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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숫자 17의 17가지 비밀

Editor! 2016. 2. 24. 09:45

숫자 17의 17가지 비밀


최근에 이언 스튜어트의 『세계를 바꾼 17가지 방정식』이 출간되며 종종 독자들께 『역사를 바꾼 17가지 화학이야기』와 어떤 유사점이 있는지에 대한 문의를 받곤 합니다. 아마 제목에 똑같은 숫자인 '17'이 들어가서 같은 시리즈로 보셨던 거 같습니다(두 책은 내용상으로 연관성이 없는 도서입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켄 피셔, 라라 호프만스의 『주식 시장의 17가지 미신』(이건 옮김, 부키, 2013)이나 데이비드 하비의 『 자본의 17가지 모순(황성원 옮김, 동녘, 2014) 등 숫자 17을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책들이 꽤 있습니다.

왜 하필 비교적 익숙한 5나 7, 10이나 12도 아닌 17일까요? 애매한 숫자인 17로 할 바에야 방정식을 몇 개 더 찾아서 20가지로 만들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왜 숫자 17인지, 도대체 17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 있는 것인지, 숫자 17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지금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1) 대한민국은 17개의 특별시와 광역시, 그리고 도(道)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지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national_parks_of_South_Korea)

대한민국 행정 구역은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인천광역시,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울산광역시, 경기도, 강원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제주특별자치도, 세종특별자치시로 총 17개입니다.


2) 이탈리아에서 17은 ‘죽음’을 나타낸다.

(이미지 출처: https://pixabay.com/static/uploads/photo/2012/10/26/03/01/cemetery-63156_960_720.jpg)

한자 문화권에서는 4가 ‘죽을 사(死)’의 발음과 비슷하다고 하여 안 좋게 여기는데요. 이탈리아에서는 17이 바로 그런 수랍니다. 17은 로마 숫자로 XVII인데, 이 문자의 배열을 바꾼 VIXI가 라틴어로 ‘나는 살았었다’, 즉 ‘나는 죽었다.’는 의미가 되어 죽음을 상징하거든요.


3) 노아의 방주와 17

(이미지 출처: https://pixabay.com/static/uploads/photo/2014/05/02/15/29/archenoah-336102_960_720.jpg)

노아가 600세 되던 해 두 번째 달 17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40일 동안 비가 내렸고(창세기 7장 11절) … 비가 그친 후 일곱 번째 달 17일 방주가 아라라트 산에 머물렀으며(창세기 8장 4절)

노아의 방주가 제 기능을 시작해 마치는 시기가 모두 17일이라니, 기독교에서 17은 신의 계획과 의지를 상징하는 듯 보이네요.


4) 대한민국에서 주민등록증이 발급되는 나이다.

(이미지 출처 : https://pixabay.com/photo-1107805/)

대한민국에서는 만 17세가 되면 주민등록증이 발급됩니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18세, 즉 만 17세가 되면 여자는 방관, 남자는 약관이라 하여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매미도 성충이 되어 세상으로 나오려면 땅속에서 최대 17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죠. 혹시 17은 생명체의 완숙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요?


5) 처음 4개의 소수를 합치면 17이 된다. 

소수는 1과 자기 자신을 제외하고는 어떤 수로도 나누어떨어지지 않는 수를 말합니다. 그래서 소수를 영어로 'Prime number', 즉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는 근본이 되는 존재'라고 하죠. 이런 소수 중 처음 4개를 합치면(2+3+5+7), 17이 됩니다.


6) 위대한 수학자 가우스가 사랑한 숫자, 17

(이미지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Carl_Friedrich_Gauss_1840_by_Jensen.jpg)

독일의 천재 수학자,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는 20세의 나이에 오랫동안 수학의 난제였던 정17각형의 작도 가능성을 증명했는데, 이 발견을 워낙 자랑스러워해 자신의 묘비에 정17각형을 넣어 달라고 했답니다. 하지만 정17각형을 그림으로 보면, 거의 원과 같아서 대신 점 17개를 연결한 별 모양을 새겨 넣었다고 해요. 참고로 정17각형 작도법은, 가우스가 정17각형 각도 가능성을 증명한 1796년으로부터 약 100년이 지난 후인 1893년, 리치몬드가 시현하였습니다.


7) 17을 세제곱하여 나온 각 자리 숫자를 더하면, 다시 17이 된다.

(17)³=4913인데, 각 자리 수를 더하면(4+9+1+3),  17이 됩니다.


8) 두 수의 네제곱을 합한 것으로 표시되는 최초의 수는 17이다.

(1)⁴ + (2)⁴ = 17


9) 수도쿠 퍼즐을 푸는 ‘신의 숫자’, 17

(이미지 출처: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en/1/17/Sudoku_puzzle_hard_for_brute_force.jpg)

과학자인 개리 맥과이어(Gary McGuire), 바스티안 투게만(Bastian Tugemann), 질 시바리오(Gilles Civario)가 오랜 연구 끝에 단 하나의 정답을 가진 수도쿠 퍼즐을 만들려면, 81칸에 최소 17개의 힌트 숫자가 있어야 함을 밝혔습니다. (관련 링크 http://arxiv.org/abs/1201.0749)


10) 17은 자릿수를 뒤바꿔도 소수다!

소수를 거꾸로 해도 소수가 되는 수를 ‘Emirp(소수를 나타내는 영어인 ‘Prime’를 거꾸로 쓴 것)’이라고 하는데 17도 그 중 하나입니다. (17 ↔ 71)


11) ‘승리의 수’, 17

성경에서 17은 완전한 수들로 이루어진 숫자라고 여겨집니다. 17은 10+7인데, 7은 하늘을 의미하는 3과 땅을 의미하는 4를 합친 숫자이고, 10은 부족함이 없는 만수(滿數)를 뜻하거든요.


12) 웃을 때 사용하는 근육은 17개! 입맞춤에 사용되는 근육도 17개!

(이미지 출처: https://pixabay.com/static/uploads/photo/2015/06/08/05/31/boy-801181_960_720.jpg)

사람 얼굴에는 80여 개의 근육이 있다고 해요. 그중 근육 17개를 사용해 7000여 가지의 다양한 웃는 표정을 지을 수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입맞춤에 사용되는 혀 근육도 17개라고 하니, 17은 웃음과 사랑의 수라고 할 수 있겠네요!


13) 처음 등장하는 소수 둘을 대칭시켜 거듭제곱시키면 나오는 수도 17이다!

(2)³ + (3)² = 17


14) 신성한 수, 17

(이미지 출처: https://pixabay.com/static/uploads/photo/2013/06/12/20/49/bible-138977_960_720.jpg)

예수께서 이르시되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대답하되 없나이다. 이르시되 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하시니, 이에 던졌더니 물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 (중략) 예수께서 이르시되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라 하시니, 시몬 베드로가 올라가서 그물을 육지에 끌어 올리니 가득히 찬 큰 물고기가 153마리라. (요한복음 21장 5절~11절)

여기서 153은 기독교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면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숫자인데요. 놀랍게도 17까지의 모든 자연수를 더하면(1+2+3+4+5+6+7+8+9+10+11+12+13+14+15+16+17) 153이 나온다는 사실, 신기하죠?


15) 우주의 신비를 향한 인류의 위대한 한 걸음이 17에서 시작된다!

(이미지 출처: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5/5b/Apollo_17_Night_Launch_-_GPN-2000-001150.jpg)

NASA에서 계획한 아폴로 프로젝트의 마지막 유인 우주 달 탐사선이 아폴로 17호였죠. 그 이후로 40여 년만인 현재, 유인 우주선 오리온 17호가 개발 중에 있답니다.


16)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 17개

(이미지 출처: 리사 랜들『천국의 문을 두드리며』, 이강영 옮김, 사이언스북스, 2015)

현대 물리학에서, 이 세상을 구성하는 입자는 총 17개가 있습니다. 자연계를 이루는 기본입자 12개(쿼크 6개, 렙톤 6개), 이들 사이의 힘을 매개하는 입자(게이지 입자) 4개, 그리고 질량을 부여하는 입자(힉스 입자) 1개.


17) 인류 문명과 역사를 이끈 숫자도 17이다!

(이미지 출처 : 이언 스튜어트, 『세계를 바꾼 17가지 방정식』, 김지선 옮김, 사이언스북스, 2016)


위 17가지 방정식을 풀어내는 수학책인 이언 스튜어트의 『세계를 바꾼 17가지 방정식』과 화학을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로 풀어가는 책으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페니 르 쿠터·제이 버레슨의 『역사를 바꾼 17가지 화학이야기』 1, 2에도 전부 숫자 17이 들어갑니다.


    




17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생각보다 많네요.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나요?


사이언스북스 페이스북에서 숫자 17과 관련된 퀴즈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맞추신 분 중 추첨을 통해 『세계를 바꾼 17가지 방정식』을 드리고 있으니, 이 포스팅을 꼼꼼하게 읽으신 분이라면 무리 없이 쉽게 풀 수 있는 퀴즈이니 꼭 참여해보세요. ^^


[페이스북 이벤트 참여] ▶ https://goo.gl/eqbrX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