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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박사 석주명 박사님 출생일 기념] 꿈틀꿈틀 곤충 이야기 (6) 나풀나풀 나비 이야기 본문

완결된 연재/(完) 꿈틀꿈틀 곤충 이야기

[나비박사 석주명 박사님 출생일 기념] 꿈틀꿈틀 곤충 이야기 (6) 나풀나풀 나비 이야기

Editor! 2014. 11. 13. 13:59

[나비박사 석주명 박사님 출생일 기념]

꿈틀꿈틀 곤충 이야기 (6)

나풀나풀 나비 이야기


글 / 사진 : 한영식



작은멋쟁이나비 ⓒ한영식


아름다운 꽃에는 꽃처럼 예쁜 나비들이 찾아온다. 꿀을 찾아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꿀벌들처럼 나비들도 매우 분주하게 꽃을 찾아다닌다. 나풀나풀 날아가는 모습에서 나비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러나 나풀나풀 아름다운 나비들도 꼬물꼬물 기어 다니는 못생긴 애벌레 시절을 거쳐야만 한다. 좋아하는 먹이 식물을 먹으며 쑥쑥 자라야만 번데기를 거쳐 아름다운 나비로 거듭날 수 있다.



호랑나비 ⓒ한영식


호랑나비의 날개는 숲속의 맹수 호랑이를 연상시킨다. 나비류에서도 큰 편인 호랑나비는 줄무늬가 있는 날개와 날개 끝에 뾰족한 미상 돌기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호랑나비 애벌레는 뾰족한 취각에서 악취를 풍겨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제비나비 한영식


호랑나비류의 호랑나비, 제비나비, 모시나비 등은 열대 지방에 더 많은 종류가 서식한다. 긴 꼬리를 가진 제비나비는 제비를 닮았고 모시나비는 나비를 만지면 묻는 인편(바늘 조각)이 없기 때문에 마치 모시 한복을 입은 것 같다.



배추흰나비 한영식



기생나비 ⓒ한영식


꼬물꼬물, 농약을 뿌리지 않은 배추밭에서는 우리는 사각사각 잎을 갉아먹는 배추벌레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이 자라면 배추흰나비가 된다. 배추흰나비와 비슷한 흰나비류의 대만흰나비, 노랑나비, 기생나비 등은 들풀이나 초원 지대에 주로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비들이다. 흰 날개에 검은 줄무늬가 있는 큰줄흰나비는 몸을 뒤집어 배 끝을 세우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짝짓기를 마친 암컷의 교미 거부 행동이다. 흰나비들과는 달리 노랑나비들은 활동성이 강해서 매우 빠르게 날아다닌다.



남방부전나비 한영식


알록달록, 작고 귀여운 부전나비는 청남색이나 금속 광택이 있는 구릿빛 몸빛을 가져서 매우 아름답니다. 특히 부전나비의 꼬리는 머리처럼 보이는 위장술을 부려 천적들을 속이기 때문에 살아남기에 유리하다.



암먹부전나비 ⓒ한영식


대부분 식물을 먹고사는 부전나비 애벌레와 달리 바둑돌부전나비 애벌레는 일본납작진딧물을 잡아먹는 육식성 곤충이다. 또한 담흑부전나비 같은 몇몇 부전나비 애벌레는 진딧물처럼 꽁무니에서 단물을 분비한다. 단물을 먹으려는 개미와 개미의 보호를 받는 부전나비 애벌레는 함께 공생한다.



대왕나비 ⓒ한영식



터벅터벅, 네발나비는 앞다리 한 쌍이 퇴하되어 마치 네발로 걷는 듯 보인다. 뿔나비, 줄나비, 표범나비, 뱀눈나비, 왕나비와 같은 다양한 나비들이 모두 네발로 기어 다닌다. 머리 앞부분이 뾰족한 뿔처럼 보이는 뿔나비, 날개에 흰색의 줄무늬가 선명한 줄나비, 표범의 옷을 입은 것 같은 표범나비, 천적들을 놀라게 하는 눈알 무늬를 가진 뱀눈나비, 대형 나비인 왕나비들은 모두 동물처럼 네발로 걷는 나비들이다.



애기세줄나비 ⓒ한영식


팔랑거리며 날아다니는 나비들은 매우 불규칙적으로 비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비들은 항상 다니는 길이 정해져 이를 접도(蝶道)라 한다. 아름다운 나비를 놓쳤다면 걱정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계속 기다려 보자. 언젠가는 다시 나타나는 나비를 만날 수 있다.



큰흰줄표범나비 ⓒ한영식


호랑나비, 흰나비, 부전나비, 네발나비, 팔랑나비를 나비라 부르지만 나비류에는 나비 말고도 나방이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나방이란 말을 쓰지 않고 나비를 낮나비, 나방을 밤나비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최고 나비학자 석주명


한국 나비 연구의 아버지라 불리는 석주명은 1908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60만 마리의 나비를 채집하고 관찰하여 128편의 논문을 썼다. 제주도에서 일을 하면서 제주도 방언을 연구해서 우리나라의 나비에 예쁜 이름을 붙이는 데 많은 공헌을 했다.



다양한 나비의 종류


① 호랑나비상과

호랑나빗과 :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대형 나비로 호랑나비, 제비나비, 모시나비 등이 여기 속한다. 전 세계적으로 600여 종, 우리나라에는 16종이 서식하고 있다.

흰나비류과 : 흰색, 노란색의 날개를 가진 중형나비로 흰나비, 기생나비, 노랑나비 등이 여기 속한다. 전 세계적으로 1,200여 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2종이 살고 있다.

부전나빗과 : 작고 알록달록한 소형의 나비로 바둑돌부전나비, 부전나비, 녹색부전나비 등이 여기 속한다. 전 세계적으로 6,000여 종이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는 78종이 분표한다.

네발나빗과 : 네발을 가진 중대형의 나비로 뿔나비, 왕나비, 뱀눈나비, 네발나비 등이 여기 속한다. 전 세계적으로 6,000여 종, 우리나라에 126종이 있다.


② 팔랑나비상과

팔랑나빗과 : 매우 빠르게 팔랑대며 비행하는 뚱뚱한 나비로 줄점팔랑나비, 왕자팔랑나비, 멧팔랑나비 등이 여기 속한다. 전 세계적으로 3,000여 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37종이 살고 있다.



※ 해당 연재는 『꿈틀꿈틀 곤충 왕국』 '나풀나풀 나비 이야기' 편에서 가지고 왔음을 알립니다.

『꿈틀꿈틀 곤충 왕국』 도서정보 ▶ http://sciencebooks.tistory.com/551



글쓴이 : 한영식

곤충 생태 교육 연구소 소장. 강원 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으며, 1993년 국내 유일 딱정벌레 연구 모임인 비틀스(BEETLES)를 창립하여 본격적인 연구 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 출간된 『딱정벌레왕국의 여행자』로 과학 출판에 데뷔했다, 이 책은 KBS 《TV, 책을 말하다》에 2회 방송되는 쾌거를 이뤘다. 그 후 어린이들을 위한 곤충 동화와 그림책에서 숲 해설가나 과학 교사 같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곤충 도감과 정보 과학 책까지 곤충 관련 도서를 여럿 펴내며 곤충 연구가이자 자연 체험 교육자로 정력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KBS 《스펀지》 곤충 관련 자문 위원은 물론, 여러 기관과 잡지의 우수 과학 도서 선정 위원 등으로 활동했고, 청소년 수련관, 지역 문화 센터, 풀뿌리 환경 단체, 도서관 등에서 열리는 자연 체험 교육 강사이자 그 강사들을 교육시키는 교육자로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딱정벌레 왕국의 여행』(환경부 선정 우수 환경 도서),  『반딧불이 통신』, 『남생이 무당벌레의 왕따 여행』, 『곤충들의 살아남기』, 『와글와글 곤충대왕이 지구를 지켜요』, 『물삿갓벌레의 배낭여행』, 『지구생태계의 수호자 곤충 없이는 못 살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곤충 이야기』(초등학교 교과서 국어 읽기책 수록 도서), 『봄·여름·가을·겨울 곤충 도감』, 『곤충 학습 도감』, 『곤충 검색 도감』, 『파브르와 한영식의 곤충 이야기』, 『꿈틀꿈틀 곤충 왕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