간의 갈등을 보다 깊이 살핍니다. ㈜사이언스북스 독자들의 깊은 관심을 바랍니다. 가끔 외국의 유명 저자가 쓴 책의 한국어판을 읽다 보면, 어쭙잖은 영어 실력에도 허술한 번역이 여러 군데 눈에 띌 때가 있다. 그때마다 투덜대면서 원문을 유추해서 해석하거나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영어 원서 전자책을 구매해서 서걱거리는 부분을 대조하면서 읽었다. 요즘에는 대응 방식이 바뀌었다. 읽다가 번역이 어색한 곳이 눈에 띄면 영어 원문을 생성형 인공 지능(AI)에 번역을 의뢰한다. 몇 번은 그렇게 얻은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