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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북스의 책

Man and Microbes : 전염병의 문화사

Editor! 2015. 6. 5. 12:03


Man and Microbes 
전염병의 문화사

아노 카렌권복규 옮(주)사이언스북스 펴냄400쪽2001. 7. 10 출간


생명이 탄생한 태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병원성 미생물이 함께한 공존의 역사


인간은 머나먼 조상 시절부터 수많은 질병들과 싸워왔다. 정확히 말한다면 <맞서 싸운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당한 것>이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각자의 생존 방식과 진화 형태에 따라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방식도 바꾸어왔다. 즉, 인간이 행동 방식이나 주변 환경을 바꿈에 따라 다른 생명체들의 생존 양식도 함께 변해 왔다. 그리하여 질병의 양상도 다양한 형태를 띠며 진화해왔다. 인간에게 새롭고 더 해로운 <질병>이 발생했다면, 그 새로운 질병은 해당 병원체의 새로운 생존 방식을 의미한다.

인간과 병원성 미생물의 이러한 역사적 관계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윌리엄 맥닐과 같은 일군의 전염병 학자들이 등장한 1970년대부터이다. 하지만 그러한 연구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생소하여 질병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질병의 등장이나 과거에 유행한 질병의 재래(再來)와 같은 현상에 대해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특히 해마다 여름에는 식중독, 겨울에는 인플루엔자(독감)로 만성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 이 책
『전염병의 문화사Man and Microbes』는 시대와 지역을 골고루 아우르면서 질병, 특히 전염병을 위주로 한 감염성 질병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다. 

이 책의 표현에 따르면, 전염병이란
<더욱 밀집된 인구 집단을 기다리는 생물학적 폭탄>과 같다. 오랜 세월을 거쳐 진화하거나 외부로부터 새롭게 유입된 병원체는 자신에게 낯선 <처녀인구집단>을 공격하여 <신선한> 번영을 일으켜 정착의 기반을 마련한다. 그 후 시간이 흘러 그 인구 집단이 자신에게 적응하게 되면 토착 질병으로 남아 안정된 생활 터전에서 오랫동안 존속한다. 그러다가 그 생활 터전이 변하면 다시 진화하거나 이동하여 새로운 처녀인구집단을 공격하게 된다.


이러한 관계는 인간이 있기 이전부터 있어왔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알아차린 것은 불과 1세기도 되지 않았다. 비록 19세기 후반에 파스퇴르와 코흐가 세균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질병 이해에 대한 기반은 닦아놓았지만 그것이 인간과 병원성 미생물의 공진화(共進化)에 대한 이해를 의미하지는 않았다. 이 책은 세균, 바이러스, 병원성 단백질과 같은 각종 병원성 미생물들이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인간을 공격하였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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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목차를 보면 대강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단순히 의학사 내지 질병사에 관한 전문 서적이 아니다. 이 책은 인간이 수십만 년 동안 질병으로 인해 겪어온 오랜 고난과 질곡의 역사를 보여준다. 그리고 때로는 인간의 관점에서, 때로는 병원체나 질병의 관점에서 변화하는 시대와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흥분을 자아낸다. 궁극적으로 독자들은 병원성 미생물을 하나의 진화하는 생명체로 인식하여 그들과 공존하거나 그들의 공격에 대비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목차]

1장 상호 적응의 무도회: 새로운 질병들은 어디에서 오는가?

2장 최초의 질병: 질병은 생명만큼이나 오래되었다

3장 혁명과 재앙: 더욱 밀집된 인구 집단을 기다리는 생물학적 폭탄

4장 도시의 영광과 오욕: 무엇이 아테네의 황금 시대를 끝냈는가?

5장 바로 그 역병, 페스트!: 로마 제국을 강타한 생태계의 공격

6장 나병과 결핵, 그리고 다시 페스트: 비잔틴과 몽골 제국의 붕괴

7장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무기: 콜럼버스는 신대륙에 무엇을 가져갔는가?

8장 발진티푸스와 매독의 승리: 나폴레옹은 왜 러시아 정벌에 실패하였는가?

9장 콜레라와 인플루엔자의 대학살: 세균 사냥꾼 파스퇴르와 코흐의 등장

10장 세균들의 정원: 바이러스성 열병이 휩쓴 20세기

11장 현대의 흑사병, 에이즈!: 문명화된 인간에게 닥친 전염병의 재앙

12장 진화된 질병들의 등장: 광우병은 어디에서 왔는가?

13장 영원한 자연의 경쟁자: 미래의 질병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지은이 | 아노 카렌 Arno Karlen

저명한 과학 저술가이자 작가이며 교육가이기도 한 그는 많은 과학 저널에 역사와 의학 및 행동과학에 관한 글들을 실어 왔다. 저서로는 Biography of a Germ, Napoleon's Glands and Other Ventures in Biohistory, Sexuality and Homesexuality, White Apples 등이 있다. 




옮긴이 | 권복규

1994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2001년에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가천의과대학 교양학부 조교수이다. 저서로 『간호윤리학』(공저)이 있고, 번역서로는 『도둑 맞은 미래』, 『세계 의학의 역사』(공역), 『세계 과학 문명사』(공역)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