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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과학 공방: 서울시립과학관 탐방기 본문

책 이야기/사이언스 스케치

손에 잡히는 과학 공방: 서울시립과학관 탐방기

Editor! 2017. 3. 28. 09:24

손에 잡히는 과학 공방

서울시립과학관 탐방기



서울시립과학관 전경.


오는 5월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단장이 한창인 서울 하계동의 서울시립과학관에 다녀왔습니다.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 때문인지 과학관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가벼웠는데요.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3월도 곧 물러가면 더없이 좋은 봄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서울시립과학관으로 봄나들이를 나서 보는 것은 어떨까요? 서울시립과학관에서 미리 보고, 듣고, 만져 본 이야기를 여러분께 전해 드립니다.


모래 놀이와 과학의 만남.


증강 현실로 한강 주변의 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서울시립과학관의 전시관은 크게 네 곳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공존관과 연결관, 순환관, 그리고 생존관이 바로 그것입니다. 1층 출입구에서 처음 우리를 맞이한 전시관은 공존관이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보인 첫 전시에서는 서울의 지형을 모래로 만들어 보았는데요. 모래의 높낮이를 센서가 인식해 등고선과 강을 색깔로 표시해 줍니다. 유년 시절 바닷가에서 모래성을 쌓던 기억을 떠올린 경험이었습니다. 한강 주변에서 관찰할 수 있는 새들을 증강 현실 기술로 보여 주는 전시도 흥미로웠습니다.


다리 구조를 설명하는 전시.


한강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도 관찰할 수 있다. 사진은 메기.


다리 구조 모형을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넓디넓은 한강을 가로지르며 무거운 하중도 거뜬히 지탱해 내는 다리의 과학적 원리를 직접 보았습니다. 전시관 벽면에는 한강에 서식하는 물고기도 여럿 볼 수 있었는데요. 서울이라는 대도시가 단지 인간만의 것이 아닌, 많은 동식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터전이라는 사실을 되새겼습니다. 이들 모두와 공존하기 위해, 도시를 이루어 살아가는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생존관 인체 전시.


과학 이슈에 대한 찬반 의견을 낼 수 있는 yes or no.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2층에는 생존관이 있습니다. 인체를 켜켜이 구성하고 있는 신경, 뼈, 혈관 들을 함께, 혹은 각각 따로 볼 수 있는 화면이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과학 기술과 관련된 이슈의 찬반을 묻는 코너도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또 자신의 의견을 보탤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교통 카드 원리를 설명하는 전시.


뇌파를 이용한 보드 게임.


2층의 연결관에도 재미있는 전시가 많았습니다. 교통 카드의 원리를 보여 주는 전시도 있었는데, ‘카드 대는 곳’에 교통 카드를 갖다 대면 최근 며칠 동안의 사용처가 나열됩니다. 누가 더 집중력이 좋은지를 겨루는 보드 게임도 있었습니다. 측정된 뇌파가 강한 쪽이 구슬을 상대편으로 밀어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1세대 PC통신 천리안.


현재 가장 활발히 사용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여러분은 PC 통신을 사용해 본 적이 있으신지요. PC 통신 요금으로 쩔쩔맨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천리안과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광경을 보며 감회가 새롭겠습니다. PC 통신을 본 적이 없는 분들은 PC 통신이 신기하겠고요. 미래에는 스마트폰도 추억의 물건이 되는 날이 오겠죠? 기술이 세대를 가르고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느꼈던 자리였습니다.


3D 스페이스.


전시의 압권은 3D 기술로 보는 우주 체험이었습니다. 3D 안경을 쓰면 지구를 떠나 원하는 행성을 탐사하고, 태양계와 우리 은하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세계는 얼마나 미미하며, 우리가 존재하는 우주는 얼마나 까마득할까요? 우주여행이 우리 모두에게 가능한 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서울시립과학관에 오시면 미리 떠나 보실 수 있습니다. 직접 가서 경험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과학 실험실.


세미나 룸.


맛보기로 몇 가지 전시만 살짝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립과학관에는 전시관 외에도 아이디어 제작소와 메이커 스튜디오, 실험실, 도서관 등이 갖추어져 있어, 시민과 과학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목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공방.


메이커 스튜디오.


별관의 메이커 스튜디오 공방에서는 모두가 목수가 되어 목공예에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행여 위험하지 않을까 염려하셨다면,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이곳에 설치된 절단 도구는 진동을 통해 단단한 물체와 인체를 구별할 줄 아는 비범한 능력을 지녔다고 합니다.



주기율표로 꾸민 물품보관소.



과학관에 비치되어 있는 과학 도서.


서울시립과학관을 한 바퀴 쭉 둘러보았습니다. 과학이 지식일 뿐만 아니라, 보고 듣고 만지는 경험 속에도 녹아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자리였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합니다. 오는 5월, 서울시립과학관에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요.



※ 서울시립과학관 소개 ※


개관일: 2017년 5월 13일(예정)

장소: (01792) 서울특별시 노원구 한글 비석로 160 서울시립과학관 (약도 보기)

홈페이지: http://science.seoul.go.kr

대중교통: 지하철 7호선 하계역 3번 출구에서 1.2km 떨어져 있습니다.

지선버스 1141번을 타고 삼익선경아파트 후문 정류장에서 하차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