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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북스의 책

보이지 않는 권력자: 미생물과 인간에 관하여

Editor! 2020. 4. 27. 10:46

미생물과 인간에 관하여

보이지 않는 권력자

이재열 지음

 

우리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아갈 것이다
코로나19 시대의 필수 교양, 바이러스 학자의 과학 에세이

눈으로 볼 수 없는 작은 생물을 우리는 미생물이라 부른다. 미생물은 눈으로 볼 수가 없으니 차라리 없다고 생각하면 마음이라도 편할 듯하다. 그런데 미생물의 존재를 알고 나면 호기심이 발동해 그것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본문에서


2020년 1월 20일 이후 우리의 삶은 바뀌었다. 이날 한국에서 첫 번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이 도처에 널려 있다는 각성은 사회 구성원 각자에게 완전히 새로운 삶의 방식을 요구했다. 방역 당국에서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할 것을 시민들에게 적극 권고하고 있다. 이 같은 당국의 대응은 “내 몸을 지키는 우리”의 필요성을 보여 준다. 코로나19는 분명 사회적 질병이다. 사람 간에 쉽게 전염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사회 체계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전 세계에 커다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파급력을 미치고 있는 현실에 기본 소득제 등 새로운 사회 제도로 대응해야 하는 지금, 미생물학이 시민의 필수 교양으로 부상한 까닭이다.

『보이지 않는 권력자: 미생물과 인간에 관하여』가 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되었다. 경북 대학교 이재열 명예 교수가 1997년 동명의 책 『보이지 않는 권력자』를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한 지 23년 만에 완전히 새로 써서 내놓는 책이다. 이 책은 세균, 바이러스 등 미생물에 관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미생물과 더불어 살아온 인간 사회를 두루 살펴보는 과학 에세이다. 코로나19 이후 바이러스와 공존해야 한다는 인식이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해진 현재 이 책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를 설계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인간 생로병사의 진짜 지배자는 0.1밀리미터 이하의 존재들이었다!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해를 끼친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무섭다고 한없이 도망갈 수만은 없다. 우리가 먼저 할 일은 여러 병원균이 가진 특별한 성질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본문에서


저자 이재열은 분자 생물학적 기법을 도입한 바이로이드(viroid, 바이러스와 유사하나 외피 단백질이 없다는 점이 바이러스와 구별되는 병원체다.) 검출 기술을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3년부터 경북 대학교에서 미생물학 연구를 수행해 온 원로 미생물학자다. 미생물학을 대중적으로 소개하는 데 있어 최적임자인 그는 1997년 『보이지 않는 권력자』를 비롯해 『바이러스는 과연 적인가?』, 『보이지 않는 보물』, 『미생물의 세계』 등 다양한 과학서를 펴냈다. 열정적인 토기 수집가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토기: 내 마음의 그릇』과 같은 교양서를 펴낸 이력도 있다.

이 책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인간 사회에 구축해 놓은 질서에 주목한다. 오래전부터 인간은 미생물의 존재를 알았다. 우리나라만 해도 미생물에 의한 발효 작용을 이용해 김치와 장을 담갔고, 가을걷이한 곡식이 썩는 것을 막기 위해 양지바른 곳에 곡식을 널어 말리는 살균의 지혜를 발휘했다. 그런가 하면 화장실이나 냉장고 같은 현대 과학 기술의 산물은 인간을 미생물로부터 분리시키려는 시도였다. 이렇듯 미생물과 인간의 공존이 지닌 양면성을 이 책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가시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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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머리말 … 5

1부 작고도 커다란 왕국
미생물의 족보 찾기 … 17
거룩한 건국의 역사 … 29
무한히 넓어지는 국경 … 41
증식하여 대대손손 다스리라 … 51
숨 쉬는 미생물 … 59
공생과 기생 … 69
미생물의 의식주를 찾아서 … 77

2부 손끝보다 미세한 맛의 비결
발효 음식의 왕국 … 87
인간은 그저 거들 뿐이다 … 97
제 발로 찾아든 신맛의 비밀 … 109
젖산균, 그 놀라운 활약상 … 121
뚝배기보다 장맛 … 131
미생물이 자란다, 김치가 익는다 … 145

3부 권력자의 사계절
미생물도 계절을 알까 … 159
새 생명이 움트는 계절 … 167
여름, 냉장의 지혜 … 181
아프지 않고 여름 나기 … 191
가을볕에 차오르는 한 해의 결실 … 203
추위야 물렀거라 … 213

4부 미생물에게서 우리를 보았다
대장균, 내 건강을 부탁해 … 229
살균도 문화에 따라 다르다? … 239
우리 밥상에 이르는 항균의 길 … 249
내 몸을 지키는 우리 … 259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 269
전쟁 대신에 평화를 … 277
미생물이 미래다 … 285

맺음말 … 305
더 읽을거리 … 311
찾아보기 … 316


 

이재열

서울 대학교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기센 대학교에서 분자 생물학적 기법을 도입한 바이로이드 검출 기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막스 플랑크 생화학 연구소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치고 경북 대학교 생명 과학부 교수로 근무했다. 현재 경북 대학교 생명 과학부 명예 교수이다.

모두들 어렵다고 말하는 과학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권력자』, 『바이러스는 과연 적인가?』, 『보이지 않는 보물』, 『바이러스, 삶과 죽음 사이』, 『미생물의 세계』, 『우리 몸 미생물 이야기』, 『자연의 지배자들』, 『자연을 닮은 생명 이야기』, 『담장 속의 과학』, 『불상에서 걸어나온 사자』, 『토기: 내 마음의 그릇』 등의 과학서와 교양서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