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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칼 세이건 살롱> 스케치

(7강)비선실세 말고 재생 에너지에 투자하라!

Editor! 2016.11.23 15:03

올해, 칼 세이건 서거 20주기를 맞아 사이언스북스와 과학과 사람들이 공동으로 주최한 ‘칼 세이건 살롱 2016’의 문이 열렸습니다. 우주를 꿈꾸던 뛰어난 천문학자이며,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섰던 세계적인 과학자 칼 세이건. 앞으로 13주 동안 진행될 ‘칼 세이건 살롱 2016’은 그의 과학과 사상, 꿈을 공유하는 특별한 자리가 될 예정입니다. 

팟캐스트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 있네> 진행자 원종우 대표가 메인 호스트로, 천문학자 이명현 박사가 서브 호스트로 참여해 매회 다양한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이번 행사는 9월 30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다큐 「코스모스: 스페이스타임 오디세이」를 한 편씩 보고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과학의 책임을 생각할 때

여러분, 11월 14일 뜬 슈퍼 문을 보셨습니까? 1948년 이후 68년 만에 가장 큰 보름달이었다고 하죠. 조금 흐리긴 했지만 둥실 떠 있는 달을 본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가까워진 달의 영향으로 해수면이 높아져 저지대 등에 침수 피해가 일어났다는 뉴스도 있었는데요. ‘칼 세이건 살롱 2016’에서 이런 과학 소식을 언급하지 않을 리 없습니다. 어떻게 달이 크게 보이는가, 이명현 박사님의 설명을 들어 보았습니다. 

“달이 커졌다 작아졌다 할 리가 없잖아요. 우리한테 커 보일 방법은 가까워지는 수밖에 없거든요. 달이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돌아요. 제일 가까울 때 마침 보름이면 엄청 커 보이는 것이죠. 그것을 슈퍼 문이라고 해요.”


달과 지구의 평균 거리는 약 38만 킬로미터, 이날은 약 35만 킬로미터였다고 합니다. 확실히 ‘슈퍼’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습니다. 가장 가까운 우주의 존재를 생각하는 일은 늘 그렇듯 설렙니다. 그렇지만 여기, 지구의 상황은 좀 복잡합니다. 특히 이곳은 말이지요. 다들 그런 마음으로 지내셨을 겁니다. ‘칼 세이건 살롱 2016’ 일곱 번째 강연을 맡아 주신 강양구 기자님은 칼 세이건 이야기로 최근의 일들을 감상했습니다. 강양구 기자님은 2003년부터 《프레시안》에서 과학과 환경, 보건 의료 분야의 기사를 썼고 『세 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 1, 2』,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 『밥상 혁명』(공저)를 비롯해 최근 『과학 수다 1, 2』(공저) 등의 책을 쓴 과학 저술가이기도 합니다. 


“칼 세이건이 지금의 한국 사회를 봤다면 자기 무릎을 찍었을 것 같아요. 그가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라는 책에서 반(半)과학, 비(非)과학 혹은 유사(類似)과학이 성행하는 미국 사회를 비판하며 머리말에 자신들이 본받을 나라로 남한을 지목했거든요. 남한처럼 과학 교육을 제대로 시키고 그래야 한다고요. 그렇다면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에서 미국이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비전을 살짝 제시하는데요. 그가 남한을 잘 몰랐던 거죠.(웃음) 아마 세이건이 조금 더 오래 사셔서 최근 10~15년 사이에 한국 사회에 있었던 이런 상황을 보면 당장 개정판을 내지 않았을까 해요.”


한편 칼 세이건은 1934년 11월 9일 태어났습니다. ‘칼 세이건 살롱 2016’에서 기념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잠시 모두가 그의 생일을 축하했습니다. 해야 할 일들은 하면서, 서로를 위로하면서, 든든한 존재들과 함께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칼 세이건 살롱 2016’ 일곱 번째 시간은 「코스모스」의 ‘깨끗한 방(The Clean Room)’을 시청하며 시작했습니다. 최초로 초청정실을 만들어 치열하게 연구한 클레어 패터슨의 이야기였습니다. 운석 안의 우라늄이 일정한 주기를 갖고 납으로 변화한다는 점을 이용해 납의 양을 측정하여 지구의 나이가 45억 살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과학자입니다. “암석으로 쓴 책”을 들여다본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납 측정 결과가 들쑥날쑥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정확한 실험을 위해 ‘깨끗한 방’을 만듭니다. 세계 최초의 초청정실입니다. 

다음에 무엇이 올지 결코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삶은 매력이 넘칩니다. 삶은 때로는 깊은 바다 밑으로, 때로는 높은 산 위로 우리를 데려가지만 어떠하든 삶이 대단하다는 사실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클레어 패터슨의 초청정실과 지구의 나이를 발견한 이 순간이 인류를 납 중독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한 순간이었음을 미리 알았다면 「코스모스」의 이번 에피소드에 이만큼 감동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패터슨은 마침내 지구의 나이를 알아냈지만 다른 사실에 괴로워합니다. 심해에 비해 얕은 바다에서 측정한 납의 농도가 훨씬 높은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범인은 유연 휘발유였습니다. 그는 유연 휘발유가 전 세계 바다에 납을 공급하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하여 유연 휘발유의 위험을 세상에 알립니다. 그러자 곧바로 석유 기업의 압박이 시작되지요. 게다가 석유 기업이 고용한 과학자 로버트 케호는 패터슨과 반대의 주장을 합니다. 로버트 케호는 납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끈기 있는 과학자의 자세로 패터슨은 20년이라는 오랜 세월 포기하지 않고 싸웁니다. 결과는 우리가 아는 그대로입니다. 모든 소비자 제품에 납 사용이 금지됩니다. 놀랍게도 몇 년 만에 어린이들의 혈중 납 농도가 75퍼센트나 감소합니다. 모두 패터슨 덕분입니다. “공중 보건의 승리를 이뤄낸 영웅”, 우리는 모두 패터슨에게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오랫동안 공부하고 관심 가졌던 분야 중 하나는 에너지고, 다른 하나는 먹을거리, 또 다른 하나는 기후 변화 분야”라고 한 강양구 기자님은 환경 문제를 주요하게 다룬 「코스모스」의 이번 에피소드에 어울리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주었습니다. 아주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강연이었습니다. 강연을 다 듣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인류의 가장 큰 재앙, 기후 변화

강양구 기자님이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다름 아닌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였습니다. 


“1997년, 인류는 지구 온난화가 초래하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었다고 평가받는 교토 의정서 협약을 맺어요. 그것이 2006년에 발효가 됩니다. 그러나 이미 그전에 실효가 없는 협약이 되어 버렸는데요. 2001년 미국이 비준을 철회했기 때문입니다. 2000년에 부시가 당선되었기 때문이죠. 그 뒤로 교토 의정서가 계속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여러 번의 협상 끝에 작년 파리에서 파리 협정이라는 게 만들어졌어요. 올해 파리 협정이 발효되었는데요. 아마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최악이 경우 그 비준이 다시 철회될 가능성이 큽니다. 상황이 굉장히 비슷한 거죠.”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구 온난화라는 개념은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려고 중국인들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cc)flickr/Gage Skidmore(이미지 출처:https://www.flickr.com/photos/gageskidmore/5440385457)


파리 협정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을 때 우리가 맞이해야 할 기후 변화의 위기를 크게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 강양구 기자님의 말이었습니다. 일상의 정치가 전 인류에, 지구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는 대목입니다. 한 결정권자를 뽑는 일이 단순히 자신에게 어떤 이익을 주느냐를 따지기보다, 어떤 달콤한 말을 하느냐보다 그의 철학이 인류의 미래와 같이 하는가를 지켜봐야 함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 선택이 곧바로 우리에게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곧 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조금 무거워집니다. 


기후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 기체가 무엇인지 먼저 정확히 알아보고 가겠습니다. 여기에 다시 칼 세이건이 등장합니다. 


“1960년 칼 세이건의 박사 학위 논문 한 챕터가 금성의 온실 효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금성은 지구보다 대기가 훨씬 두꺼운 행성입니다. 금성은 지구보다 태양에 가깝기도 하지만 지구보다 대기 중 기체가 훨씬 많기 때문에 그 대기가 안으로 들어온 태양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습니다. 그러면서 온실처럼 금성을 데우는 겁니다. 그냥 데우는 정도가 아니에요. 부글부글 끓게 만듭니다.”


금성(이미지 출처: NASA 제공)




기후 변화 음모론의 실체

극단적인 온실 효과의 존재를 금성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구에 온실 기체가 늘어난다는 것은 지구의 미래가 금성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끓는 행성 말입니다. 이것이 칼 세이건의 경고이기도 했습니다. 

1960년에 던진 칼 세이건의 경고는 시간이 흘러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인류는 산업 혁명을 통해 소득의 증가와 기술의 발전, 삶의 전환을 맞이했지만 그것이 늘 좋은 결과만을 낳지는 않았습니다. 클레어 패터슨이 석유 기업과 오래 싸워야 했던 것도 같은 이유였죠. 산업 활동이 가져온 또 하나의 어두운 측면은 대표적 온실 기체인 이산화탄소의 급증입니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부터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팩트’입니다.”라는 강양구 기자님의 말을 잘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1860년대 정도부터 인류가 세계 곳곳의 기상청과 같은 기관에서 온도를 측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온도 측정 기록을 다 모아 지구의 평균 기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간의 평균 기온으로 추산도 하고요. 그렇게 봤더니 인류가 온도 측정을 시작한 시점보다 지금의 평균 기온이 0.6도가 상승했습니다.”


(동영상 출처: NASA/고더드 우주 연구소 제공)


평균 기온 0.6도 상승. 얼핏 0.6이라는 숫자가 작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지구의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지구의 생명체 30퍼센트가 멸종”한다는 강양구 기자님의 말을 들으면 0.6도 상승이라는 사실이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먹이를 구하지 못해 비쩍 말라 버린 북극곰의 사진이 떠오릅니다. 호주에 사는 주머니쥐는 점점 더워지는 날씨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한 대표적인 동물입니다. 미국의 국립 해양 대기청(NOAA)과 국립 항공 우주국(NASA)이 올해 초 2015년이 관측 사상 가장 지구가 더웠다고 발표해 크게 뉴스가 되기도 했었지요. 지독하게 더웠던 지난여름을 생각해 봅시다. 인류에게도 실질적인 피해는 이미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목표가 온도를 측정한 시점 대비 평균 기온을 2도 상승하는 선에서 막는 것”이라고 하니 어쩐지 초조해지기까지 합니다. 


온실 기체의 증가와 평균 기온의 상승, 이 두 가지 사실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온실 기체는 어째서 급증한 것일까요? 급증한 시기를 보면 우리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앞서 산업 혁명을 이야기했는데요. 강양구 기자님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고 있고, 지구의 평균 기온이 관측 시작 시점 대비 0.6도 상승하고 있는데 그 시점이 공교롭게도 인간의 산업 활동이 시작한 시점과 똑같다.”라는 사실에서 많은 기후 과학자들이 산업 활동과 지구 온난화 사이에 굉장히 중요하고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음에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0년 간 많은 연구자들이 ‘인류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라는 명제에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검증했다. (이미지 출처:http://www.skepticalscience.com/graphics.php?g=242)


그럼에도 이 밀접한 상관관계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기후 과학자들 사이에서 하는 농담이 “이 명제에 동의하지 않는 지구 과학자는 전 세계에 여섯 명 정도 있는 것 같다.”라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는 자연 현상이다, 와 같은 지구 온난화 회의론이 과연 과학적인가 하는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어쩐지 「코스모스」의 이번 에피소드에 등장한 로버트 케호 박사가 떠오릅니다. 그는 납의 무해함을 끝까지 주장했지요. 아시다시피, 납은 인체에 무척 해롭습니다. 정신 분열, 불임, 환각 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실제 많은 노동자들이 납 중독으로 피해를 입었음에도 케호 박사는 석유, 자동차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클레어 패터슨의 고군분투와 무척이나 대비됩니다. 그런데 현재 지구 온난화 회의론을 설파하는 과학자들 역시 “석유 기업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더더욱 기시감을 들게 하는 것입니다.


“그분들이 계속 논문을 내는데요. 어디서 돈을 받아 연구비를 충당하는지 보면 실소유주가 모두 석유 기업들인 거죠. 게다가 그 논문을 《네이처》, 《사이언스》 같은 과학 전문 저널에서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데요. 《월스트리트 저널》, 《팍스 TV》 같은 곳에서는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보도합니다. 그래서 대중들은 마치 지구 온난화 명제에 대해 과학계에서 굉장히 심한 논쟁이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거죠.”




기후 변화의 불확실성: 틀려야 산다

“지구가 더워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구 온난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심이 있는 거잖아요. 그것이 기후 변화입니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이견이 존재합니다. 여기부터가 우리가 처한 딜레마입니다.”

 

강양구 기자님은 이를 둘러싼 세 가지 입장을 살펴봅니다. 첫 번째는 비관론입니다. 치명적인 기후 변화로 미래에 큰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대표적으로 테드 강연 등 적극적으로 기후 변화의 위험을 설파한 NASA 고더드 우주 연구소 제임스 핸슨 소장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제임스 핸슨 테드 강연 동영상


비관론의 대척점에는 낙관론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지구 온난화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변화가 지구에 한정적인 영향만을 끼치리라고 말합니다.


“낙관론 중에는 아주 인상 깊은 주장도 있어요. 어쩌면 지구 온난화 때문에 인류가 더 살기 좋아질 수도 있다는 거죠. 와인을 생산하지 못하던 곳에서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이에요.(웃음) 이런 얘기를 공공연히 하는 분들이 있어요. 대부분 1세계에 사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비관론과 낙관론 사이에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있습니다. 이 기관은 2007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결과 북극의 얼음,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녹고 기후 재앙으로 가뭄이 생긴다는 등의 내용이 IPCC 보고서에 언급이 됩니다. 이것이 중간 정도 입장인 겁니다. 놀라셨죠? 비관론을 주장하는 분들은 IPCC에서 정기적으로 내는 기후 변화에 관한 보고서가 낙관론 쪽으로 굉장히 편향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뒤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딜레마”라고 했던 강양구 기자님의 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같은 현상을 놓고도 과학자들이 취하는 입장이 저마다 다릅니다. 기후 변화의 결과가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게 될 거라는 비관론과 기후 변화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낙관론이 어떻게 공존하는 것일까요. 바로 기후 변화의 ‘불확실성’입니다.


“불확실할 수밖에 없어요. 여러분 기상청 욕 많이 하시잖아요. 일기 예보는 열흘 정도 지나면 의미가 없습니다. 내일이나 모레, 글피 정도의 예보는 정확도가 상당히 높아졌고 의미가 있습니다만 열흘 이후의 예보는 의미가 없어요. 정확도가 50퍼센트 미만으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확률에서 50퍼센트는 의미가 없습니다. 동전 던지기와 똑같은 확률이기 때문에 예보를 하나마나 한 거죠.”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대다수의 과학 논문은 시뮬레이션이라는 과학 기법을 전제합니다. 국지적 기상 모델의 범위를 넓히고, 시간을 더하는 등 여러 변수를 더해 훨씬 더 큰 범위의 기후 예측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후 변화의 불확실성은 정확한 예측에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반도라는 이 좁은 지역의 날씨도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힘든데 30년, 50년, 100년 후의 전 지구적 기후가 어떤 식으로 변할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게 가능하겠습니까. 저는 앞으로도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기후 변화와 관련된 과학에는 굉장히 심한 불확실성이 그 자체로 내재해 있다는 겁니다.”


그 자체의 불확실성 외에 다른 과학 분야 논문과의 차이에서도 기후 변화에 관련한 과학의 어려운 점이 존재합니다. 강양구 기자님의 과학의 과정과 목적을 먼저 살핍니다.


“평소에 생각하는 과학, 예를 들어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이라든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라든가 양자 역학 같은 과학은 자연을 잘 설명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목적인 과학이 우리가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는 과학 활동입니다. 그런데 기후 변화와 관련된 과학은 성격이 약간 다릅니다. 예를 들어 《사이언스》나 《네이처》에 이런 논문이 발표됩니다.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해 봤더니 이 상태로 온실 기체를 배출하다가는 100년 후 지구의 기온이 6도 오를 수 있다, 라는 결론의 논문입니다. 자, 그 논문의 목적은 뭘까요. 계속 온실 기체를 배출해서 100년 후에 6도 오르는 걸 확인하는 게 목적입니까?(웃음) 아니죠. 그런 시뮬레이션 결과를 염두에 두고 온실 기체 배출을 줄여야 합니다. 그러면 100년 후에 그 논문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맞았는지 확인할 수 없죠. 그런데 확인할 수 없어야 그 논문은 성공하는 겁니다.”


이것을 ‘정책을 위한 과학(science for policy)’이라고 합니다. 경고와 제안의 의미가 있는 것이죠. 때문에 기후 변화와 관련된 논문에는 여타 과학 논문에서는 흔히 쓰지 않는 표현들이 등장한다고 강양구 기자님은 말합니다.


“‘might’, ‘may’ 같은 단어인데요. 일어날지 일어나지 않을지 확신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표현하는 겁니다. 이런 표현들이 일급의 저널에 실리는 기후 변화 논문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기후 변화 논문에서 ‘might’가 몇 번 쓰였는지 다시 확인하는 리뷰 논문도 있어요.(웃음)”


강양구 기자님은 다시 한 번 ‘불확실성’을 강조하면서 기후 변화에 관련된 과학 이슈를 접할 때 가장 먼저 이 불확실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후 변화는 과학이 아니라 정치의 문제

스스로 비관적 입장에 가까이 있다고 말하는 강양구 기자님은 기후 변화 과학자들이 비관적 입장을 갖고 있는 이유에 대해 추가로 설명했습니다. 바로 양의 피드백(positive feedback) 입니다. 최초에 원인을 제공했던 것을 감소시키는 음의 피드백(negative feedback)과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기후 변화와 관련해 예측해 볼 수 있는 아주 명백한 두 가지 양의 피드백이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에 비관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먼저 하나는 얼음입니다. 


“극지방의 얼음이 지구가 더워지면 녹겠죠. 얼음이 녹으면 어떻게 될까요. 얼음은 햇빛을 반사합니다. 극지방 얼음의 상당한 정도는 지구에 진입하는 태양 에너지를 반사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구가 데워지는 것을 그 얼음들이 막아 주는 것이죠. 그 얼음이 녹아 바닷물이 되면 햇빛을 상대적으로 더 흡수하게 됩니다. 이것이 첫 번째 양의 피드백입니다.”


두 번째는 영구 동토층(eternal frozen earth permafrost)입니다. 이 양의 피드백이 첫 번째보다 “좀 더 심각”하다는 것이 강양구 기자님의 이야기였습니다.


“북위 60도 이상이 되면 영구 동토층이 있습니다. 얼음이 녹지 않는 땅입니다. 그 밑에는 동물의 사체, 식물 찌꺼기, 나무, 풀 등 굉장히 많은 유기물이 묻혀 있습니다. 그 유기물이 썩지 않은 채 영구 동토층 안에 갇혀 있죠. 그런데 지구가 더워지면 영구 동토층이 녹겠죠. 그러면 그 안에 들어있는 수많은 유기물들이 썩습니다. 썩으면서 메탄이 나옵니다.”



메탄은 단기적으로는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강력한 온실 효과를 내는 기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온실 기체로 더워진 지구 때문에 더 많은 온실 기체가 발생하게 되는 심각한 양의 피드백입니다. 여기서 다시 IPCC를 짚어야 합니다. IPCC에서 발행하는 보고서는 영구 동토층이 녹는 위험을 다룬 논문은 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 발생하는 양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온도 차이입니다.


“IPCC의 과학자, 정책 입안자나 공무원 들은 직접 연구를 하지 않습니다. 몇 년 간 나온 수많은 기후 과학 논문, 정책보고서 등을 리뷰한 후 그중 자기들의 입맛에 맞는 걸 골라 그것을 종합해 보고서를 냅니다. 어떤 보고서를 반영하고, 어떤 보고서는 반영하지 않는지가 이미 굉장히 정치적인 일이죠. 그런데 IPCC 보고서를 내놓은 사람들은 많은 기후 과학자들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양의 피드백과 관련된 논문들을 그 보고서에 반영하지 않아요. 그것을 반영하면 중도 입장이 나올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기 때문에 반영하지 않는 겁니다.”


강양구 기자님은 그 모든 입장 차이와 확신, 주장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은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불확실성을 인정할 때 우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역할, 그것은 무엇일까요.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순간 기후 변화 문제는 과학자들만의 과학 이슈가 아닌 정치의 문제가 됩니다. 우리가 지구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고, 불확실성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시험해 보고 확인해 볼 수 있는 철학적인 문제이자 정치적인 문제가 되는 겁니다. 기후 변화 과학의 불확실성 때문에 기후 변화 과학은 소수의 과학자들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지금 여기 있는, 과학과 별로 상관이 없는 우리들이 뭔가 고민하고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 정치적인 문제가 됩니다.”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어느 순간 합의를 해야 할지도 모르고, 그때까지 각자가 기후 변화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입장을 고민해야 할 겁니다. 우리의 입장이 지역의 입장, 나라의 입장, 더 나아가 전 인류의 입장이 되어 마치 납이 포함된 석유 사용을 중단했듯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는 이산화탄소의 급격한 배출을 줄일 수 있게 될 겁니다. 생물의 멸종을 막고, 기후 변화로 인한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하나뿐인 지구(이미지 출처: NASA 제공)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아직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강양구 기자님은 흥미로운 사고 실험을 하나 제안합니다.


“A라는 집단은 비관론자들입니다. 개미들이라고 하겠습니다. B라는 집단은 낙관론자들입니다. 베짱이라고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개미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초래한 기후 변화가 심각한 재앙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뭔가 대비를 합니다. 반면 베짱이들은 괜찮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100년 후, 지구 온난화의 효과가 나타납니다. 다행히도 베짱이의 얘기가 맞았습니다. 기후 변화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자, 좋습니다. 개미도 좋고 베짱이도 좋습니다. 그런데 만약 기후 변화의 재앙이 크게 나타납니다. 영화 「투모로우」 같은 전 지구적 기후 재앙이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그때는 개미와 베짱이 중 생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지는 것이 어느 쪽입니까? 개미입니다. 개미들에게 좀 더 여력이 있다면 베짱이들에게 손도 내밀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선택지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게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태도인가요. 저는 베짱이보다는 개미 쪽을 선택하는 게 훨씬 더 나은 선택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천하의 태평한 베짱이, 그것도 석유 기업의 돈을 받는 베짱이인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 것이 굉장히 걱정됩니다.”


바로 지금, 여기, 우리의 의사 결정이 미래를 결정할지도 모릅니다. 강양구 기자님이 추천한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책 『여섯 번째 대멸종』을 읽어 봐야겠습니다. 





질의응답

그럼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질문들. 「코스모스」와 지구 온난화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주에도 날씨 패턴이 있나요? 연구자들이 있나요? 

이명현(이하 ‘이’): 우주 날씨 예보를 해요. 우리나라는 한국 천문 연구원에서 하고요. 태양에 폭발이 있거나 하면 태양으로부터 입자가 날아오잖아요. 그게 행성에 영향을 미치죠. 지구에도 그런 게 있잖아요. 전자 기기가 영향을 받기도 하고요. 우주 정거장은 기기를 끄기도 하죠. 주로 태양 연구 하시는 분들이 우주 날씨 예측을 하고요. 화성은 모래 폭풍이 부는 것들을 실시간으로 웹으로 중계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황정아 박사님 같은 분이 이런 일을 하고 계십니다. 시간 차이가 있잖아요. 그걸 가지고 미리 지구에 미칠 현상, 화성에 미칠 현상 등을 예보하는 겁니다. 


「코스모스」에 지르콘 결정으로부터 지구 나이를 알 수 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것이 우주에서 왔다는 근거는 뭔가요? 

: 암석의 조성비 같은 것이 있는데요. 지구에 떨어진 운석을 보면 화성에서 온 것도 있고, 달에서 온 것도 있고, 금성이나 수성에서 온 것도 있어요. 그런 지역들은 지구와 조건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지구상에서 생길 수 없는 화학적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탐사를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지구 바깥에서 왔다는 사실을 확인하죠. 


지르콘 결정의 생성 나이를 확인했을 때 그것이 지구의 나이와 같다는 보장이 있나요? 태양계의 나이와 지구의 나이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 태양계가 형성될 때 태양 따로, 지구 따로 형성된 게 아니거든요. 태양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성운에서 별들이 수천 개, 수만 개 동시다발적으로 포도송이처럼 생겨요. 그러니까 한 성운에서 태양계가 태어난 거고, 여러 별이 태어나 가운데가 별, 주변의 것들이 뭉친 게 행성이 되는 거예요. 이것들이 같은 물질 구조 토대 속에서 동시에 생긴 거죠. 소행성이나 오르트 구름 같은 것들은 미처 별에 합쳐지지 못한 찌꺼기거든요. 모두 같이 만들어진 것이죠. 그래서 소행성이나 운석의 기원이나 시간을 측정하면 처음으로 지구 또는 태양을 형성했던 물질들의 나이를 따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지구 온난화는 얼마나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강양구(이하 ‘강’): 1도가 오르면 지구 생명체의 30퍼센트가 멸종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있어요. 이미 0.6도 높아진 지구의 온난화 영향도 굉장히 커요. 아주 많은 생명체가 멸종을 당하거나 멸종 위기 상태에 처해있습니다. 어쩌면 인류가 그 영향을 가장 늦게 받는 종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지구 온난화 형태가 무척 다양하게 나타나거든요. 지구에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아지면 어떻게 될까요. 바다가 자꾸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요. 그러면 바다가 뭐가 될까요. 좀 더 탄산수에 가까운 게 됩니다. 바다의 산성도가 높아져요. pH가 낮아지는 겁니다. 그런데 바다에 사는 대부분의 생명체는 약알칼리성이나 약산성에서 살도록 진화해 왔어요. 갑자기 바다 산성 농도가 높아져 버리면 당연히 문제가 되겠죠. 약간의 변화로도 엄청난 재앙이 발생할 수 있어요. 조개류, 산호 같이 특히 바다의 변화에 민감한 종부터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는 거죠. 이미 그런 상황이 진행 중입니다. 관련해서 추천도서가 있는데요.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여섯 번째 대멸종』이라는 책을 읽어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지구를 원래 상태로 되돌릴 방법이 있나요?

강: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지구 온난화는 문제가 아니라고 얘기해요. 지구 온도를 낮출 수 있다고 얘기하는 거죠. 이 연구는 빌 게이츠가 지원하고 있어요. 적정 수준의 황산염 입자를 헬륨 풍선에 매달아 대기 성층권에 띄운 후 대기권에 뿌리겠다는 겁니다. 이것이 햇빛을 막는 효과를 내거든요. 아주 일시적으로 지구의 기온이 떨어지기도 해요. 그런데 이런 발상이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을까요? 저는 고개가 갸우뚱해져요. 일단 효과 자체가 굉장히 불확실하죠. 때문에 애초의 의도처럼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고요. 실제 이렇게 했을 때 몇몇 특정 지역에 가뭄이나 한발이 엄청 심해집니다. 그 지역들이 대개는 아프리카라든가 동남아시아 같은 곳들이죠.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지역들이 그런 일을 통해서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증거가 다수 있습니다. 몇몇 지역이 거의 궤멸 상태의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데 그걸 우리 인류가 용인하는 게 맞는 건지, 정의의 문제가 대두될 수 있는 겁니다. 주로 이런 아이디어를 내는 분들은 1세계 과학자나 1세계 기업가들이거든요. 강의에서 기후 변화가 정치의 문제라고 했던 데에는 이런 정의의 문제가 또 있는 거예요.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메탄이 온실 효과의 주범이라는 게 사실인가요?

강: 상당히 신빙성 있는 지적입니다. 소를 대량으로 사육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 기체의 농도가 상당하고요. 그렇게 사육하는 소가 배출하는 메탄은 단기적으로는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강력한 온실 기체기 때문에 그 자체로 문제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 그렇지만 조심하셔야 할 것이 메탄은 쉽게 파괴되잖아요. 정말 장기적인 온난화의 주범은 이산화탄소라는 것이 명확한 거죠. 


재생 에너지에 대한 비판론이 있습니다. 재생 에너지 만드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더 든다거나 희귀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거나 양이 턱없이 부족하다거나 하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강: 이런 질문 나오면 답답해요. 바로 이런 식의 질문이 인류의 진보를 막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100년 이상 화석 연료를 사용해 왔어요. 거기에 모든 것이 꽉 묶여 있는 상황이잖아요. 햇빛이라든가 바람, 심지어 날마다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 배설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기술들이 이미 존재해요. 이 기술이 열등해 보이는 이유는 우리가 화석 연료에 투자하는 것만큼 관심이나 돈을 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자력 에너지, 화석 연료 등에 쏟는 에너지만큼 홍보, 연구, 활용을 하면 굉장히 빠른 시일 안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일상 속에 쑥 들어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에너지 혁명이에요. 

: 이와 관련된 굉장히 상징적인 사건이 최근 있었어요. 사우디아라비아의 세계 최고 석유 회사가 상장을 했어요. 그 돈으로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어요. 또한 미국에서 가장 큰 석탄 회사는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이미 산업계에서는 발 빠르게 움직이는 거죠.


*<칼 세이건 살롱 2016>  9강 ‘잃어버린 세계(The Lost Worlds of Planet Earth)’는 11월 25일 금요일 7시에 ‘벙커1’에서 진행됩니다.



글 : 신연선

사진 : (주)사이언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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