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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북스의 책

아태이론물리센터(APCTP) 선정 '2010 올해의 과학 도서'

Editor! 2010. 12. 18. 13:16

얼마 전, 아시아 태평양 이론물리센터(APCTP)에서 "2010 올해의 과학도서"를 선정했습니다. 10종의 책들중 사이언스북스의 책이 무려 4종(<과학적 경험의 다양성>, <백두산 대폭발의 비밀>, <세상을 바꾼 독약 한 방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이나 선정되었답니다. 특히 10종의 도서들 중 국내 저자의 책은 <백두산 대폭발의 비밀>뿐이었습니다. 

지난 12월 10일(금)에 시상 등 행사가 있어서 포항공대의 APCTP 본부에 다녀왔습니다. 당시 행사장 소식을 사이언스북스 트위터로 살짝 중계를 했지요. 이 포스트에서는 선정위원 총평 및 선정작 평 등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선정위원 총평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

칼 세이건. 저자 이름만 보고 책을 고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의 저자도 그런 사람의 하나다. 이 책은 1985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자연신학에 대한 기퍼드 강연을 정리하여  출간한 것이다. 이 강연을 거쳐 간 연사들의 이름을 몇 사람 나열해보면 강연의 권위를 느낄 수 있으리라.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닐스 보어,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 알베르트 슈바이처 등등.

사실 칼 세이건은 대중과학서적의 저자로 유명하며, <코스모스>는 그의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이는 그를 정통 과학자라기보다는 시류에 영합하는 미디어 과학자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가 과학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진정한 마음을 느낄 수 있으며, 역시 위대한 과학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다소 공격적이었던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 이어, 종교와 과학에 대한 칼 세이건의 치밀하고 차분한 통찰력을 접할 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김상욱(부산대 물리학과 교수)


백두산 대폭발의 비밀

백두산이 대폭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100억t의 물을 산꼭대기에 지고 있는 백두산이 다시 폭발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리는 역사에서 배울 수 있다. 10세기의 어느 겨울 백두산이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산 에 쌓인 수억 톤의 눈이 녹은 흙탕물이 해일처럼 두만강, 압록강, 쑹화강을 따라 마을들을 삼켰다. 화산재는 동해를 건너 일본 북부의 하늘을 가리고 땅 위에 두텁게 쌓였다. 이때발해 땅을 차지한 거란조차 포기했을 만큼 화산피해가 넓었다.

저자는 일본 유학 시절 백두산 화산재를 처음 접한 후 지질학과 역사학을 넘나들며 백두산 분화의 기록을 취재하여 책으로 엮었다. 그는 지난 10세기의 분화가 이 지역문명을 일시중지시켰다면, 이번엔 종료시킬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이정모(과학저술가)


세상을 바꾼 독약 한 방울

수소, 헬륨, 탄소, 질소, 산소처럼 우리에게는 친근한 원소가 아닌 낯선 원소를 대중들에게 어떻게 소개할까? 영국의 화학자 존 엠슬리는 주기율표에서 독살에 가장 널리 사용되어 온 다섯 가지 살인 원소(수은, 비소, 안티몬, 납, 탈륨)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며 미세한 독약 한 방울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지를 보여 주는 방식을 택했다. 이 원소들은 평범한 이웃을 연쇄 살인마로 돌변시키거나 오염된 음식을 먹은 마을 주민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으며 위대한 예술가들을 광기에 몰아넣고 왕들과 교황들을 쓰러뜨렸다.

독극물이 살인자의 친구였다면, 그 반대편에는 독물을 검출하는 기법들을 개발한 화학자들이 서 있다. 다섯 가지 원소와 화학자들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다. 화학자 출신의 전문번역가 김명남의 번역은 아름답다.

이정모(과학저술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원자폭탄은 제 이차 세계대전의 종료와, 이와 동시에 인류가 이전에 겪지 못했던 더 큰 위협에 노출된 것을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인터넷에서조차 제조기술을 얻을 수 있다는 이 재앙적인 과학의 산물은 한 국가의 주권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오늘날에도 온 인류를 위협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이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 원자폭탄의 개발을 주도하며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렸던 오펜하이머가 있다. 오펜하이머는 전후 미국이 물리학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기초를 만든 과학자였으며, 과학자가 국가의 정책 수립에 깊숙이 간여했던 예가 되기도 했다. 전쟁을 종료시킨다는 명분으로 원자폭탄을 개발했으나, 그 결과로 예견되는 전쟁 이상의 재앙은 그와 동시대의 과학자들에게는 악몽이었으리라. 이제는 핵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의 개발을 저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이상 불가능한 시대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학자 오펜하이머의 인간적인 삶과 고뇌를 돌이켜 보며 우리는 어떤 대안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국형태(경원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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