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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성 유전학의 놀라운 성과들을 다룬 「강양구의 과학의 민낯」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오드리 헵번이 겪었던 기근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흥미롭게 읽으신 독자라면 당신의 할아버지가 겪은 일이 손자인 당신의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하지 않으실까요? 함께 읽어 보시죠. 앞 세대가 겪은 기근, 빈곤, 트라우마가 자녀를 넘어 손자녀 세대까지 전달될 수 있을까?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1920년생이다. 일제 강점기 때 태어나서 10대 후반에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전라남도 영암에서 함경남도 함흥 비료 공장(조선 질소 비료 주식 회사 흥남 공장)에 취업해야 할 정도로 팍팍한 살림살이였다. 당연히 유년기나 청소년기를 풍족하게 보냈을 리가 없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할아버지께서 삶의 초년기에 겪었던..
1996년, ㈜사이언스북스가 탄생하지도 않았던 시절, 손 편지 한 통이 민음사 편집부에 도착했습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한국 독서계는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천재성의 비밀』, 『사회적 원자』,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 같은 굵직한 과학 명저들을 번역한 과학 전문 번역가 김희봉을 얻게 되었습니다. 낮에는 대학 연구실의 실험 기구들과 씨름하고, 밤에는 알파벳과 한글 사이의 좁고 깊은 길을 걸어 온 김희봉 선생님은 ㈜사이언스북스와 함께 15종의 과학책을 함께 펴냈습니다. 이번에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마나베 슈쿠로의 대작 『기후의 과학』으로 돌아왔습니다. 기후 물리학이라는 낯선 정글을 헤쳐 나온 소회부터, 훌륭한 번역가가 왜 자기 책을 쓰지 못하는지에 대한 통렬한 고백,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