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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차기작 「오펜하이머」 vs 원작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비교 사진집! 본문

책 이야기

크리스토퍼 놀란 차기작 「오펜하이머」 vs 원작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비교 사진집!

Editor! 2022. 5. 30. 09:30

제2차 세계 대전 초반 다이나모 작전을 다룬 영화 「덩케르크」에서 실제 전투기 스피트 파이어를 등장시키고, 「인셉션」에선 무중력 상태를 세트를 돌려가며 찍고, 「인터스텔라」에서는 옥수수밭을 태우는 장면을 위해 진짜 옥수수밭을 매입해 3년간 길렀다는 전설의 영화 감독이 있습니다. 극현실주의 연출을 고집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죠. 그런 그가 이번에는 원자 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를 다룬 영화 제작에 나섭니다. “설마 영화를 위해 진짜 폭탄을 쓰지는 않겠지?”라는 농담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오펜하이머」는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한 오펜하이머의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원작으로 합니다. 이 책은 저널리스트인 카이 버드와 영문학과 미국 역사학 교수인 마틴 셔윈 두 저자가 25년 동안 답사와 인터뷰, FBI 문서 열람 등 자료 수집을 거쳐 쓴 오펜하이머 일대기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철저한 역사 고증을 바탕으로 한 평전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펜하이머」 속 주요 인물에는 누가 있고, 어떤 배우가 그 역할을 맡게 될까요?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왼쪽)를 연기하는 킬리언 머피(오른쪽)

 

“닐스 보어가 신이라면 오펜하이머는 그의 예언자였다.”-조지프 와인버그

 

영화를 이끌어 갈 주인공은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입니다. 그는 원자 폭탄을 개발하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총지휘자이자, 개발에 성공해 원자 폭탄의 ‘아버지’라고 불렸습니다. 하지만 히로시마 원자 폭탄 투하를 계기로 핵무기 철폐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다 매카시 광풍에 휩쓸리는 인물입니다. 오펜하이머 역은 배우 킬리언 머피가 맡았습니다.

 

 

진 태트록(왼쪽)과 그를 연기할 플로렌스 퓨(오른쪽)

 

“나는 열렬한 공산주의자가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진 태트록

 

오펜하이머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물리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1930년대 버클리를 미국 양자 물리학 연구의 중심지로 만들었습니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정신과 의사가 되려고 준비하던 태트록은 오펜하이머와 1936년 버클리에서 사랑에 빠집니다. 배우 플로렌스 퓨가 분한 태트록은 오펜하이머가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이끈 인물입니다.

 

 

캐서린 ‘키티’ 오펜하이머(왼쪽)와 그를 연기할 에밀리 블런트(오른쪽)

 

“하지만 그건 반역이야.”-키티 오펜하이머

 

에밀리 블런트가 연기한 캐서린 ‘키티’  퓨닝 해리슨은 독일 출신으로 외가가 유럽의 왕족들과 친척 관계였으며 식물학자로서 야심도 있었습니다. 1939년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이듬해 결혼해 평생 함께합니다.

 

 

레슬리 그로브스 장군(왼쪽)과 그를 연기할 맷 데이먼(오른쪽)

 

“나는 오펜하이머 박사가 보안 규칙을 항상 엄격하게 따르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만,

다른 고참 과학자들도 마찬가지였다는 말을 덧붙여야 공평할 것 같습니다.”-레슬리 그로브스

 

맨해튼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미국 육군 장교인 레슬리 그로브스 장군 역은 맷 데이먼이 맡았습니다. 펜타곤 건설을 지휘하기도 했던 엔지니어 출신 그로브스 장군은 1942년 맨해튼 프로젝트의 총지휘자로 오펜하이머를 낙점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합니다.

 

 

루이스 스트라우스(왼쪽)와 그를 연기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오른쪽)

 

“내가 동료들과 의견을 달리할 용기가 있다는 이유로 그들은 내가 불경죄를 지었다고 여긴다.”-루이스 스트라우스

 

미국 원자력 위원회 위원장 루이스 스트라우스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합니다. 1952년 공화당이 백악관을 장악하자 핵 보복 전략을 옹호하는 스트라우스와 그 동료들은 자신들의 정책에 도전할 능력과 권위를 가진 한 사람의 입에 재갈을 물리기로 합니다. 보안 청문회 고발과 불법 도청 등, 스트라우스는 오펜하이머에게 끊임없이 시련과 고난을 선사합니다.

 

 

윗줄 왼쪽부터 한스 베테, 엔리코 페르미, 아랫줄 왼쪽부터 어니스트 로런스, 에드워드 텔러

 

“나는 그제야 우리 그룹의 명실상부한 지도자였던 오펜하이머의 엄청난 지적 능력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잊지 못할 지적인 경험이었다.”-한스 베테

 

오펜하이머와 협력하거나 갈등했던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들, 한스 베테, 엔리코 페르미, 어니스트 로런스, 에드워드 텔러를 비롯해 수많은 과학자들도 영화에 등장할 예정입니다. 맨해튼 프로젝트의 주역이자 협력자였던 한스 베테는 배우 구스타프 스카스가드, 엔리코 페르미는 배우 대니 드페라리가 맡았습니다. 실험 물리학자이자 사이클로트론의 발명자 어니스트 로런스는 배우 조쉬 하트넷, 오펜하이머와 대립하는 수소 폭탄의 아버지이자 또 다른 맨해튼 프로젝트의 멤버 에드워드 텔러는 배우 베니 사프디입니다. 과연 영화 속에서 이들은 어떤 물리학자가 되어 있을까요? 

 

 

 

영화 「오펜하이머」의 북미 개봉일은 2023년 7월 21일로 확정되었습니다.  물리학의 역사와 세계사의 향방을 가른 주요한 인물이였던만큼 놀란 감독의 이번 영화 또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반항적인 그리스의 신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로부터 불을 훔쳐 인류에게 주었듯이, 오펜하이머는 우리에게 핵이라는 불을 선사해 주었다. 하지만 그가 그것을 통제하려고 했을 때, 그가 그것의 끔찍한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려고 했을 때, 권력자들은 제우스처럼 분노에 차서 그에게 벌을 내렸다.” -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서문에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2006년 퓰리처 상 수상작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드는 바로 그 영화의 원작 도서

 

 

원자 폭탄 만들기

뉴욕 타임스 선정 20세기 100대 고전

이 책을 읽지 않고는 원자탄의 역사를 알지 못할 것이다

 

 

수소 폭탄 만들기

원자 폭탄 만들기의 후속편, 수소 폭탄을 만든 사람들

 

 

김상욱의 양자 공부

원자 폭탄이 실은 양자 역학의 산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