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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발견된 작은 아기 공룡 본문
전남 대학교 한국공룡연구센터 연구팀이 2022년 압해도에서 발견한 둘리사우루스 허민아이(Doolysaurus huhmini)의 연구 성과가 지난 3월 19일 국제 학술지 《화석 기록(Fossil Record)》에 발표되었습니다. 보성에서 발견된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2010년), 화성에서 발견된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2011년)에 이어 한반도에서 세 번째로 발견된 공룡입니다. 한반도 공룡 연구의 르네상스를 연 허민 교수님(현 국가문화유산청 청장)의 책 제목 그대로, 이 땅은 백악기 공룡의 주무대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판 출간 이후 둘리사우루스를 비롯한 최신 발굴 성과를 담아낸 『공룡의 나라 한반도』개정 증보판을 펼치고 바닷가에서 발견된 작은 아기 공룡 이야기를 좀 더 보시겠습니다.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도는 2009년 거대한 육식 공룡 둥지 화석이 발견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은 지역이다. 온전한 형태의 대형 알들이 둥지를 이루며 발견된 이 사례는, 유사한 퇴적 환경에서 공룡의 뼈 화석 또한 보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전남 대학교 한국공룡연구센터 연구진은 목포와 신안 일대에서 장기간에 걸쳐 조사를 진행해 왔으나, 일부 섬에서 소수의 뼈 파편만을 확인했을 뿐 완전한 골격 화석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2022년, 정종윤, 조혜민, 김민국 연구원으로 구성된 연구진이 압해도를 다시 조사하던 중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졌다. 전날 새로운 종류의 알 화석을 발견하고 이튿날 추가 조사를 위해 현장을 찾았다. 그러던 중 현장을 조사하며 뒤따라오던 조혜민 연구원이 한장의 사진을 찍어 정종윤 연구원에게 보여 주며 말했다. “이거 뼈 화석 아닌가요?” 뚜렷한 뼈 조직과 속이 비어 있는 구조, 그리고 주변 암상과 매우 다른 작은 암석 조각들이 모여 있는 특징을 보였다. 연구진이 급히 현장을 재확인한 결과, 길이 약 50센티미터의 암석 내부에서 뼈 화석이 보존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공룡 알 둥지 화석 발견 이후 13년 만에 새롭게 압해도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이었다.
이 화석은 전남 대학교 한국공룡연구센터에서 정밀한 처리를 거쳐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텍사스 대학교의 클라크 교수의 도움으로 미세 컴퓨터 단층 촬영이 수행되었다. 그 결과 암석 내부에는 극히 작은 두개골 파편이 함께 보존되어 있었고, 치아까지 매우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물리적 제거 과정에서 파손될 위험이 컸던 이 화석은 비파괴적 단층 촬영을 통해 내부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었다.

화석의 크기로 보아 이 공룡은 칠면조 크기에 해당하는 소형 조각류로 추정된다. 척추의 신경활과 척추체가 완전히 융합되지 않았으며, 두개골 역시 미성숙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대퇴골 단면의 조직을 볼 때 성장 초기 단계의 개체, 즉 ‘아기 공룡’임이 밝혀졌다.
형태 비교 분석에 따르면 이 개체는 전남 보성에서 보고된 코리아노사우루스와 유사한 원시 조각류 계통에 속하나, 다리뼈 구조에서 차이를 보여 별도의 속 또는 종으로 구분될 가능성이 크다. 두개골 일부와 척추, 다리뼈가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어 분류학적 위치를 규명하기에 충분한 근거를 제공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척추와 다리뼈 주변에서 발견된 작은 자갈들이었다. 이들은 표면이 매끈하고 집합된 형태로 나타나 위석으로 해석된다. 조각류 공룡에서 위석이 보고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물며, 현재까지 명확히 보고된 예는 아르헨티나의 가스파리니사우라(Gasparinisaura), 몽골의 하야(Haya), 중국의 창미아니아(Changmiania) 정도에 불과하다. 압해도 아기 공룡의 위석은 조각류의 식성 및 생태적 습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아기 공룡 화석은 정종윤 박사를 비롯한 제자들과 텍사스 대학교의 클라크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를 통해 둘리사우루스 허민아이로 명명되어 학계에 보고되었다. 속명 ‘둘리사우루스’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기 공룡 캐릭터 둘리에서 착안한 것으로, 대중적인 친숙함과 상징성을 함께 반영하고자 했다. 종명 ‘허민아이’는 한국 공룡 화석 연구에 대한 기여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제자들이 제안했는데 신종이 국제 학술 무대에 소개되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허민
전남 대학교에서 지질학을 전공하고 서울 대학교 지질과학과에서 석사 학위, 고려 대학교 지질학과에서 고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고 영국 웨일스 대학교에서 박사 후 과정을 지냈다. 일본 시즈오카 대학교, 캐나다 티렐 고생물 박물관에서 수학했고 중국 심양 고생물 박물관에서 객원 연구원을 지냈다. 공룡 국제 학술 심포지엄 조직 위원장, MBC 특집 다큐멘터리 「공룡, 1억 년 만의 만남」과 EBS 특집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 코리아노사우루스」 총괄 자문 교수 등을 역임했다. 유네스코 세계 지질 공원 네트워크 한국 위원장, 대한지질학회 회장, 한국고생물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전남 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및 한국공룡연구센터(구 공룡연구소) 소장으로 봉직했으며, 영국 지질학회 명예 회원이다. 현재 대한민국 국가유산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국내외 100여 편의 논문을 비롯해 『잃어버린 30억 년을 찾아서』, 『한국의 공룡, 새, 익룡(Dinosaurs, Birds, and Pterosaurs of Korea: A Paradise of Mesozoic Vertebrates Book)』(Springer, 2018년)(공저) 등을 쓰고 『공룡 대탐험』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한국공룡연구센터
전남 대학교에 설립된 한국공룡연구센터는 한반도에서 산출되는 공룡 화석들을 발굴, 연구하고 교육하는 학술 전문 기관이다. 1997년 해남 우항리 공룡 테마 벨트를 위한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다양한 국제 학술 대회를 열고 있으며 국내외 공룡 정보를 관리하고 전문 인력 양성과 문화 산업 육성에 참여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공룡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Koreanosaurus boseongensis)와 둘리사우루스 허민아이(Doolysaurus huhmini), 익룡 해남이크누스 우항리엔시스(Haenamichnus uhangriensis)를 비롯해 거북 별주부켈리스 여수엔시스(Byeoljubuchelys yeosuensis),도마뱀 아스프로사우루스 비봉리엔시스(Asprosaurus bibongriensis), 새알 화석 옹관울리수스 압해도엔시스(Onggwanoolithus aphaedoensis), 개형충 몽골로시프리스 코아이(Mongolocypris kohi) 등의 학명을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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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연사 박물관과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을 한 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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