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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우리 회의나 할까? 저자 강연회!

Editor! 2012. 1. 15. 13:10


회의 좋아하는 직장인이 있을까요? 높으신 분들은 모르겠습니다만 ^^ 작년 11월, 사이언스북스 페이스북을 통해 '회의를 짜증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한 앙케트도 해봤는데요, 정말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회의를 잘 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회의가 생산적이 될 수 있을까? 창의적이고 효율적일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요?

이런 고민을 가지신 분들을 위한 책, <우리 회의나 할까?>  책 제목이 아니라 퇴근 시간을 코앞에 두고 상사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유쾌하지 않을 말입니다만...^^

국내 최대 독립 광고 대행사 TBWA의 놀라운 아이디어들은 과연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보여주는 회의 안내서, <우리 회의나 할까?> 출간 기념으로 2012년 1월 10일(화) 저녁 7시, 강남출판문화센터 지하 2층 이벤트홀에서 출간 기념 저자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우리 회의나 할까?> 출간 기념 저자 강연회 당일, 강연장의 좌석 배치를 바꿨습니다. 교실같이 죽 일렬로 배열된 좌석 대신, 강연 주제와 맞게 회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내보고자 회의 대형(?)으로 좌석을 배치했습니다. 



대략 이런 느낌의 좌석 배치입니다.  저 앞에  계신 두 발표자 중 왼쪽이 바로 TBWA의 카피라이터이자 이 책의 저자인 김민철, 그리고 오른쪽이 역시 TBWA의 박웅현 ECD입니다.

사실 평일 저녁 7시에 직장인이 이런 강연회에 참석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시간상 저녁 식사도 못 하고 강연을 듣거나, 강연 시간에 늦게 참석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하/지/만 책에도 등장하는 회의의 7대 원칙 중 하나인 "10시 3분은 10시가 아니다."라는 원칙과 같이 오늘 강연도 7시 정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먼저 이 책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회의의 7대 원칙'이라고 소개된 아래 원칙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사실 이 원칙들은 모든 '좋은 회의'의 절대적 원칙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박웅현 ECD의 팀에서는 아래와 같은 회의 방식을 통해 창의적인 결과물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실제로 TBWA 내의 다른 팀은 사정이 다르다고 합니다. 지금 회의가 부정적으로 느껴지시거나 바꿔볼 필요성이 있다면 아래 원칙들을 적용시켜 보시면 어떨까요?

1. 회의에 지각은 없다. 10시 3분은 10시가 아니다.
2. 아이디어 없이 들어오는 것은 무죄, 맑은 머리 없이 들어오는 것은 유죄.
3. 마음을 활짝 열 것. 인턴의 아이디어에도 가능성의 씨앗은 숨어 있다.
4. 말을 많이 할 것. 비판과 논쟁과 토론만이 회의를 회의답게 만든다.
5. 회의실의 모두는 평등하다. 누가 말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말했느냐의 문제다.
6. 아무리 긴 회의도 한 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7. 회의실에서 나갈 땐 할 일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이것은 다음 회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각 원칙은 단순한 경구가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팀내에서의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해주셨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김민철 저자의 신입사원 시절, 본인이 회사에서 제일 많이 했던 말이 "아닌 것 같은데요."라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회사라면 소위 '아랫사람'이 그런 말을 꺼내는 것은 무척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그런 말을 꺼냈을 때의 파장도 꽤 클텐데, TBWA의 박웅현 ECD 팀에서는 직위와 관계없이 비판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5번, '회의실 안의 모두는 평등하다'는 원칙이 지켜지고 있는 것이지요. 

지난 '회의를 짜증나게 만드는 것'들 앙케트에서 꼽혔던 것이, '회의의 탈을 쓴 질책의 시간', '높으신 분의 아이디어에 토를 달 수 없다.' 등이 있었는데요, 이런 원칙이 절실히 필요한 곳이 많겠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아닌 것 같은데요."란 말을 많이 해서 팀원들에게 결혼 후 시어머니께도 "어머니, 그건 아닌 것 같아요."란 말을 많이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김민철 저자...^^)


두 분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면서 참석자분들도 중간중간 질문이 있으면 바로 질문을 하는 형태로 강연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4번 말을 많이 할 것'이란 원칙에서는, 모 팀원은 말을 많이 하다 보니, 집에서 와이프에게 왜 이렇게 요즘은 말대답을 많이 하냐고, 예전과 달리 수긍하지 않고 논리적인 말로 이것저것 따지게 됐다는 불평을 듣기도 했다고 합니다. 



'See The Unseen'이란 SK브로드밴드 광고는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회의를 통해 이 광고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책에서도 상세하게 다루고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진심이 짓는다'란 카피로 유명한 광고 사례도 나왔습니다만, 역시 책에서...




아마 저녁 식사도 못 하고 오셨을 것 같은데, 자리를 가득 채워주신 분들의 열기가 무척 뜨거웠습니다. 연령대도, 직업(학생~광고 현업에 계신 분까지!)도 다양한 분들이 오셨는데, 질문들도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몇 가지 질문과 답을 소개해 봅니다. (책에서도 회의의 아이디어는 누구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서로가 다듬어 살을 붙여서 모두의 아이디어로 정리되는 것으로 나왔는데요, 아래의 답변도 두 분의 답변이 혼재되어 있기도 합니다.^^)

Q : <우리 회의나 할까?>란 제목은 어떻게 지었는지?
A : 처음에 박웅현 ECD가 "우리 심심한데 회의나 할까?"란 것으로 이야기를 꺼냈는데, 팀원들이 '심심한데 회의를 왜 하냐'는 반응을 보여서 이걸로 가지는 않게 됐다. (웃음)

Q : 보통 회사에서 회의록 작성은 막내가 하지 않나? 저자도 막내 때 회의록을 썼는데, 요즘도 막내가 쓰는가?
A : 아니다. (저자 김민철은 운좋게 신입일 때 회의록을 작성하긴 했지만) 회의록은 키맨이 써야 한다. 회의록 작성은 사실 엄청난 권력이다. 


Q : 이 책에는 성공 사례가 나오는데, (성공 사례이기 때문에 회의의 내용도 성공한 것으로 포장된 것이 아닐까?) 실패담을 듣고 싶다.
A : 실패가 너무 많아서...(웃음) 실패담을 가지고 책을 만들었어도 이 책에서 썼던 내용(회의록)과 같을 것이다. 물론 실패가 성공보다 훨씬 많다. 

Q : 살아남은 카피는 회의 참석자 모두의 만장일치로 정하는 것인가?
A : 만장일치일 때도 있고, 대다수가 찬성하는 것일 때도, 그리고 소수의 감으로 갈 때도 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광고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하지만 소수의 감으로 정할 때도 결국 최종적으로는 살아남은 아이디어가 모두를 설득하게 된다. 



간략하게나마 강연회의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게 정리를 해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연회의 말 중 한 마디를 인용하며 마칩니다.
한 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다섯 번은 위기가 온다. 이 위기가 초반에 오면 좋은 것이고 나중에 오면 큰 문제다. 위기가 왔다고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답은 (우리가 회의를 해 온) 이 테이블 위에 있다.



우리 회사는 이런데 다른 회사는 어떻게 회의를 하고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회의를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하고 계신 분들은 <우리 회의나 할까?>에서 힌트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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