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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북스의 책

침묵하는 우주 : 우주에 우리만 있는가?

Editor! 2019.05.13 11:33

우주에 우리만 있는가?

침묵하는 우주

폴 데이비스 지음 / 문홍규, 이명현 옮김

 

 

우주의 침묵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현대 물리학의 사상가 폴 데이비스가 우주에 묻는다! 

 

 

20세기 과학자들은 “우주에 우리만 있는가?”라는 오래된, 그리고 매혹적일 정도로 위험한 이 질문에 ‘전파 천문학’이라는 신기술을 들고 도전해 왔습니다. 세티(SETI), 즉 외계 지성체 탐색(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연구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입니다. 세티 프로젝트는 내년, 즉 2020년이면 60주년을 맞습니다. 수많은 천재 과학자들이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며 전파 망원경으로 하늘 전체를 훑었지만, 우주는 절망적으로 섬뜩한 침묵을 고수하고 있을 뿐입니다. 정말로 우주에는 우리만 있는 것일까요?

 

폴 데이비스(Paul Davies) 미국 애리조나 주립 대학교 교수의 『침묵하는 우주(The Eerie Silence)』는 이제 환갑을 맞은 세티 프로젝트의 어제, 오늘, 내일을 살피면서, 세티 프로젝트의 과학적 방법론과 목적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우리 우주에서 우리 인류가 유일한 존재인지, 아니면 우주의 섬뜩한 침묵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명과 지성의 본질은 무엇인지 등등을 근본적으로 탐구합니다.

 

폴 데이비스는 과학 저술가이자 커뮤니케이터로도 유명합니다. 1970년대부터 전문서와 함께 대중서를 펴냈는데, 『무한의 가장자리)』, 『현대 물리학이 발견한 창조주』, 『신의 마음』, 『마지막 3분』, 『기계 속의 악마』 등의 책은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고, 지금도 《뉴욕 타임스》, 《가디언》, 《사이언스》 등 다양한 매체에서 과학을 주제로 한 글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BBC RADIO3, 오스트레일리아 국영 방송 등을 통해 「빅 퀘스천스(The Big Questions)」, 「모어 빅 퀘스천스(More Big Questions)」 같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폴 데이비스는 국내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편입니다. 특히 시인 류시화가 번역한 『현대 물리학이 발견한 창조주』는 과학 도서 시장이 아직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던 시절, 독자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외계 지성체 탐사 프로젝트가 남긴 교훈
외계 생명체의 존재 조건, 그리고 인류의 존재 조건이란 무엇인가?

칼 세이건은 “우주에 우리만 있다면 엄청난 공간 낭비일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칼 세이건과 그 후예들, 그리고 세티의 연구자들은 지구에서 생명이 탄생하고, 그 생명 중에 지성을 가진 생명체가 발생해, 이렇게 문명을 구축하게 되는 것은 일종의 필연이라고 생각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현대의 많은 과학 커뮤니케이터, 저술가 들이 세이건의 말을 인용하며, 우주 어딘가에 반드시 외계 생명체, 나아가 지성체가 존재할 것이라고 역설합니다. 그리고 케플러 우주 망원경과 TESS 우주 망원경이 발견한 지구 닮은 외계 행성에서 언젠가 생명체의 흔적, 지성체의 흔적을 발견할 것이라고 낙관합니다. 그러나 이 믿음과 낙관은 사실, 더 나아가 진실에 얼마나 가까울까요?

 

폴 데이비스는 이 책에서 이러한 낙관적 믿음이 오히려 세티 프로젝트를 덫에 빠뜨렸다고 주장합니다. 세티 프로젝트의 오랜 지지자이자, 고참 연구자이며, 진보적 연구의 전략가의 주장치고는 의외입니다. 하지만 폴 데이비스는 세티와 현대 우주 생물학의 역사를 반추하면서 외계 생명체, 그리고 외계 지성체의 존재 여부에 대한 과학계의 합의된 견해를 시간에 따라 변해 왔음을 보여 줍니다.

 

외계 생명체와 외계 지성체가 존재한다손 치더라도 그들이 ‘전파 통신’ 장비를 이용해 인류와 교신을 주고받을 것이라는 세티 프로젝트의 기초를 1950년대의 문화적, 과학적, 기술적 한계에 갇힌 낙관적 믿음이라고 일축합니다. 고작 1만 년의 역사를 가진 지구인의 기술 문명으로 수백만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를 외계 지성체와 그 문명을 가늠하는 것은 무리라고 평가합니다. 인공 지능과 정보 기술, 그리고 합성 생물학을 필두로 한 유전 공학이 고도로 발전하고 있는 현재의 기술을 바탕으로 더 넓게, 더 과감하게 상상하고 연구하지 않는 한 외계 지성체와 문명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극단적으로 외계 지성체가 생물학적 지성 단계를 넘어선 기계적 지성일지도 모르고, 자신들의 메시지도 전파 따위가 아니라 바이러스 같은 생물학적 장치의 유전자에 심어 수만 광년 너머에서 수백만 년 전 또는 수억 년 전에 보냈을 것이라고 상상해야 할 정도로, 외계 지성체 탐사의 품을 넓히지 않는 한, 세티는 섬뜩한 침묵을 마주해야만 했던 60년을 반복할 뿐이라고 일갈합니다.


그렇다고 폴 데이비스가 세티 프로젝트의 폐기를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세티의 지지자이며, 참여자로 남아 있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세티 프로젝트의 가치, “사실은 우리 자신을 탐구하는 일”이라는 점을 역설하는 폴 데이비스의 모습을 수없이 만나게 됩니다. 이 책은 세티 프로젝트 60년의 성찰을 담은 역사서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60년을 설계하는 청사진이기도 한 셈입니다.

 

 

2020년 세티 프로젝트 공식 착수 60년을 앞두고
138억 년간 섬뜩한 침묵을 지켜 온 우주의 문을 두드린 
세티 프로젝트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이 책은 모두 10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과 2장에서는 세티 프로젝트의 과거와 현재 봉착한 한계를 짚고, 3장, 4장, 5장에서는 이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당장 실현 가능한 방법론과 이론 들을 검토합니다. 그리고 6장, 7장, 8장에서는 현대 과학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을 총동원해, 현재 인류가 상상할 수 있는, 인류를 까마득히 초월한 외계 문명, 지성체에 대해서 논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9장과 10장에서는 만약 외계인의 신호가 검출되었을 때 과학자들은 사회와 어떻게 소통을 시작하게 될지를 규정한 ‘세티 검출 후 프로토콜’을 설명하면서 세티 프로젝트의 현실 사회적 의미를 짚습니다. 그저 세티라는 과학 한 분야의 역사를 소개하는 개설서의 수준을 넘어서 과학, 문명,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깊이 있게 성찰하는 사상서로서의 면모를 탁월한 필력으로 보여 줍니다.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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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책을 시작하며  … 7

1장 거기, 밖에 아무도 없습니까? … 15
2장 생명, 없어도 되는 괴물인가, 아니면 필연적 존재인가? … 55
3장 그림자 생물권 … 89
4장 지구 밖에는 얼마나 많은 지성체가 살고 있을까? … 131
5장 새로운 세티: 탐색 범위를 확장한다 … 177
6장 은하 대이동의 증거 … 219
7장 외계의 마법 … 261
8장 생물 이후의 지성 … 283
9장 첫 접촉 … 311
10장 누가 지구를 대변해야 할까? … 355

부록 세티의 역사 … 379
참고 문헌 … 382
후주 … 385
특별 좌담: 우주는 왜 섬뜩한 침묵을 지키고 있을까? 폴 데이비스×이명현 … 407 
옮긴이 후기 제3의 근접 조우를 위한 길잡이 … 435
찾아보기 … 439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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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찰스 윌리엄 데이비스(Paul Charles William Davies, 1946년 4월 22일∼) 
영국의 물리학자. 현재 애리조나 주립 대학교 교수(Regents' Professor)이자 동 대학교 산하 과학 기본 개념 초월 센터(Beyond Center for Fundamental Concepts in Science)의 소장 및 물리 과학과 암 생물학 융합 센터(Center for the Convergence of Physical Science and Cancer Biology)의 공동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뉴캐슬 대학교, 오스트레일리아 애들레이드 대학교, 맥쿼리 대학교 등지에서 교수 및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우주론, 양자장 이론, 우주 생물학을 중심으로 연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폴 데이비스의 연구 주제는 우주의 기원, 생명의 기원, 시간의 본질 같은 ‘큰 문제’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호킹 복사를 통해 증발하는 블랙홀의 에너지 복사 메커니즘, 대폭발의 잔광이라고 할 우주 배경 복사에 내재된 불균일성의 원인 등에 대해서 설명하는 물리학 이론들을 연구했고, 휘어진 시공간에서의 양자장 이론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혜성과 충돌한 화성 암석에 있던 원시 생명체가 지구까지 날아와 정착하면서 지구 생명이 탄생했다는 지구 생명의 화성 기원설을 거의 처음 주장하기도 했으며, 현재의 지구 생물권을 대체할 ‘그림자 생물권’이 지구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는 이론을 지지하고 있기도 하다. 또 인 대신 비소를 사용해 증식하는 비송 생물의 존재를 밝혀낸 펄리사 울프사이먼의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연구 활동 이외에도 폴 데이비스는 과학 저술가이자 커뮤니케이터로도 유명하다. 베스트셀러 과학책을 여러 권 펴냈을 뿐만 아니라 《뉴욕 타임스》, 《가디언》, 《사이언스》 등 다양한 매체에서 과학과 철학을 주제로 한 글을 발표하고 있다. BBC RADIO3, 오스트레일리아 국영 방송 등을 통해 「빅 퀘스천스(The Big Questions)」, 「모어 빅 퀘스천스(More Big Questions)」 같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세계 경제 포럼, 유엔, 유럽 의회, 구글, 윈저 성, 바티칸,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 다종다양한 기관과 왕립 협회,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같은 학술 기관에서 과학적, 철학적 주제를 가지고 강연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1970년대부터 전문서는 물론이고 대중서를 썼는데, 27종에 이른다. 『시간 비대칭성의 물리학(The Physics of Time Asymmetry)』(1974년), 『런어웨이 유니버스(The Runaway Universe)』(1978년), 『무한의 가장자리(The Edge of Infinity)』(1981년), 『우연적 우주(The Accidental Universe)』(1982년), 『현대 물리학이 발견한 창조주(God and the New Physics)』(1983년), 『신의 마음(The Mind of God)』(1992년), 『마지막 3분(The Last Three Minutes)』(1994년), 『우리뿐인가(Are We Alone?)』(1995년), 『폴 데이비스의 타임머신(How to Build a Time Machine)』(2002년), 『코스믹 잭팟(Cosmic Jackpot)』(2007년), 『기계 속의 악마(The Demon in the Machine)』(2019년) 등이 있다. 
그의 과학 문화 활동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1995년 템플턴 상, 2001년 켈빈 메달, 2002년 마이클 패러데이 상, 2007년 오스트레일리아 훈장 등의 상을 받았다. 그의 이름을 딴 소행성 6870 폴데이비스가 있다. 

옮긴이 문홍규 
어려서부터 천문학에 관심이 많아 과학책 읽기와 별 보기를 즐겼다. 연세 대학교에서 천문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94년부터 한국 천문 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2006년부터 유엔 평화적 우주 이용 위원회 근지구 천체 분야 한국 대표로 일하고 있으며, ‘2009 세계 천문의 해’ 한국 위원회 사무국장 겸 대표로 활동했다. 현재 태양계 소천체 연구와 우주 감시 프로젝트에 동시에 참여하고 있다. 

옮긴이 이명현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교 천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 세계 천문의 해’ 한국 조직 위원회 문화 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한국형 외계 지적 생명체 탐색(SETI KOREA) 프로젝트를 맡아서 진행했다. 현재 과학 책방 갈다 대표이자 과학 저술가로 활동 중이다. 『빅히스토리 1: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이명현의 별헤는 밤』, 『과학하고 앉아 있네 2: 이명현의 외계인과 UFO』, 『과학 수다』(공저) 등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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