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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물학: 내 몸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 본문

사이언스북스의 책

엄마 생물학: 내 몸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

Editor! 2025. 3. 7. 15:48

 

내 몸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

엄마 생물학

이은희(하리하라)

 

 

한국의 대표 과학 저술가 하리하라가 들려주는,

교과서도, 노벨상 수상자도, 유튜브도 가르쳐 주지 않는 비밀스러운 생물학!


“책으로 배운 생물학이 몸으로 겪은 생물학으로 진화하는 현장!”
-이영혜(과학동아 편집장)

 

 

엄마가 된다는 것의

생물학적, 존재론적, 진화사적 의미란?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언니, 엄마, 할머니의 지혜

 

한국 대표 생물학 커뮤니케이터 하리하라 이은희가 몸으로 겪고 체득한 인간 생물학의 세계.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하리하라의 과학 블로그등을 읽고 자란 성인들에게 보내는

엄마 하리하라의 따뜻하고 배려 깊은 선물!

 

2025217일 오스트레일리아의 제임스 해리슨(James Harrison, 1936~2024)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온라인을 달궜다. 그는 평생 1,173회 헌혈을 하며 신생아 용혈병이라는 희귀병 치료제의 핵심 재료가 되는 혈장을 기증함으로써 전 세계 240만 명이 넘는 새 생명을 구했다고 평가받는다. 신생아 용혈병은 태아의 혈액형이 Rh-이고 산모의 혈액형이 Rh+일 경우 산모의 혈액이 태아를 공격해 발생하는 병으로 태아의 목숨을 앗아 가거나 유산시키는 병이다. 해리슨이 제공한 혈장으로 만든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수많은 어머니가 아이를 잃었다.

 

해리슨은 서거 소식은 우리 삶을 말없이 지탱해 주는 숨은 영웅들이 있음을 알려주는 동시에, 임신이라는 게 축하나 환영만 받을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생물학적, 의학적으로 위험하고 사회적, 문화적으로 복잡한 사건임을 알려준다. 왜냐하면 한 사람이 쓰던 몸을 갑자기 두 사람, 세 사람이 나눠 쓰게 되는 놀라운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간된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과학 저술가 이은희엄마 생물학: 내 몸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은 바로 이 문제, 엄마가 되기 위해서 1인용이었던 몸을 자신의 아이와 나눠 쓰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임신과 출산의 생물학적, 진화론적, 의학적, 철학적 문제와 그 의미를 심층적으로 따져 묻는 과학 에세이이다.

 

하리하라라는 필명으로, 주로 생물학적 주제들을 중심으로 딱딱하고 차가운 과학을 따뜻하고 친근하게 전달해 주는 보기 드문 과학 저술가20년 넘게 활약해 온 이은희라는 이름을 과학 독서계에서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21세기로 넘어오는 시기, 생물학의 대중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궁리, 2002)부터 청소년과 일반인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과학 이슈와 논쟁을 정리한 하리하라의 과학 24(비룡소, 2023), 하리하라의 과학 배틀(비룡소, 2024) 등의 그의 작품이고, 다양한 신문과 방송, 언론에서 그녀의 기고를 만날 수 있다. 과학 콘텐츠 생산 그룹인 과학 책방 갈다의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신간에서 이은희는 그만의 발랄하고 편안한 문체로 엄마가 된다는 것, 엄마로 산다는 것의 과학을 풀어낸다. 논문과 책을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임신과 출산과 관련된 최신 과학을 소개하는 것은 그녀의 다른 책들과 같지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자신의 몸, 그러니까 세 아이의 엄마인 자신이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겪고 느낀 것들을 또 하나의 기둥으로 삼아 논문과 책의 정보와 융화시켜 내고 있다. 수정된 날은 같지만 태어난 날은 다른 세쌍둥이를 낳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겪는 배란에서 수정까지, 입덧에서 출산까지, ()의 진화에서 젠더 갈등까지 인간 탄생의 과정에서 겪는 온갖 문제들을 망라해 과학적으로, 철학적으로 풀어 나간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책으로 배운 생물학이 몸으로 겪은 생물학으로 진화하는 현장!”인 것이다.

 

 

제가 경험했던 인생이라는 책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며 생물학 이론들이 설명해 온 보편적이고 공통적인 것들을 찾는 동시에, 과학 이론이 놓친 저만의 사실과 경험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며, 삶과 과학의 연결 고리와 차이점을 성찰하고 그려 내려 했습니다. 수치와 결과를 소개하는 걸 넘어서 그 수치와 결과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을 중심에 놓음으로써 과학 지식이 우리 삶 속의 한 부분으로 스며들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도 제가 들려드리는 사실과 경험의 공통점과 고유성에 자신만의 페이지를 추가하는 느낌으로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본문에서
인간 여성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동시에 생물학적 자원 제공자의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법을 찾는 건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당시에는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좀 더 분명합니다.

여성의 몸은 아이를 낳기 위해서 분명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여성은 기계가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이며, 사고하는 존재입니다. 자신이 겪을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것이 어떤 원리로 인해 일어나는지, 가능성과 부작용 사이에서 더 선택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전문가들은 과정 내내 알려주었어야 합니다.
—본문에서
임신 시 나타나는 면역학적 관용은 얼핏 패러독스처럼 보이지만, 달리 보면 타자를 대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흔히 우리는 낯선 이들을 경계하고 타인들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별다른 이유 없이 거부하거나 배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면역학적 관용을 현실의 인간 관계에도 적용해 보면 어떨까요? 나와 다른 이들의 다름과 다양성을 가급적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상대가 정해진 기준을 넘어서는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는 단호하게 대처해 나와 우리와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자는 거죠. 적당한 관용과 단호한 제재, 어쩌면 그 균형의 묘미가 인류 생존의 비밀일지도 모릅니다.
—본문에서
이 책은 여성의 몸을 지닌 한 인간이 생물학적 재생산을 거치며 겪는 변화와 특징들을, 과학의 시선과 개인이 입장을 함께 엮어 보고자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입니다. 책에서 배운 객관적 지식들과 통계적 자료들이 각자의 개별적인 몸으로 구현될 때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어긋남을 하나의 결로 묶어 보고자 했습니다. 완벽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책을 쓰는 과정을 통해 아이를 품고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느꼈던 수많은 혼란들을 차곡차곡 정리하며 갈무리할 수 있었기에 적어도 실패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문에서

 


차례

 

이야기를 열며 7

 

1부 깃들다

1.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19

2. 당신 몸 속 지도를 알아두세요 27

3. 난자는 캐는 것이 아니다 35

4. 언제부터 인간일까? 43

5. 1분과 551

6. 입덧 57

7. 자궁 내막증 65

8. 자궁 내막 자극술 73

9. 기형아 검사: 선별과 확정 81

10. 갈라지는 배, 휘는 허리 89

11. 1인용 몸을 누군가와 나눌 때 97

12. 아이를 위한 최고의 선물 105

13. 제대혈 보관 113

 

2부 살다

14. 피는 빨간색 123

15. 배란 은폐 131

16. 몸의 평등과 공정 139

17. 부담과 선택권의 중심 잡기 151

18. 남녀의 본성 159

19. 좋은 손 나쁜 손 이상한 손 167

20. 호주제 폐지와 자궁 이식 175

21. 아이의 말 181

22. 폐경, 나이 들면 여자가 아닌 걸까? 189

 

3부 품다

23. 출산율과 모성 199

24. 포유류, 젖샘으로 규정하다 209

25. 따뜻하게 품어 주다 219

26. 인큐베이터의 탄생 227

27. 면역학적 관용에서 사회적 관용으로 235

28. 후유증에 대하여 243

29. 냉장고 엄마에 대한 오해 251

30. 집밥이 정답일까? 259

31. 할머니 가설 265

32. 나는 죽은 뒤 어떻게 될까? 271

 

이야기를 닫으며 277

 

후주 및 참고 문헌 279

도판 저작권 295

찾아보기 297


 

저자 소개

이은희

과학 저술가. 필명 하리하라. 연세 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신경 생리학을 전공했다. 고려 대학교에서 과학 언론학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졸업 후 신약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3년간 근무하다가 블로그에 연재하던 글을 모아 2002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를 출간했다. 이후 하리하라의 과학 블로그,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등 다수의 하리하라 과학 시리즈를 출간하며 본격적인 저술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과학책 방 갈다의 이사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일한다. 최근에는 미래를 읽다 과학 이슈시리즈와 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등을 저술했다. 21회 한국 과학 기술 도서상 저술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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