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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창세기: 사회들의 기원에 대하여 본문
사회들의 기원에 대하여
새로운 창세기
에드워드 윌슨 | 김성한 옮김
『지구의 정복자』를 잇는
퓰리처상 수상자의 마지막 진사회성 연구!
진화사 속의 6개의 대전환!
그 속에 인류 문명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인류가 얼마나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지는 자신을 얼마나 충분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 여기에는 단지 과거 3,000년 동안의 역사 시대, 1만 년에 걸친 문명 시대만이 포함되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완전한 모습의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과 더불어 시작된 20만 년 동안의 우리 종의 역사에 대한 이해, 더 멀게는 현생 인류 이전 수백만 년에 걸친 계통의 역사에 대한 이해까지도 포함된다. 이것들을 이해하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철학에서 제기되고는 했던 다음과 같은 궁극적 질문, 즉 ‘우리를 만든 힘은 무엇이었는가? 무엇이 우리 조상이 믿었던 신들을 대체했는가?’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본문에서
이 책은 다윈 본인은 물론이고 그 이후 생물학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대한 아름답고 명확한 해결책을 준다. 자연 선택은 어떻게 자기만을 돌보며 자신의 번식만 골몰하는 개체들로 하여금 남을 도울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것일까?
―리처드 랭엄(『요리 본능』 저자)
나는 이 책에 깊이 사로잡혀 있다. …… 도발적인 동시에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책이다.
―레이 올슨(Ray Olson), 《북리스트(Booklist)》
우리는 궁극적으로 어떤 존재가 되고자 하는가?
신을 대체하고 인간을 지구의 정복자로 만든
사회성의 기원을 찾는 에드워드 윌슨의 마지막 모험
지난 2021년 크리스마스 다음 날, 섬 현대의 가장 위대한 생물학자 중 한 사람으로 꼽혀 온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Edward Osborne Wilson)이 향년 92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7세 때 사고로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10대 때부터 고음역대의 소리를 잘 듣지 못했던 반(半)장님이자 반(半)귀머거리였지만, 현대 생태학과 생물 다양성 연구의 기초를 닦은 섬 생물 지리학을 개척했고, 개미 등의 사회성 곤충들이 페로몬으로 의사 소통을 하며, 자연 선택이 곤충과 동물의 사회성 행동을 진화시켰음을 입증한 사회 생물학을 창시해 냈다. 그 결과 그는 전 세계에서 45개 이상의 명예 학위를 받았고, 150개 이상의 상과 메달을 수여했고, ‘사회 생물학의 아버지’, ‘생물 다양성 보전의 대부’, ‘다윈의 계승자’, ‘진정한 앤트맨’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학계의 존경을 받아 왔다. 뿐만 아니라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받은 필력으로 『개미』, 『인간 본성에 대하여』, 『통섭』, 『바이오필리아』 등의 베스트셀러를 펴내며 학계 밖의 대중에게도 뜨거운 사랑을 받은 작가였다.
2010년대부터 윌슨은 자신이 평생 ‘인류세’ 시대를 살아갈 미래 독자들을 위해 자신이 과학 연구와 생물 다양성 보존 운동을 해 오며 얻은 지식과 통찰을 담은 짧고 굵은 책들을 연속으로 펴내 오고 있다. 인간 본성에 대한 진화 생물학적 연구가 던져 주는 통찰을 소개하는 『인간 존재의 의미』(2014년, 한국어판 2016년), 전 지구적 환경 위기 속에서 자연의 야생을 지키기 위해, 급격한 생물 다양성의 파괴를 막기 위한 급진적 제안을 담은 『지구의 절반』(2016년, 한국어판 2017년), 과학과 예술을 낳는 인간 창의성의 기원을 300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의 탄생으로 끌어올리며 과학과 인문학, 그리고 예술의 통섭을 위한 아이디어들을 담은 『창의성의 기원』(2017년, 한국어판 2020년)이 그 책들이다. 이 책들은 40권 가까운 책을 펴내고 400편 이상의 논문을 저술하면서 갈고 닦은 그의 명료하고 간결하며 우아한 산문을 통해 위대한 거장의 생각을 만끽할 수 있게 해 준다.
『새로운 창세기: 사회들의 기원에 대하여(Genesis: The Deep Origins of Societies)』는 이 시리즈의 한 권으로, 그가 시력을 잃지 않은 왼쪽 눈으로 작은 거미와 개미를 채집하고 관찰하던 9세 때부터 시작된 진사회성(眞社會性, eusocial)과 그 기원에 대한 그의 연구와 통찰을 응축해 놓고 있다. 전 세계 진화 생물학자들의 “격분”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 진사회성에 대한 2010년의 《네이처》 논문과 《뉴욕 타임스》의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이었던 『지구의 정복자』(2012년, 한국어판 2013년)의 핵심 내용을 압축적으로 소개하면서 그 책 출간 이후 수년간 발전시켜 온 추가적인 연구와 아이디어까지 담아낸 이 책은 학문적 엄밀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알기 쉽게, 지구 생명의 역사에서 아주 최근에(흰개미가 등장한 2억 년 전), 그리고 수십억에 이르는 동물 종 중에서 고작 10여 개 종(현생 종으로는 18종)에서만 발현된 진사회성의 기원과 진화를 다루고 있다.
인류가 처음 지구 상에 등장했을 때, 인류의 생물량(biomass)은 지구 전체 동물의 생물량에서 10퍼센트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인류와 인류가 길들인 가축류의 생물량을 모두 합하면 99퍼센트에 이른다. 다른 어떤 동물도 아닌 우리 인류가 그러한 지위에 도달한 것은 무엇 때문이다. 윌슨은 그것이 바로 ‘진사회성’에 있다고 답한다. 그렇다면 이 진사회성은 어디서 기원한 것일까? 윌슨은 이 끝없이 매혹적인 질문에 대해 200쪽에 이르지도 않는 이 책을 통해 하나의 답을, 그리고 이 질문을 앞으로 다뤄 갈 방법론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10여 년 전 윌슨은 이타적 사회의 기원을 혈연 선택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주장으로 전 세계 생물학계를 뒤흔들었고, 죽을 때까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했다. 한 위대한 생물학자의 마지막 연구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가 후학들에게 어떤 과제를 던져 주고 떠나갔는지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상 대부분의 시간 동안 조직화된 종교는 자신들이 인간 존재의 의미를 알려주는 전권(全權)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 종교들의 창시자와 지도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관련 수수께끼들은 상대적으로 해결하기에 용이했다. 즉 자신이 믿는 종교의 신들이 우리를 지구에 데려다 놓았고, 우리에게 어떻게 행동할지를 알려주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 세계 사람들이 지구에 존재하는 4,000개 이상의 환상 중에서 하필이면 어떤 한 가지를 선택해서 믿음을 이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부족 중심주의(tribalism) 때문이다. 나는 부족 중심주의가 인류가 탄생한 방식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임을 보여 줄 것이다.
―6쪽에서
차례
프롤로그 5
1 기원을 찾아서 11
2 진화의 대전환 25
3 대전환의 딜레마 39
4 사회의 진화 과정 47
5 진사회성으로 향한 마지막 관문 61
6 집단 선택 83
7 인간 이야기 115
더 읽을거리 139
감사의 글 154
옮긴이의 글 155
찾아보기 163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Edward Osborne Wilson)
1929년 미국 앨라배마 주 버밍엄에서 태어났으며, 개미에 관한 연구로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퓰리처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저술가, 개미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섬 생물 지리학 이론 및 사회 생물학의 창시자로 명성 높은 그는 1956년부터 하버드 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미국 학술원 회원이기도 했다. 또한 20여 권의 과학 명저를 저술한 과학 저술가로서 『인간 본성에 대하여(On Human Nature)』와 『개미(The Ants)』로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그 밖에도 미국 국가 과학 메달, 국제 생물학상, 크래포드상 등을 수상했으며, 비단 생물학뿐만 아니라 학문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준 20세기를 대표하는 과학 지성으로 손꼽힌다. 과학과 자연 보존에 쌓은 업적으로 많은 상을 수상한 그는 2021년 12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저서로 『사회 생물학(Sociobiology)』, 『자연주의자(Naturalist)』, 『통섭(Consilience)』, 『생명의 미래(The Future of Life)』,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생명의 편지(The Creation)』, 『개미언덕(Anthill)』, 『지구의 정복자(The Social Conquest of Earth)』 ,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In Search of Nature)』, 『인간 존재의 의미(The Meaning of Human Existence)』, 『초유기체(The Superorganism)』, 『지구의 절반(Half Earth)』, 『창의성의 기원(The Origins of Creativity)』 등이 있다.
옮긴이 김성한
진화 윤리학자. 「도덕의 기원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과 다윈주의 윤리설」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전주 교육 대학교 윤리 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 『동물 해방』, 『사회 생물학과 윤리』, 『섹슈얼리티의 진화』 등의 책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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