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수다>와 영천 임고 중학교의 만남

날도 흐리고 비도 오는 11월 13일. 사이언스북스가 임고 중학교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영천에 내려갔습니다. 염불에는 뜻이 없고 잿밥에만 맘 둔다고, 내심 날만 맑았다면 간만의 지방 출장에 아름다운 가을 낙엽도 구경할 수 있었으련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학교 입구로 가자마자 임고 중학교에서 걸어놓은 <과학 수다가 만나러 갑니다!> 현수막에 그런 아쉬운 기분이 싹 사라졌습니다! 사람을 만나면 딱 첫인상만 봤는데도 괜스레 마음이 가고 좋은 예감이 드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죠. 이 현수막을 보는 순간 임고 중학교가 딱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축축하게 젖은 현수막이 그날의 날씨를 알려주네요.)

<과학 수다가 만나러 갑니다!>는 임고 중학교 강당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배너를 설치하고 기념으로 한 장!

강연을 맡은 선생님의 책상입니다. 여기서 감동을 받은 건 선생님들의 책상만이 아니라 강연 지원을 위해 내려간 편집부와 마케팅부의 명찰과 자리도 준비해주셨더라고요. 제 이름을 보고 어찌나 반가웠던지..! (촬영 때문에 준비해주신 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 앉았습니다만..) 여러 모로 신경 써준 임고 중학교 선생님의 맘이 느껴졌습니다.

졸업 후 몇 년이 지난 후에 들리는 학교라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특히 임고 중학교는 내년에 폐교가 되는 학교여서인지 더욱 그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수업에 방해가 안되는 선에서 돌아다니며 살짝 살짝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잠시 감상해보세요.

길게 뻗은 복도. 쭉 뻗은 복도만보면 왜 이렇게 뛰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밖을 찍기 위해 창문을 열다가 발견한 쥐약.

체육 시간인가요, 미술 시간인가요? 텅 빈 교실..

세월이 느껴지는 피아노 건반.

감상에서 나와서 <과학 수다가 만나러 갑니다!> 식순을 볼까요? 미리 적자면 이 날 이명현 박사님은 건강 상의 문제로 아쉽게 참석하지 못하셨습니다.

아까 선생님들 자리에 놓인 이 파일들을 보셨죠? 무엇인지 궁금해서 펼쳐보니...

임고 중학교 학생들이 강연 날 전에 미리 『과학 수다』를 읽고서 쓴 숙제들이었습니다! 중학생이 읽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었을 텐데 선생님과 함께 머리를 싸매며 생각하고 공부했을 학생들을 생각하니 뿌듯해지더라고요. ^^

강연 시작 전에 학생들이 준비한 합창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쑥스러워하면서도 열심히 노래 부르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여학생이 직접 그린 선생님들의 캐리커쳐 입니다. 아마 『과학 수다』에 있는 말풍선 속 선생님들 얼굴을 참고로 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명현 박사님이 사정상 참석하지 못하여 캐리커쳐를 그려준 학생이 들고서 함께 사진 찍었습니다. 이명현 박사님 캐리커쳐는 사이언스북스에서 전달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제가 봤을 때 선생님들과 꼭 닮은 거 같은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그리고 단예은 학생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발표 주제가 『과학 수다』 꼭지 중에 있었던 '중성미자'에 대한 발표였단 겁니다. 그 어려운 중성미자를 중학생이 발표한다는 게.. 임고 중학교에서도 추후에 사이언스북스의 저자로 모실 선생님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도 드는 발표였습니다.

선생님들이 각각 강연을 한 뒤에 학생들로부터 다양한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연은 블로그에 올릴 예정이니 함께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참여에 열정적인 임고 중학생들.

외계인에 대한 재미있는 질문에서부터 다소 진지한 질문까지.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아마 미리 선생님과 책을 읽고 왔기에 더욱 궁금한 것도, 알고 싶은 것도 많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념으로 단체사진을 찍은 후 사인회가 이어졌습니다. 선생님들과 금방 친해졌는지 농담도 주고 받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렇게 <과학 수다>와 임고 중학교의 만남도 끝이 났습니다.

밝맑 도서관, 고한 중학교, 임고 중학교.. 앞으로 <과학 수다>와 만나서 수다를 떨 곳은 어디일까요? 사이언스북스의 전국 곳곳 과학 방랑기는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 『과학 수다』 [도서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